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최종편집: 2026-06-16 02:56:13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
전체기사
커뮤니티
공지사항
자유게시판
행사알림
회사알림
 
뉴스 > 칼럼
공부 좀 해라
김순호 사람향기 라이프디자인연구소장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9년 05월 14일(화) 18:28
ⓒ 경북연합일보
"공부 좀 해라"
늘 듣던 이야기다. 학교에서 들었던 이야기고, 집에 돌아와서도 들었던 이야기다. 휴일에도 들었고, 실컷 휴식해야 할 방학 때도 들었던 이야기 "공부 좀 해라"
 공부가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보니 우리가 살아 숨 쉬는 모든 순간이 공부와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흔히 안 좋은 일을 당하고 난 뒤 사람들이 위로해주는 말은 "수업료 냈다고 생각 해"라는 이야기다. 처음 그 말을 들었던 20대에는 무슨 뚱딴지같은 소린가 싶었다. 그런데 나이가 들고 인생의 쓴맛 단맛을 보고, 깨지고 상처 받고 난 뒤 들어보니 그 말이 무슨 말인지 알 수 있었다. 삶 자체가 배움의 현장이라는 것을.
 살아온 모든 순간이 공부였고, 내가 만난 모든 사람이 내게 선생이었다. 나에게 일어났던 수많은 경험이나 그동안 만나고 스쳐갔던 수많은 사람이 나에게 흔적을 남겼다. 좋은 기억을 남겼든, 안 좋은 기억을 남겼든 간에 그들은 나를 가르쳤고 나는 그들을 통해 배우고 있었다. 슬픔을 통해서 기쁨을 배웠고 기쁨을 통해서 슬픔을 배웠다. 슬픔은 나에게 슬픔만을 알려주지 않았다. 슬픔은 나에게 기쁨도 알게 해 줬다. 살기 힘들 정도로 괴로운 순간이 지나고 안개가 걷히듯 찾아온 일상으로의 복귀. 만신창이가 된 내 모습만이 아니었다. 앞뒤도 보이지 않던 뿌연 안개 걷히던 날 다시 돌아온 일상은 이전과 똑같은 일상이 아니었다.
 슬픔은 나에게 알려줬다. 아침에 편한 마음으로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이고 기적 같은 일인지를. 일할 수 있는 곳이 있고, 우리 식구들이 같은 공간에서 하루를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기쁜지를 알게 해 줬다. 슬픔은 이것도 알려줬다. 행복은 멀리 있지 않고 매일 해가 뜨고, 해가지고, 밥을 먹고, 잠을 자는 일상 속에 가득하다는 것을, 다만 누구는 그 사실을 알고 있고, 누구는 그 사실을 모를 뿐. 마치 같은 선생님께 같은 것을 배워도 누구는 알고, 누구는 모르고 있듯.
 기쁨을 통해서 슬픔도 배웠다. 무언가를 가진다는 것은 우리에게 기쁨도 주지만 그것을 잃었을 때의 슬픔도 준다. 사실 가진 것이 없다면 잃을 것도 없다. 잃어버릴까 걱정할 일도 없다. 무언가를 가졌다는 것은 그것을 잃어버리면 어떡할까 하는 불안을 안겨준다. 그리고 혹여나 그것을 잃어버렸을 때는 슬픔도 안겨준다. 특히 물건보다는 사람이 더 그랬다. 모든 만남이 이별을 전제로 만난다고 했다. 만남은 기쁨도 주지만 이별의 슬픔도 함께 준다. 겨울 지나고 따뜻한 봄이 시작되던 3월에 사랑하는 울 엄마와의 이별은 아직도 여전히 아픈 기억으로 남아있다. 휴대전화에 날아온 지인의 사망 소식 또한 나를 슬프게 한 적이 많다. 더 이상 그를 볼 수 없음이 슬펐고, 그를 추억 속에서만 만나야 한다는 것이 너무 슬펐다. 힘들었던 어린 시절 노래로 나에게 기쁨을 줬던 가수 김광석의 자살 소식은 나를 너무 슬프게 했다. 기쁨이 내게 가르쳐 준건 슬픔이었다.
 공부는 학교에서만 하는 것이 아니다. 어찌 보면 우리 모두는 인생이란 학교를 평생 다니는 학생들과 같다. 자연이 나를 가르치고, 만나는 모든 사람이 나를 가르치고 있다.
 글 쓰고 있는 지금 열어 둔 창문 사이로 바람이 내게 말한다. "공부 좀 해라."
경북연합일보 기자  
- Copyrights ⓒ경북연합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이전 페이지로
실시간 많이본 뉴스
 
대구국제뷰티엑스포 11일 개막
경주시 차량 범죄 대응력 끌어올린다
2차 공공기관 유치전 ‘총성 울렸다’
봉화군, 경북 농식품 수출정책 평가서 ‘우수상’
3선 복귀 주낙영 경주시장 “공약·현안사업 속도 높여야”
대구시, 대만 관광객 유치 확대 추진
영주 반려동물 놀이터 11일부터 운영 개시
대구시, 구강의 날 맞이 구강관리 실천문화 확산
영양군보건소, 하절기 방역소독사업 본격 추진
논공 위천 파크골프장 확장 이달 착공
최신뉴스
민선 9기 도정 밑그림 그린다…‘경북 대전환 준비위원회’  
‘SMR 초도호기 건설’ 경주 외엔 대안 없다  
‘예천장터’ 전 품목 10% 할인 이벤트  
문경 달빛사랑여행 ‘가족애 쑥쑥’  
영주시 임대사업용 불용 농기계 139대 매각 입찰  
안동시, 청년 창업기업 로컬브랜드 키운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 참정권 침해냐, 부정선거냐  
대구교육청, 학부모선언문 쓰기 행사 콘텐츠 추진  
우기 대비 영구임대주택 안전점검 실시  
‘또래 상담 처방’ 마음약국 운영 호응  
대구자경위, 청소년 민주시민 역량 키운다  
대구시 농업기술센터, 온열질환 예방 캠페인 실시  
달성군 프리미엄 베이커리 ‘사색비슬’ 특허  
농작업 안전띠 죈다…경북도, 현장 관리체계 구축  
K-식품·화장품 남유럽 시장 공략 본격화  

신문사소개 편집규약 윤리강령 고충처리인제도 개인정보취급방침 제휴문의 광고문의 구독신청 기사제보 저작권 문의 청소년보호정책
상호: 경북연합일보 / 사업자등록번호: 505-81-82281/ 주소: 경상북도 경주시 화랑로 32 (성건동)
발행인.편집인: 정진욱 / mail: sp-11112222@daum.net / Tel: 054)777-7744 / Fax : 054)774-3311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북, 가00039 / 청소년보호책임자 : 정진욱
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
방문자수
어제 방문자 수 : 13,293
오늘 방문자 수 : 2,409
총 방문자 수 : 40,812,3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