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툭별기고] 하회마을 병산서원 얼굴이 가린다
김휘태
안동시 공무원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9년 06월 11일(화) 18:53
ⓒ 경북연합일보
하회마을과 병산서원은 낙동강과 절벽의 산수가 어우러져 천혜의 비경을 자아낸다. 강은 푸른 물결과 하얀 모래가 앙상블을 이뤄 맑은 영혼을 불러오는 신비를 창조한다. 태극으로 굽이친 백사장은 신이 창조한 하회탈의 미소 짓는 얼굴이다. 만송정과 백사장이 낭만과 시를 불러온다면 만대루와 백사장은 운치와 기를 불러오는 신의 조화가 경이롭다.
 이렇게 아름다운 백사장이 1975년 댐건설 후에 강물의 흐름이 줄어들면서 모래밭이 진흙으로 바뀌고 버드나무와 풀이 무성한 숲으로 변해가고 있다. 이제는 모래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빠르게 숲이 확산되고 있다.
 병산서원 앞은 밀림처럼 우거지고 하회마을과 부용대 아래에도 드넓은 백사장이 푸른 숲으로 뒤덮이고 있다. 몇 해 지나지 않아서 밀림 같이 우거지게 되면 하회마을과 병산서원의 병풍 같은 자연경관이 여지없이 묻혀버릴 것 같다.
 댐으로 인한 강의 육지화는 이미 다 알고 있는 부작용이다. 하지만 댐의 순기능을 갑자기 파괴할 수도 없는 현실을 감안하면 하회마을과 병산서원의 백사장을 해수욕장 같이 인공모래밭으로 유지되도록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야 될 것으로 생각한다. 숲이 너무 우거지기 전에 하루빨리 모래밭을 일구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장기적으로는 물관리가 친환경적으로 개선돼 지상저수지로 대체하고 댐을 해체해 모래가 반짝거리는 자연의 강으로 되살아나기를 기대해본다.
 안동댐의 저수량 12억t과 임하댐 6억t을 산이나 들에 분산해 저장하면 자연유하로 농업에 이용할 수 있고, 전 국토에 골고루 지하수가 스며들며, 작은 도랑에도 사시사철 물이 흘러서 물고기와 수초가 살아가는 자연생태계가 되살아날 것이다. 이렇게 친환경 치수사업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선진국 사례와 같이 댐을 철거하고 강을 재자연화 할 수 있는 것이다. 언젠가는 반드시 그렇게 돼야 자손만대가 삼천리금수강산에서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하회마을과 병산서원 경관구역 외의 바로 하류에 구담습지 같은 경우는 자연습지로서 생태계의 보고가 더욱 활기 있게 번성해나갈 수 있도록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친환경적이다.
 홍수 걱정에 지금 습지를 걷어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의견도 있지만 정답이 아니다. 습지를 준설해도 몇 년 못가서 다시 우거진다. 왜냐하면 댐이 있는 한 강물은 많이 흐르지 않기 때문이다. 지금 이대로도 홍수가 나지 않도록 제방을 보강하고 물길정비도 해 수질개선에도 큰 도움이 된다.
 향후에 댐이 철거되고 강이 재자연화 되면 습지도 자연적으로 변화된다. 그 생명들이 모두다 자연에 적응하며 살아갈 수 있게 된다. 혹자는 강을 강답게 만들어야지 강에 왜 습지를 그냥 두느냐고 반문하지만, 강을 강답게 만드는 방법은 강물이 흐르게 해야지 습지 없앤다고 자연의 강이 되는 것은 전혀 아니다. 그리고 강은 일부분 습지를 품고 있다는 것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옛날에는 홍수가 범람하니까 댐을 건설했지만 지금은 제방을 쌓고 준설을 해 댐을 철거하면 백사장이 반짝거리는 자연의 강으로 되살아나면서 홍수도 막을 수 있다. 산이나 지상에 18억t의 저수지가 저류조 역할을 하게 되면 빗물이 한꺼번에 휩쓸려 내려오지 않는다. 그리고 물 순환도시도 전국으로 확산돼 빗물을 분산·흡수시키므로 그만큼 홍수발생이 줄어들게 된다. 한마디로 말하면 치수방법이 과학적이고 친환경적으로 바뀌고 있으므로, 강을 재자연화해도 홍수와 가뭄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세계문화유산에 빛나는 하회마을과 병산서원의 낙동강 백사장은 고결한 선비의 모습이 아닌가? 백옥 같이 푸른 물결은 청빈한 선비의 정신이요 추상같은 병풍절벽은 선비의 기개가 아니던가? 이러한 낙동강이 자연적으로 되살아나야 우리의 역사와 문화도 溫故而知新(온고이지신)으로 더욱 아름답게 꽃피워나갈 수 있다는 것을 되새겨볼 때이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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