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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을 담은 김영리의 소리 … 한국 전통문화 명맥 이어가
조선의 명기 채숙자 명창 전승자
영제시창과 시조창 활성화 도모
문학박사 논문 박사학위 취득해
국악 창극화로 선현들 정신 세계
철학·사상 현대인들과 소통 시도
우리의 소리가 서라벌서 출발해
전 세계에 울려 퍼질 큰 꿈 꾸며
경주서 후학 양성 공연 준비 매진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9년 08월 22일(목) 17:42
ⓒ 경북연합일보
ⓒ 경북연합일보
김영리 국악인은 경주 출신으로 조선의 마지막 명기이자 경북도무형문화재를 지낸 고 채숙자 명창의 전승자다. 지난 2015년 스승의 고향인 경주에 내려와 조선시대 유학을 가르쳤던 장소인 경주 사마소(司馬所)에서 후학 양성과 공연 준비에 힘쓰고 있다. 시창과 시조창은 문학과 음악이 하나로 어우러진 통합적인 예술로 세계적으로도 독특한 유산이다. 영남에는 영제시창과 시조창이 있다. 김 명창은 선현들의 지혜와 교훈을 마음으로 따르고 몸으로 실천하며 우리의 혼을 담은 우리의 소리가 서라벌에서 출발해 전국과 전 세계로 울려 퍼질 원대한 꿈을 꾸고 있다.◆시조창의 대중성과 전문성을 위해 박사학위 취득
 오랜 시간 시조창에 전념해온 김영리 명창이 지난 2월 경주대학교 대학원 문화재학과에서 '영제시창 창극화 활용연구' 문학박사 논문박사학위 취득했다.
 국악학자로서 국악의 방향성을 탐색하고자 하는 진지한 고민이 묻어났다.
 '영제시창·시조창의 창극화 활용연구'를 주제로 한 김 명창의 박사논문은 270 쪽 분량이다. 김 명창은 논문에서 영제시창·시조창의 활성화를 위한 연구로서 우선적으로 시창·시조창의 현황을 연구했다.
 故 채숙자를 중심으로 영제의 시창·시조창의 특성과 전승의 정통성을 연구했다. 그가 전승한 영제시창·시조창의 채보를 통해 연구 자료를 확보하고 제시했다.
 논문은 전통음악 중 시창·시조창의 활성화를 위해 경주를 대표한다고 할 수 있는 최치원·김교각·이언적 등 3인의 일대기 중 큰 획을 그었던 드라마틱한 사건을 중심으로 영제시창·시조창을 활용, 국악 창극화해 무대 공연한 것을 토대로 선현들의 훌륭한 정신세계와 철학과 사상을 국악 창극화를 통해 현대인들과의 소통을 시도했다.
 김 국악인의 문학박사 학위 취득은 국악분야 실기예술인으로서 매우 드문 사례로 꼽힌다. 선현들의 훌륭한 정신세계와 철학과 사상을 국악 창극화를 통해 현대인들과의 소통을 시도했다.

 ◆할머니 채숙자 명창과의 만남
 아당 채숙자 명창은 경주시 노동동에서 1908년에 태어났으며 경주의 마지막 전통지방지인 동경속지(東京續誌) 권3 명기조(名妓條)에 전하는 4대 명기다.
 그녀는 일제강점기부터 전국적인 명성을 얻으며 경주를 기반으로 활발하게 활동했다.
 1960년대 경주동도국악원 교사 활동 등을 끝으로 대구로 이주했다.
 채 명창은 고조영제(古調嶺制) 원형보유자에 이어 1990년 대구시 무형문화재로 지정됐다.
 김영리 명창은 1977년 채 명창을 대구시 신천동 채 명창 자택에서 처음 만났다. 일곱 살 때부터 소리를 배웠던 당시 14세의 김 명창은 고희의 채 명창을 할머니라 불렀다. 이들의 관계는 18년간 이어져 김 명창은 1995년 할머니의 임종을 지켰다.
 지금도 군위의 공원묘원에 잠들어 있는 할머니의 산소를 돌보고 있다. 채 명창은 김 명창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줬다.
 시창과 시조창을 비롯해 무용과 악기까지 김 명창은 지금까지 공연에서 배운 모든 것을 펼쳤다. 그는 할머니의 유산을 계승하기 위한 발걸음을 계속하고 있다. CD, DVD 발매는 물론 채 명창이 물려 준 악보들의 현대화·표준화 작업도 끊임없이 하고 있다.

 ◆혼이 담긴 명창의 詩唱… 先賢들을 소환하다
 김영리 명창은 지금까지 보아왔던 창극은 잊어도 좋을 만큼 전혀 새로운 창극을 시도했다.
 천년의 세월을 초월해 선현들의 혼을 흔들어 깨워 자신이 추구한 두 가지 과제인 우리소리의 재현과 극화를 '재조명'으로 정의했다.
 김 명창은 "영남지역을 대표하는 영제 시창과 시조창을 대중들과 좀 더 가까이 소통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창극으로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최치원 선생의 혼을 담은 김영리의 소리전
 최치원(崔致遠·857~?) 선생의 일대기를 엮은 창작극 '최치원 선생의 혼을 담은 김영리의 소리전'이 지난 2015년 12월 경주예술의전당에서 초연됐다.
 시나리오, 연출, 출연에 자비를 들인 첫 공연은 채숙자 선생의 20주기 추모 공연 형식으로 대문장가 고운 최치원 선생의 일대기 중 하이라이트 부분을 소리극으로 창작해 선보이면서 큰 호응을 이끌어 냈다.
 최치원 선생 한시에 채숙자 선생의 영제시창과 시조창을 입히고, 채숙자 선생의 가무악으로 아울렀다.
 2016년 4월 경주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4개월만에 앙코르 공연이 열려 인기를 실감케했다.

 △시조창 '회재 이언적'
 조선 중종 때 문신인 회재(晦齋) 이언적(李彦迪·1491~1553)의 인생 이야기다.
 김 명창이 이번에도 직접 대본을 쓰고 회재와 주변인들이 쓴 시조를 창으로 전하는 것이 골자로 공연이 진행됐다.
 자연스러운 이야기 전달을 위한 창극이 중간중간 들어 있어 뮤지컬 형식인 노래가 시조창이다.
 시조창은 김영리 명창이 맡았다. 한글 시조에 곡조를 붙여 부르는 시조창은 자칫 지루할 수 있다. 그러나 배우가 한시를 낭송한 다음 한글로 재차 낭송하고 여기에 자막을 띄워 이해를 도왔다.

 △신라 사람 김교각 스님, 창작 소리극으로 재조명
 등신불이 된 신라왕자 김교각(金喬覺·697~794) 스님이 남긴 두 편의 시를 중심으로 신라 경주에서 중국 구화산까지 그의 발자취를 되짚는 소리극이다.
 중국에서 김교각 스님은 불교 4대 보살 중 하나인 지장보살의 화신으로 추앙되고 있다.
 김 명창은 중국에 알려진 최초이자 최고의 한류스타가 김교각 스님을 경주 인물인데 정작 경주 사람들은 모르고 있어 안타까워 공연을 기획했다. 지난 2017년 11월 경주예술의 전당에서 김교각 스님이 중국에 가게 된 과정과 수행 중 일화 등 문헌에서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을 추려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무대에 올랐다. 김희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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