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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셀렌버거의 발언'을 둘러싼 논란
정현걸 소설가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9년 06월 24일(월)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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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경북연합일보 | 지난 20일 조선비즈가 개최한 '미래에너지포럼' 행사에 미국의 친원전 인사인 마이클 셀렌버거가 참석해 '미세먼지·온실가스 없는 에너지 세상'이란 세션에 패널로 토론했고, 이튿날에는 자유한국당이 주최한 '지구와 대한민국을 살리는 에너지믹스의 해법을 묻는다' 간담회에도 참석해 한국 정부의 탈원전 정책 근거가 비논리적이라며 비판했다. 그가 "대통령이 국내에서 탈원전을 하며 해외에 원전을 수출하겠다고 하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고 하자, 나경원 원내대표는 "세계 최고 원전기술을 버리고 태양, 바람 등 자연에 기우제 지내는 꼴"이라며 "다시 한 번 이 정부 탈원전 정책의 즉각적 폐기 요청한다"고 화답했다. 그러자 탈핵진영인 (사)에너지전환포럼은 바로잡기 보도자료를 통해 "그동안 마이클 셀렌버거는 우리나라의 탈원전 에너지전환정책을 반대한다면서 여러 주장을 펼쳤는데 대부분 사실과 다른 내용으로 한국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면서 A4용지 열 장에 이르는 반박문을 배포했다. 그의 주요 주장에 대해 조목조목 팩트체크를 하면서 그가 거짓 정보로 에너지전환 발목잡기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필자는 '마이클 셀렌버거의 발언'을 둘러싼 이러한 논란을 보면서 우리가 언제부터 외국의 일개 환경운동가의 주장에 일희일비하는 한심한 나라가 됐는가 하는 회의가 앞섰다. 탈원전을 두고 또 다시 진영논리에 매몰된 것 같아 씁쓸하기까지 했다. 보수진영은 원전 확대에 대한 정책 논리의 빈약을 스스로 드러내는 꼴이고, 진보진영은 에너지 전환 논리에 대한 자신감보다는 초조감을 드러내는 것 같다. 필자는 그를 직접 만난 적이 있다. 그는 과거에 원자력발전에 비판적이었으나 세계적인 친원전 인사가 된 사람이다. 그는 인바이런멘털 프로그래스 설립자 겸 회장인데 2007년 타임지가 선정한 'Hero of the Environment(환경의 영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판도라의 약속'이라는 다큐 원자력 영화에도 출연했다. 이러한 그가 '2017년 한국원자력 연차대회'의 전문가 좌담회 참석 차 내한하면서 경주를 방문했는데 그때 그와 간담회를 가졌다. 필자는 소위 '전향(轉向)한 사람'을 별로 좋게 보지 않는 편이다. 그렇지만 통역을 통해 그의 발언을 진지하게 경청했다. 그는 '가난한 국가 빈곤층들의 화석연료 사용, 땔감을 비롯한 원시적 에너지, 인류의 미래, 지구온난화 …' 운운하며 원자력 문제를 미래적이고 거시적인 관점에서, 또한 국제적으로 바라봤다. 미시적으로 다룰 수밖에 없는 우리와는 차원이 달랐다. 그렇지만 왠지 전적으로 공감을 느낄 수가 없었다. 그의 주장은 새겨들을 만했지만, 우리나라 현실과는 동떨어진 이야기였다. "셰일가스를 위시해 어마어마한 양의 천연자원을 땅속에 '꼬불쳐 놓고' 전 세계 에너지시장을 좌지우지하고 있는, 넓디넓은 땅덩어리에서 원전 사고가 나도 큰 타격이 없는, 그런 팔자 좋은 나라에서 살면서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구나"하는 반감이 들었다. 주지하다시피 우리의 에너지 문제는 단순명쾌하게 해결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 복잡다단한 문제들이 얽히고설켜 있다. 우리와는 환경과 여건 측면에서 천양지차인 나라에서 온 인사의 주장에 호들갑을 떨거나 휘둘려서는 안 된다. 그가 예전에는 환경운동가였겠지만, 지금은 '환경의 영웅'이란 타이틀을 팔아 전 세계를 다니며 강연료나 챙기는 인사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이제 진영논리에 사로잡혀 서로를 헐뜯지 말고, 진지하고 진정성 있는 논의를 통해 에너지 문제를 풀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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