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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관광산업 활성화'의 선결 과제
정현걸 소설가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9년 05월 20일(월) 18:06
ⓒ 경북연합일보
며칠 전 포항시, 경주시, 영덕군, 울진군, 울릉군 등 동해안 5개 시·군 지자체장들과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경북도 동부청사 대회의실에서 경북도문화관광공사와 '해양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지자체장들은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동해안 537㎞ 해안선을 따라 천혜의 자연경관과 우수한 해양관광자원을 활용해 동해안 5개 시·군 관광명소와 서핑, 요트 등 해양레포츠를 활용한 관광상품의 개발 및 국내·외 관광마케팅 전개, 신북방 관광벨트와 크루즈 관광 등 동해안 해양관광산업 연계 추진, 해양관광 정보 교환 및 동해안 광역 관광코스를 공동개발하기로 했다고 한다.
 필자는 지자체장들이 손을 맞잡고 업무협약에 대한 결의를 다지는 장면을 찍은 기념사진을 보면서 해양관광에 대한 기대와 설렘보다는 서운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먼저 들었다. 동해 연안 어디를 가도 폐플라스틱, 폐스티로폼, 폐비닐 등으로 쓰레기 천국인데 해양 정화에 대한 의지보다는 가시적인 성과에만 집착하는 것 같아 불쾌감이 앞선다.
 해양레포츠와 크루즈 관광 등 해양관광을 싫어할 시민은 없다. 하지만 해양관광 산업의 바람직한 활성화를 위해서는 선결과제부터 해결해야 한다. 관광지인지 쓰레기장인지 구별이 안 될 정도로 심각한 수준에 다다른 너저분한 해변을 정화하지 않고 해양관광을 활성화하겠다는 지자체장들의 '업적 지상주의'가 씁쓸할 따름이다.
 항상 그랬다. 공직의 지도자들은 내실과 진정성보다는 치적이 돋보이는 화려하고 폼 나는 사업에 더 집착한다. 시장이든 읍·면동장이든 수협조합장이든 농협조합장이든 심지어 마을 이장과 어촌계장들도 마찬가지다. 관광객, 낚시꾼, 행락객, 아베크족들의 비양심적인 쓰레기 무단 투기를 탓할 뿐 근본적인 해결을 위한 노력들을 하지 않고 있다.
 해변이나 항구 어디를 가도 제대로 된 쓰레기 수거체계가 갖춰진 곳이 별로 없다. 분리수거는 언감생심이고, 쓰레기를 모아 놓을 곳도 지정돼 있지 않아 그나마 양심적인 사람들이 종량제봉투에 담은 쓰레기를 버릴 데가 마땅치가 않아 아무 데나 버려두고 간다.
 심지어 어떤 곳은 바다에서 건져 올려놓은 쓰레기 더미를 치우지 않자 거기에 계속 쓰레기를 버리고 있어 악취가 진동하고 쓰레기 산이 돼 가는 곳도 많다.
 우리는 줄곧 동해안을 '천혜의 자연경관을 지닌 명소'라고 일컬어 왔다. 과연 그럴까. 예전엔 그랬는지 몰라도 이젠 아니다. 동해 관광 명소 어디를 가도 쓰레기더미부터 먼저 맞닥뜨린다. 이제 '죽음의 알갱이'로 불리는 미세플라스틱으로 인한 해양생태계와 수산물의 위험도가 심각한 상황에 이르렀다. 바다 양식장 등에서 채취한 수중생물 97%에서 미세플라스틱이 다량 발견됐고 굴, 담치, 게, 지렁이 등의 체내에도 축적되고 있음이 확인됐다. 그래서 해양 쓰레기는 전 지구적 골칫덩어리이자 선결과제로 급부상했다.
 지자체장을 위시한 각계의 지도자들은 해양 정화가 곧 최대의 치적임을 깨닫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또한 건전한 시민의식도 중요하지만 이를 뒷받침하고 고양하려는 관계당국의 체계적인 지원도 절실하다.
 경북도지사는 "이번 협약체결을 계기로 해양관광산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관광분야에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데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해 나가겠다"고 하면서 경북도와 동해안 5개 시·군이 '동해안 해양관광협의회'를 구성 및 운영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참에 '동해안 해양관광협의회'를 필두로 하여 대대적인 해양 정화운동을 펼쳐 진정한 성과를 올리기를 필자는 간절한 마음으로 바란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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