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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나만 희망하는가
한순희 수필가, 경주시 시의원 역임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9년 08월 29일(목) 16:35
ⓒ 경북연합일보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 때문에 나라가 시끄럽다. 대부분의 학부모들은 돈도, 권력도, 명예도, 정보를 제공 해 주는 지인도, 학연도 없다. 깜깜히 전형에 애만 태우고 있는 실정이다.
 이제 곧 수학능력시험이 있다. 수험생을 둔 가정은 수시면접으로 분주하다. 교육이 희망을 꿈꿀 수 있는 사다리가 된 적이 있었다. 논 팔고 소 팔아 자식들 뒷바라지를 한 부모님 세대에서는 교육이 나의 희망과 가정의 희망이었다.
 우리세대는 개천의 용이 되기 위해 호롱불 켜 놓고 밤 새워 공부하며 몰려오는 잠을 깨우기 위해 마당에서 뜀박질하며 새벽달을 본 기억도 있다. 그런데 이제는 이런 계층 간의 이동 수단 인 개천에서 용이 나오는 사다리 체계가 무너졌다.
 진보적 사고의 교사들이 공교육 정상화를 내세우며 수 만가지 상장을 남발하고, 수 천가지 수시전형을 만들어, 돈 있고 빽 좋고 배경 좋은 그들만의 리그를 만들어 가고 있다. 이번의 숙명여고 시험지 유출사태가 좋은 예라 하겠다. 학교에서 학생생활기록부를 조작하다 들키면 운이 나쁜 것이 돼 버렸다.
 내가 8년 전에 겪은 일이다. 내가 딸 학교의 어머니 회장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 학교 선생님의 딸로 인해 전교 일, 이등을 다투던 딸이 불이익을 받았다. 학생들이 좋은 대학교에 가기 위해 저마다 목숨 걸고 공부를 하는데 음서제가 발생한 것이다. 그런데 한 달 기간 와 있던 양심 있는 어느 교생선생님의 코치를 받고 똑똑한 딸이 교장선생님을 찾아 가서 항의를 했더니, 교장선생님이 어른들 하는 일에 나서지 말라고 호통을 쳤다고 했다. 전후사정을 들어보니 이건 아니다 싶어 내가 교장실을 직접 찾아 가서 바로 잡았다. 이 일로 3년을 전교 일, 이등을 다투던 딸은 졸업할 때까지 선생님들의 미우 새가 됐고 한자리 등수 안에도 못 들어가던 그 선생 딸과는 졸업해서야 친구의 정을 나누는 사이가 됐다.
 공정성과 공공성을 담보해야 하는 대학입시가 학교의 상장 남발, 학교장추천제, 내신성적조작 등 '깜깜이' 전형으로 금수저들의 리그로 만들어 놓았다.
 얼마 안 되는 지분으로 흙수저들끼리 피터지게 싸우는 현실이다. 이게 무슨 공교육의 정상화인가. 공교육을 정상화 하자며 수시를 들고 나와서 사교육이 없어 졌는지? 숙명여고 사태와 교사의 학생생활기록부조작으로 구속된 일련의 사태를 보면서 양심을 살펴 볼 일이다.
 전국단위학력고사를 볼 때는 박근혜는 서울대를 가지 못했고 이재용도 경영학과를 가지 못했다. 그것은 시험이 공정했기 때문에 빽도 권력도 통하지 않았고 돈도 통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대신 그 자리에 흙수저들이 들어갔고 개천에 용이 돼 전문직으로 또는 산업역군으로 일을 하고 있다. 대학입시가 계층을 공고히 하는 수단이 돼서는 우리사회의 미래가 어두워진다. 계층 이동이 가능했던 사다리를 복원해야 하는 이유다. 아무것도 모르고 피터지게 싸우는 흙수저들에게 싸움의 의미를 제대로 가르쳐 주자.
 교육의 공평한 기회가 없는 사회는 희망이 없는 미래로 가는 길이다.
 시험 중 부정행위를 하면 0점 처리 되고 1분만 늦어도 고사장에 들어가지 못한다. 그런데 시험지 유출은 심심하면 터져 나오고 발각되면 운이 나쁜 것이고 흐지부지 돼 버린다.
 우리나라는 학벌과 교육열에 목숨거는 국민으로 전 세계가 부러워하는 나라다. 이런 나라의 공교육이 신뢰를 받도록 해야 하지 않겠는가. 학생종합부전형. 수시입학의 깜깜이 전형의 문제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교수와 교사는 왜 침묵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혹여 라도 내 자녀에게 돌아 올 혜택과 기득권을 위함이라면 나라의 미래는 밝지 않을 것이다.
 우리나라 토양에서는 공개적으로 시험을 보고 점수대로 합격 시키는게 가장 수긍이 되고 억울하지 않은 일이란 것을 선량한 국민들이 알았으면 싶다. 무너진 교육 사다리만큼은 바로 세워야 개천에도 용이 나오는 시대가 오지 않겠는가?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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