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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중절에 즈음하여
장석준 수필가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9년 08월 07일(수)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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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경북연합일보 | 음력으로 칠월 보름(양 8월15일)은 하안거 해제일이자 불교 4대 기념일 중의 하나인 백중절이다. 백중절을 우란분재일이라고도 하는데, 우란분(ullambana)이란 '거꾸로 매달리다'라는 뜻이다. 부처님 재세 시 목련존자가 신통력으로 어머니가 지옥에서 거꾸로 매달려 고통을 받고 있는 것을 알고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여러 수행자들에게 공양을 올리고, 그 공덕으로 어머니를 구제한 날이 바로 우란분절이다. 그때부터 해제의 뜻 못지않게 영가천도의 재를 봉행해 왔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영가천도의 가장 큰 의미가 효도사상에 있다는 것이다. 흔히들 스님들이 부모와 처자를 버리고 입산 출가하는 것을 보고 불교는 부모의 은혜도 모르는 종교라고 혹평하는 사람이 있는데, 이는 대단히 잘못된 생각이다. 스님들이 입산수도하는 것은 자기 일신의 이익과 안락을 구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깨달음을 얻어서 일체 중생을 고통에서 구제하기 위함이다. 그리고 어떤 의미에서는 불교만큼 효를 강조하는 종교도 없다고 생각한다. '부모은중경'을 보면 어느 때 부처님께서 여러 스님들과 함께 사위성 밖 남쪽으로 가다가 해골 무더기를 보고는 오체투지(五體投地)해 절을 하셨다. 이 모양을 본 아난존자와 스님들이 "부처님은 삼계(三界)의 큰 스승이시고 사생(四生)의 자부(慈父)이신데, 어찌해 해골더미에 예배 하시나이까?"하고 물으니 "이 한 더미 해골이 나의 전생의 조상도 됐을 것이요 또 여러 대에 걸쳐 나의 부모도 됐을 것인즉 내가 예배하는 것이다. 아난아! 이 해골을 가지고 두 몫으로 나누어 보아라. 만일 남자의 백골이면 희고 무거울 것이오. 여자의 백골이면 검고 가벼울 것이다." 이에 아난존자가 "부처님이시여! 사람이 죽은 뒤에는 똑같은 백골이옵거늘 어떻게 다르다고 하시나이까?"하고 묻자, 부처님께서는 "여자는 살았을 적에 아들 딸 낳고 아기를 한번 낳을 적마다 서 말 서 되의 피를 흘리며 여덟 섬 너 말의 젖을 먹어야 하므로 백골이 검고 가벼우니라"하시고, 이어서 부모님의 열 가지 크신 은혜(父母十重大恩)-첫째 배 안에서 열 달 동안 길러낸 은혜, 둘째 낳으실 때 고통 받는 은혜, 셋째 먹이고 길러준 은혜, 넷째 마른자리 진자리 가려준 은혜, 다섯째 오줌똥 가려 주신 은혜, 여섯째 쓴 것은 삼키고 단 것은 뱉아 먹인 은혜, 일곱째 생명을 걸고 지켜주신 은혜, 여덟째 자식을 교육해 사람답게 한 은혜, 아홉째 먼 길 가면 걱정하는 은혜, 열번째 끝까지 사랑으로 보살펴 주신 은혜-를 하나하나 말씀하시고, 이어서 "가사 어떤 사람이 왼 어깨에 아버지를 업고 오른 어깨에 어머니를 업고 수미산을 백 번 천 번을 돌아서 가슴이 터져 뼈가 드러나고 뼈가 닳아서 골수가 흐른다 하더라도, 오히려 부모의 은혜를 갚을 수 없느니라"고 하셨다. 이는 부모님의 은혜가 얼마나 지중한가를 깨우쳐 주는 가르침으로써, 부모님의 은혜는 실로 하늘보다 높고 바다보다 깊다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백중절에 즈음해 우리 모두 부모님의 크신 은혜를 다시금 되새겨 보고, 어떻게 하는 것이 부모님께 효도하는 길인지 깊이 고민해 보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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