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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모지, 부유식 해상풍력'에 나타난 암초들
정현걸 소설가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9년 07월 15일(월)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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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경북연합일보 | 현 정부가 출범하면서 태양광·풍력발전 등의 신재생에너지 개발은 온통 장밋빛이었다. 반년 정도가 지나자 부작용이 속출하기 시작했다. 정부는 부랴부랴 '태양광·풍력 확대에 따른 부작용 해소 대책'을 내놨지만 이 대책 또한 반발과 잡음에 시달렸다. 대안으로 '수상태양광'이 부상했지만, 자연경관을 해친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그러자 사업자들은 해상풍력 특히 먼 바다에서의 '부유식 해상풍력'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동해에도 작년부터 크게 2건의 해상풍력단지 조성이 진행 중이다. 경북도는 정부 지원의 공모사업에 선정돼 영덕군 창포리 인근 해역에 100MW 이상 해상풍력단지를 개발할 예정이다. 벌써 에너지전문기관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했고, 3년간에 걸쳐 입지 적합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 연구할 예정이다. 공기업인 동서발전은 화력발전이 주력사업임에도 정부 정책에 호응해 수명만료가 임박한 동해가스전을 재활용해 해상풍력 거점을 만들려고 뛰어들었다. 이미 울산시와 '5MW급 부유식 대형 해상풍력 발전시스템 설계기술 개발'과 '200MW급 부유식 해상풍력 실증단지 설계기술 개발' 과제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다가 지난 5일, 동서발전은 석유공사, 노르웨이 석유회사인 에퀴노르와 '동해1 부유식 해상풍력발전사업 추진을 위한 컨소시엄 협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올렸다. 이날 협약으로 동해가스전 플랫폼(시추시설)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와 함께 본격적으로 해상풍력 개발을 추진하게 된 것이다. 그런데 전혀 예기치 못한 암초가 나타났다. 울산시는 동서발전, 현대중공업 등과 원전 1기와 맞먹는 1GW급 부유식 해상풍력발전소를 건설한다는 야심찬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뜻밖의 복병이 등장한 것이다. 석유공사가 울산 앞바다 동남쪽 58Km 지점에 설치한 플랫폼이 '일본방공식별구역'에 포함돼 있기 때문에 우리 헬기 진입 시 일본 자위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현재 한·일 관계가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어 일본이 몽니를 부릴 경우, 수조 원이 투입되는 사업에 큰 차질이 빚어질 수 있는 것이다. 당장 해상풍력 사업 준비 단계부터 일본방공식별구역에 드나들 일이 허다할 텐데 일본이 허가를 거부할 경우 사업 추진 자체가 어렵게 된다. 또한 플랫폼에 부유식 해상풍력발전단지에서 생산한 전력을 모아 육상으로 보내는 일종의 '해상변전소'를 설치한다는 계획도 수포로 돌아가게 된다. 이뿐만 아니라, 이 해상플랫폼이 어초 역할을 하면서 주변에 어족 자원이 풍부해 고기잡이배들에게는 삶의 터전이었는데 어장이 폐쇄되면 보상 문제가 불거진다. 게다가 경주와 울산 인근의 수협 조합원, 어촌계원, 해녀, 해변 식당 등의 피해 보상 문제도 생길 수 있다. 이래저래 난제가 많다. 먼 바다에서 이뤄지는 '부유식 해상풍력발전'은 세계적으로도 검증이 덜 된 기술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성공 가능성, 경제성, 효율성, 기술력 등이 아직 검증이 안 된 처녀지이자, 불모지이다. 그래서 이 사업은 무한한 성장 가능성도 있지만, 반면에 많은 위험 부담도 안고 있다. 이제 이 사업은 블루오션이 되느냐 마느냐 하는 기로에 선 것 같다. 바다 원거리에 해상풍력을 추진하려는 이유는 연안보다는 지역주민들과의 마찰을 최소화할 수 있고, 환경 문제의 논란에서 좀 더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안전하고 깨끗한 에너지'라는 강점을 지닌 부유식 해상풍력발전의 성공은 에너지 안보와도 직결된다. 아무튼 성장 잠재력이 무한한 이 사업이 현실적인 난관들을 극복하고 순항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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