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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 지진과 포항 여진, 그리고 지열발전
정현걸 소설가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9년 11월 04일(월)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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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경북연합일보 | 2016년 지진 관측 사상 최대 규모인 5.8의 경주지진에 이어 2017년 규모 5.4의 포항지진이 발생하면서 원전이 밀집한 동해지역의 활성단층 여부와 대형 지진 발생 가능성을 두고 한동안 논란이 뜨거웠었다. 역사적인 기록을 보면, 우리나라도 예전부터 크고 작은 지진이 잦았다. 특히 경주와 울산으로 대변되는 동해는 지진이 빈번했다. '779년, 경주에 큰 지진으로 가옥이 무너지고, 100여 명이 죽었다'는 삼국사기 기록은 유명하다. 승정원일기에 따르면, 1643년 7월 24일 울산 동쪽에서 큰 지진이 일어나 땅에 구멍이 났고 이후 물이 솟아 모래가 높게 쌓인 것으로 기술돼 있다. 이 밖에 고려사, 조선왕조실록 등에도 지진에 관한 기록이 많다. 몇 년 전, 한국천문연구원과 중국 연구진은 한반도 지각판인 새로운 판을 발견하여 그 판에다 '남한판'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한국천문연구원장은 "그것이 별도의 블록(판)이라고 하면 외부의 충격에 취약할 수도 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제 한반도가 지진 안전지대냐 아니냐로, 활성단층이냐 아니냐로 왈가왈부할 게 아니라, 앞으로는 대형 지진의 발생 가능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다시 말해, 지진의 규모와 강도 그리고 큰 지진의 발생주기가 어떠냐가 중요한 것이다. 지난달 29일, 포항시청에서 열린 '포항 지열발전 부지안전성 검토 태스크포스 7차 회의' 이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일어나는 여진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며, 땅이 안정화 단계로 간다고 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포항시민들의 이목이 쏠렸다. 2017년 포항지진이 발생한 후, 유발지진에 대한 논란의 뜨거웠다. 포항 지열(地熱)발전소가 지진을 유발했는지에 대한 지질학계의 의견이 분분했었다. '지열발전소에서 지속적으로 땅속(단층)에 물을 주입해 땅 응력의 변화로 지진이 발생했다, 동일본대지진 이후 한반도 지각 자체가 변한 것이 더 큰 원인이다, 영향 미쳤어도 단일 원인은 아니다' 등의 의견이 주를 이뤘다. 필자도 당시에 "경주지진 이후 포항지진의 발생 가능성이 컸는데 지열발전이 기폭제 역할을 했다. 다시 말해, 포항지진 발생에 있어 지열발전이 '불난 집에 부채질한 격'이 됐다"라는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그러다가 포항지진이 지열발전 때문이라는 주장이 국제학계에서 받아들여지면서 포항시는 정부를 상대로 피해보상과 지열발전소 폐쇄를 요구하기에 이르렀다. 그날 기자간담회에서 외국인 위원은 "지열발전소 시추탑 철거에 따른 지진 위험은 무시해도 된다"는 의견을 드러냈다. 태스크포스 위원장은 "시급한 과제는 지열발전소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파악하는 것"이라며 "시추기에 심부 지진계를 설치하기 위해 장비를 주문해놓았고, 앞으로 예상되는 위험을 분석해 포항시, 포항시민과 의사소통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런데 필자는 그날 홍태경 연세대학교 교수 연구팀이 내놓은 연구결과를 더 주목한다. 연구팀은 최근 지진 빈도와 패턴을 분석해 '동해 일대에서 규모 5.0 이상 지진이 44년 이내에 한 번은 발생할 수 있다'는 주장을 내놓았다. 필자는 예전에 1985년 '한국전력공사 기술연구원'이 '경주지진과 포항지진의 발생 가능성'을 예상했고, 경주지진의 경우 리히터 규모까지 정확하게 맞췄다는 칼럼을 쓴 바 있다. 그 보고서에도 동해지역에 5.8 정도의 지진이 240년 주기로 발생할 수 있다고 돼 있다. 아무튼, 동일본대지진과 지열발전소 시추 등의 영향까지 겹치면서 포항지진이 현실화했고, 지금의 여진은 '지층이 안정화로 가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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