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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원자력 연구개발'을 둘러싼 설왕설래(2)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9년 08월 12일(월)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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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소설가 정현걸 | | ⓒ 경북연합일보 | | 필자는 지난주 칼럼에서 '혁신 원자력 연구 개발'이 새로운 사업이라기보다는 결국 '파이로프로세싱과 소듐냉각고속로(이하 파이로-고속로)' 연구 개발'로 귀결된다고 단언했다. 다시 말해, 궁극적으로 '파이로-고속로' 연구시설을 짓겠다는 것인데 달랑 이것만 들어온다면 경주시민들이 반대할 게 자명한 이치이므로 다른 시설들을 얹어주는 형식을 취하려는 것이다. 문제는 어떤 시설들이, 어떤 규모로 들어오느냐에 따라 찬반이 갈릴 것이다. 환경단체는 강력하게 반발할 것이고, 경주 시내권은 찬성이 우세할 테고, 감포읍민들을 비롯한 주변지역 주민들은 고민에 빠질 것이다. '파이로프로세싱'은 원전의 사용후핵연료를 처리해서 플루토늄, 우라늄 등 핵물질을 뽑아낸 뒤 차세대 원자로인 고속로의 연료로 다시 활용하는 기술이다. '소듐냉각고속로'는 중수로나 경수로 원전과 달리 냉각재로 물 대신 액체 소듐(나트륨)을 쓰는 '제4세대 고속로'다. 핵반응의 속도를 높여, 투입한 연료보다 더 많은 연료를 만들어낸다는 의미에서 '꿈의 원자로'로 불린다. 미국과 프랑스·영국·독일 등 상당수 국가가 고속증식로 개발을 시도하다가 포기했고, 일본이 재도전했으나 또다시 실패했다. 이 원자로 개발은 '실험로-원형로-실증로-상업로'의 4단계로 이뤄지는데 국내 소듐냉각고속로 기술은 아직 첫 번째인 '실험로 단계'에 있다. 필자가 주시한 부분이 바로 이 대목이다. 최종 단계의 '상업로 개발'을 두고 '혁신 원자력 연구 개발 사업'이라고 그럴듯하게 포장하고 있다. <원자력의 혁신 연구개발은, 앞으로 다가올 다양한 '상업용 소형원자로'의 해외 수출에 대비한 미래 유망 기술 연구 분야>라고 언론에서 보도한 이 내용이 결국 '고속로를 개발하겠다'는 계획인 것이다. 지금 '파이로-고속로'시설은 원자력연구원(이하 연구원) 내의 지하에 있다. '핵재처리실험저지30km연대'(이하 30km연대)를 필두로 대전 시민들은 이 시설을 '빨리 내가라!'고 계속 주장해왔다. '30km연대'는 연구원으로부터 반경 30km내 거주민을 대표하는 80여 개 시민단체와 소수 정당의 연합체다. 이 30km연대는 '연구원이 한수원의 의뢰로 사용후핵연료를 반입해 핵재처리실험을 하는 과정에서 핵연료봉의 피복을 벗기거나 절단하는 등 방사선 유출 위험이 큰 작업을 하고 있어, 280만 주민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최근에는 '지역이기주의'라는 일각의 비난을 의식해서인지 "우리는 '대전'에서 핵재처리실험을 하지 말라고 한 적이 없다. '대전만 아니면 된다'고 한 적도 없다."며 이 시설들의 폐기를 주장하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다수의 대전 시민들의 생각이다. 그들은 위험한 핵재처리시설의 조기 이전 내지 폐기를 주장하면서 연구원 자체의 이전은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님비현상(혐오시설은 절대로 내 고장에 둘 수 없다)과 핌피현상(수익성 있는 사업을 내 지방에 유치하겠다)이 혼재된 전형적인 지역이기주의인 것이다. 그래서 연구원이 물밑 작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게 현재의 연구원은 그대로 두고 '제2원자력연구원'을 조성하여 거기에 '파이로-고속로' 연구시설을 옮기자는 것이다. '혁신 원자력 연구 개발 시설'이라고 화려하게 포장하면서 달랑 '파이로-고속로' 연구시설만 옮기는 꼼수를 부릴지, 아니면 제2원자력연구원에 걸맞은 연구시설들도 함께 조성될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아마도 연말쯤 예비타당성 조사를 위한 계획서가 공개되면 밑그림이 나올 것이다. 경주시민들은 눈을 부릅뜨고 상황의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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