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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화(舌禍), 필화(筆禍) … '경주시 공무원 노조'
정현걸 소설가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9년 10월 28일(월)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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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경북연합일보 | 필자는 오래전부터 '말과 글은 자신을 비추는 거울이다'라는 격언에 공감하고, 자경문(自警文)으로 삼아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의 아니게 필화 사건에 휘말리게 됐다. 언젠가부터 우리 사회는 '참을 수 없는 언어의 가벼움' 시대로 접어들었고, 그래서인지 요즘 들어 유독 설화, 필화로 곤욕을 치르는 사람들이 많다. 두어 달간의 '조국 사태'를 지켜보면서 느끼는 감정을 말하라면, 원래 세상은 요지경(瑤池鏡) 속 같지만, 최근에는 우리 사회가 더욱 '비정상적으로 치닫고 있다'라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정의와 공정과 공평의 문제가 어느새 진영 간 대결로 비약돼 버리고, 관점이 달라 언쟁과 논쟁이 잦아지면서 유명인들이 설화와 필화에 휩쓸려 허우적거리기도 한다. 그래서 본인뿐만 아니라 주변인까지 피해를 보고, 같은 연예인이면서 희비가 갈리기도 한다. 개그맨 모 씨는 박수를 받았고, 개그우먼 모 씨는 방송을 접었다. 아무튼, 쓴웃음만 나오는 희한한 사회다. 그런데, 지금은 변방이지만 한때 우리나라의 수도였던 서라벌 즉 경주도 예외가 아닌 모양이다. 본보의 기사를 보니, 지난 9월 25일에 경주시 공무원 노조 지부장 외 5명이 본사에 항의 방문을 왔다고 한다. 방문 목적은 도로과장과 문화예술과 팀장의 실명 게재에 대한 항의였고, 덧붙여 '경주시 예산 좀먹는 기생충 박멸해야'라는 본보의 사설(社說)에 대한 불만이었다고 한다. 공무원들을 왜 기생충에 비교해 비난했냐며 겁박했다는데 필자로서는 그런 곡해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처음에는 공무원들의 국어 독해력 수준이 엉망인가 싶었다. 하지만 이내 사태의 본질을 나름대로 파악할 수 있었다. 요즘은 공무원이 되려면 상당한 수준의 실력이 있어야 하므로 독해력이 없다기보다는 문제가 된 그 사설을 제대로 읽어보지도 않고 제목만으로 섣부르게 단정했거나, 그것도 아니면 어차피 항의 방문을 하려고 했는데 마침 건수가 하나 더 생겼다고 단순하게 생각했는지도 모른다. 어찌 됐든 간에, 1천2백 명에 달하는 노조원의 수적 우위를 앞세워 언론사에 찾아와 겁주려는 행동은 떳떳하지 못하다. 정말 그 사설 내용이 그렇게 억울하고 불쾌하고, 공무원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생각한다면 법적으로 대응하기를 권고한다. 그리고 충언(忠言)을 한마디 하면, 그 사설이 주장하는 바가 무엇인지, 참뜻이 무엇인지 한 번 더 파악해보기를 권한다. 그리고 그 기생충이 누구를 지칭하는지도 곰곰이 헤아려보길 바란다. 법정에서 창피당하기 싫으면 말이다.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공무원 노조가 문제 삼는 부분을 토씨 하나 고치지 않고 그대로 인용한다. <……이렇게 과장·왜곡 홍보를 통해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경주시민들을 호도하면서까지 유치에 안간힘을 썼음에도 대부분 '실패, 유보, 미확정' 등으로 점철된 유치 역사를 들여다보면,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모두 엄청난 경주시 예산이 투입된다는 점, 실패해도 아랑곳하지 않고 다음 먹잇감을 찾아 달려든다는 점, 교언영색(巧言令色)으로 지자체장과 시의원들의 눈과 귀를 멀게 한다는 점, 곡학아세로 혹세무민한다는 점 등이다. 이처럼 업적을 쌓고 싶어 하는 지자체장의 심정을 교묘히 악용하여 미혹시켜 거액의 예산을 타내 결과적으로 혹세무민하고 혈세만 좀먹는 기생충들을 이제부터라도 명명백백하게 가려내 확실하게 박멸해야 한다. 그래야만 경주시가 바로 서고, 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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