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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탕달 신드롬의 배경- 베아트리체 첸치
전인식 시인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9년 06월 13일(목) 18:01
ⓒ 경북연합일보
아름다운 미술작품이나 예술작품을 마주했을 때 찾아오는 아찔한 현기증 같은 것을 두고 스탕달 신드롬이라고 한다. 스탕달신드롬의 기원은 '적괴 흑'으로 유명한 프랑스 작가 스탕달이 이탈리라 프렌체를 여행할 때 산타크로체 성당에서 마주한 그림 한 점 때문이었다. 스탕달은 이 그림을 보고 두 다리에 힘이 쫙 빠지고 황홀경에 빠지고 말았다고 일기장에 적에 놓은 것에서 유래한다.
 예술작품을 보고 순간적으로 가슴이 뛰거나 정신적 일체감, 현기증과 우울증 등 분열증세가 오는 것을 보고 훗날 이탈리아의 정신의학자 마르게나는 스탕달의 이름을 따와서 스탕달신드롬으로 명명했다.주로 감수성이 예민한 사람에게 일어난다고 한다.
 스탕달은 그림을 마주하고 현기증과 더불어 한 달 이상을 앓아 누웠다고 한다. 그림속 여인이 얼마나 아름다웠으면 그런 현상이 몸으로 찾아왔을까 사람들 마다 다르지만 이와 비슷한 경험들을 한 사람들이 있다고 한다. 어떤 사람은 고흐 그림 앞에서, 또 어떤 사람은 피카소 그림에서 그런 현상들은 경험했다고 한다. 비단 그림뿐만 아니라 문학작품을 마주했을 때에도 나타나곤 한다. 밤을 새워 명작소설을 읽고 난 뒤 동이 틀때까지 꼼짝달짝 못하고 멍하니 한자세로 앉아 있었던 기억과 까뮈의 '이방인'을 책을 읽고난 뒤 동네방네 고함치며 뛰어다녔던 경험도 이와 유사한 현상의 하나가 아닐까 싶다.
 귀도 레니가 그린 그림속 여주인공 베아트리체 첸치는 실존 인물이었다. 그녀는 미인박명과 비극적인 가족사로 요약되고 요즘 언어로 가정폭력과 존속살인으로 연결된다.
 귀족의 딸로 태어났지만 열 네살 때 부친 프란시스코로부터 겁탈을 당하자 계모와 이종형제들과 결탁해 아버지를 죽이고 만다, 베아트리체 첸치를 비롯한 가족 모두 사형선고를 받고 멸족이 될 운명에 처하고 이를 안타깝게 여긴 시민들은 구명운동을 벌였지만 첸치가의 재산을 탐낸 교황은 모두 사형을 처하고 만다.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기 직전 뒤돌아보는 듯한 아름다운 마지막 모습을 궤도 루니가 그림으로 환생시켰다. 그림을 들다보면 슬퍼서 아름다운지 아름다워서 슬픈 듯한 묘한 느낌으로 그림 속으로 빨려 들게한다.
 한편으로는 베아트리체 첸치에 대한 그림은 궤도 레니의 제자이자 여성 화가인 시라니가 스승의 그림을 모사해 '베아트리체 첸치의 초상'을 그렸는데 사람들은 원작보다 모작이 더 아름답다고 한다. 스탕달신드롬의 배경이 된 그림은 귀도 레니의 그림이 아니라 제자인 엘리자베타 시라니의 그림이라고 한다.
 시라니는 그림속의 여인 베아트리체 첸치의 삶처럼 아버지로부터 가정 학대를 받고 자랐다고 한다. 동병상련의 감정이입이 그림 속으로 투영되어 스승보다, 원작보다 더 아름다운 그림으로 다시 태어났는지 모른다. 그런데 이와 비슷한 시기에 네덜란드의 화가 요하네스 베르메르가 1665년에 그린 '진주목걸이를 한 소녀'의 그림을 보면 그림속 여인이 베아트리체 첸치의 모습과 여러므로 닮아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건 나만의 느낌일까 아니면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느낄까?
 그림들은 또한 공통적으로 동양의 여인들처럼 얼굴이 통통하니 동그스럼하다. 그래서일까 마음을 더 뺏기는 듯하다. 다비치의 '모나리자', 요하네스 베르메르 '진주 목걸이를 한 소녀' 그리고 귀도 레니의 '베아트리체 첸치'의 그림을 3대 미인 그림이라고 한다. 아마도 베아트리체 첸치의 그림에 대해서는 한 아름다운 여인의 비극적인 생애에 대한 동정심이 반영됐으리라 본다. 스토리텔링이 있고 없고는 작품 감상에 많은 차이를 가져다 준다. 또한 그림은 문학적,심리학적 용어의 탄생까지 가져왔으니 그림 한 점에 이만큼 풍부한 콘텐츠가 어디 있을까.
 중세의 아름다운 한 여인은 그림속에서도 살아있고 사람들 가슴속에서도 살아 있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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