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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자연을 좋아하는 이유
김순호 사람향기 라이프디자인연구소장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9년 11월 10일(일)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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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경북연합일보 | 나는 자연이 참 좋다. 살다가 힘든 순간이 닥칠 때, 혹은 해결하지 못하는 복잡한 상황에 놓여 머리가 아플 때, 나는 자연 속으로 들어간다. 그 속에서 쉼을 얻고, 위안을 얻는다. 내가 자연을 좋아하는 이유가 있다. 자연은 나를 판단하지 않기 때문이다. 나를 비판하거나 비난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나를 받아주기 때문이다. 그 속에 들어가면 나는 내가 될 수있다. 있는 그대로 내가 된다. 좀 더 나에게 가까워 질 수 있기 때문에 나는 자연을 찾는다. 사람들 속에서 우리는 수많은 판단과 평가를 받으며 산다. 내가 입은 옷과 내가 들고 다니는 부속품도 평가를 받곤한다. 왜 그런 옷을 입었느냐, 어울린다. 어울리지 않는다. 역할에 걸맞지 않다. 등등 사람들은 나를 그들의 잣대로 평가 내린다. 차가 좋다. 별로다. 시계가 좋다. 신발 좀 닦아라. 등등 나는 그런 판단과 평가에 지친다. 내가 이 옷을 입든, 저 옷을 입든, 어떤것을 몸에 지니든 자연은 아무 말이 없다. 내가 어떤모습으로 찾아가고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준다. 얼굴이 피곤에 찌든 날도 있을 것이고, 우울한 날도 있다. 컨디션이 안 좋아 얼굴이 퉁퉁 부은 날도 있기 마련이다. 그런 날에도 자연은 아무 말이 없다. 있는 그대로 나를 받아준다. 하지만 사람들은 나를 판단한다. 그것을 걱정하는 마음이고 관심이라 말할지 모르나 나는 그것이 영 불편하다. 피곤해 보인다. 살이 빠졌다. 주름이 많이 늘었다. 머리숱이 많이 줄었다. 등등 나는 그런 말에 지친다. 우리는 서로를 평가하고 판단한다. 나역시 누군가를 그렇게 평가내리고 판단한 날이 많았으리라. 이 자리를 빌어서 그 사람들에게 미안함을 전하고 용서를 구한다. 나는 여러모임에 속해있다. 그 중 한 동안 한창 열심히 다녔던 모임이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발길이 그곳으로 향하질 않았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생각 끝에 알게 되었다. 그것은 그곳에서 서로를 향한 판단과 평가 때문이었던 것 같다. "누가 누가 어떻다더라" "그 애 이혼 했다더라" "누가 돈 많이 번다더라" "폭삭 늙어 버렸네" "누구는 돈 잘벌고, 누구는 백수라더라" 등 난무하는 판단과 평가들이 나는 많이 불편했던 것 같다. 그러다가 점점 지쳐갔고 자연스럽게 발길이 향하지 않게 된 것같다. 우리 집 마당에는 동물이 많다. 개 한마리, 오골계 세마리, 청계 세마리, 고양이 다섯 마리. 모두 마당이 있어서 가능한 일이다. 마당의 동물 친구들과 놀때가 내겐 힐링의 순간이다. 그 동물친구들이 말을 못해서도 그럴 수 있지만 동물들은 나를 그냥 있는 그대로 좋아해준다. 내 차가 들어오면 대문을 지키는 울집 개가 먼저 일어나 귀를 뒤로 젖히고 혀를 내밀고 좋다고 반겨준다. 마당을 지나 현관 앞으로 가면 시장갔던 엄마를 기다리던 아이들처럼 고양이들이 우루루 내게 달려 나온다. 그 순간이 하루의 피곤함을 날려준다. 자연은 늘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준다. 피곤에 지친 날에 찾아가도 "피곤해 보인다"고 말하지 않는다. 그냥 있는 그대로 나를 봐준다. 허름한 옷을 입었다고 나를 창피해하지 않는다. 나는 자연을 닮고 싶다. 그리고 나도 자연을 닮은 사람을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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