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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보호 좌회전
김순호
사람향기 라이프디자인연구소장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9년 06월 30일(일)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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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경북연합일보 | | 운전을 하다 보면 자주 만나게 되는 표시가 있다. 빨간불, 노란불, 파란불 신호등 옆에 좌측으로 90°로 인사하듯 누운 화살표시, 비보호 좌회전 표시다. 비보호 좌회전은 도로에서 도로 차량의 이동이 적을 때 교통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만든 것으로 가령 신호가 파란 신호등 일 때 반대편 마주 보고 오는 차선에서 차가 없을 때 신호를 기다릴 필요 없이 좌회전을 하는 것을 말한다. 좌회전 신호가 들어올 때까지 굳이 기다릴 필요 없다 보니 운전자로서는 시간도 줄일 수 있고, 교통의 흐름도 원활하게 해 주니 일석이조의 방법이다. 삶에 빗대어 생각해보니 사람들 관계에서도 비보호 좌회전이 있다. 꼭 좌회전 신호를 주지 않아도 상황을 보고 좌회전해야 할 일들이 많다. "사랑해" "고마워" "미안해" "행복해" "수고 했어" "힘내"라는 말들이 비보호 좌회전이다. 비보호 좌회전은 신호가 올 때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다. 상황 봐서 이때다 싶으면 좌회전하면 된다. 그렇듯 사랑해라는 말과 같은 힘이 되는 말들은 누군가 신호를 보내올 때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다. 이때다 싶으면 하면 된다. 말은 하지 않더라도 사랑해라는 말을 해달라는 식의 요구가 있을 때만 "사랑해"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살아가다가 어느 일상의 순간에 사랑하는 사람에게 전하는 메시지 "사랑해"라는 말을 해주면 특별한 경우가 아닌 다음에는 모두 좋아한다. 그런데 비보호 좌회전도 주의해야 할 것이 있다. 비보호 좌회전은 말 그대로 비보호이기 때문에 보호를 받지 못한다는 말이다. 운전자가 교통의 흐름을 주의 깊게 보고 사고가 나지 않을 상황에 안전하게 해야 한다. 판단은 운전자가 하는 것이다. 만약 사고가 난다면 보호를 받을 수 없다. 그래서 비보호라는 말을 쓰는 것이다. 그래서 비보호 좌회전은 빨간 신호 일 때는 할 수 없다. 사람들의 관계에서도 빨간불이 켜졌을 때는 자칫 사고로 이어질 수가 있다. 비보호 좌회전을 하려면 파란불과 빨간불을 잘 구분해야 한다. 그것은 각자의 몫이다. 사람은 그렇더라. 열심히 잘 살아오던 사람도 어느 날 이유 없이 힘이 빠질 때도 있고, 갑자기 용기를 잃을 때도 있더라. 그럴 때 누군가 나에게 "사랑해" "네가 있어 참 좋아"라는 말을 해주면 다시 일어설 힘이 생기곤 한다. 마치 그것은 뙤약볕이 내려쬐는 사막 위를 걷다가 목이 타들어가고 지쳐 쓰러지기 일보직전에 만난 오아시스와 같다. 콕 집어서 말하지 않아도 "사랑해" 말을 듣고 싶을 때가 있다. 안기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도 누군가 나를 안아주면 행복해지는 순간이 있다. 아무런 신호를 보내지 않았는데도 친구의 "보고 싶어" 문자 한 통이 힘이 되는 순간이 있다. 특별히 기념할 날이 아닌데 받게 되는 꽃, 작은 선물은 행복감을 안겨주기도 한다. 사람들 관계속에서 비보호 좌회전이 필요할 때가 있다. 그때는 답답이처럼 신호가 떨어질 때까지 기다리고만 있지 말자. 유연하게 비보호 좌회전 잘 하며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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