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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오신 날을 맞이하여
정석준 경주불교 현정회 지도법사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9년 05월 09일(목) 18:28
ⓒ 경북연합일보
경주역 앞 광장에는 부처님오신 날을 기리는 봉축탑이 세위지고 도로변 곳곳에는 연등이 줄지어 늘어서 있다. 돌아보니 불기 2563년 부처님오신 날이 눈앞에 성큼 다가왔다. 이 뜻 깊은 날을 맞이해 부처님께서 이 세상에 오신 의의(意義))는 무엇인지 살펴보고자 한다.
 부처란 붓다(Buddha)에서 온 말로 각자(覺者) 즉 깨달은 사람이란 뜻이다. 깨달은 분이 부처님이기 때문에-깨달으면 누구나 부처가 될 수 있기 때문에-부처님이란 말은 고유명사가 아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부처님 하면 석가모니 부처님을 가리킨다. 왜냐하면 석가모니 부처님은 인류역사상 처음으로 깨달으신 분이며, 가장 완전한 깨달음, 최상의 깨달음을 이루신 분이기 때문이다.
 석가모니 부처님은 지금부터 약 2600년 전 인도 카필라국 정반왕의 태자로 태어나신 분이다. 어릴 적부터 훌륭한 제왕이 되기 위해 학문과 무예를 열심히 익혀 필적할 사람이 없었다고 한다.
 그런데 어느 날 4대문을 나섰다가 늙은 사람, 병든 사람, 죽은 사람을 보고 "늙고 병들고 죽어야 하는 것이 인간이 처한 한계상황이라면 여기에 무슨 궁극적인 행복이 있을 수 있을 것인가? 내가 이 문제( 生死一大事의 문제)를 해결해야 되겠다"라고 굳게 결심을 하고 몰래 왕궁을 빠져나와 6년 동안 각고의 수행 끝에 마침내 깨달음을 이루고 마침내 부처님이 됐다.
 그런데 한 가지 의문이 생긴다. 부처님께서 깨달음을 얻고 생노병사(生老病死)의 문제를 해결했다면 부처님은 늙지 않아야 할 것이고 병들지 않아야 할 것이며 죽지 않아야 할 것인데 부처님도 우리들과 다름없이 역시 늙었고 병고도 있었고 열반했다. 이것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부처님께서 깨달음을 얻고 생사문제를 해결했다는 것은 본무생사(本無生死)의 도리, 즉 이 육신에는 생사가 있으나 마음에는 생사가 없다는 이치를 깨달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면 우리가 사는 지구에는 낮이 있고 밤이 있지만 태양에는 낮과 밤이 없는 것과 같이 중생에게는 생사가 분명히 있고 슬픔과 괴로움이 있지만 마음에는 생사가 없으며, 깨달음을 얻으면 생사윤회의 괴로움에서 벗어나 영원한 자유와 안락을 누리게 되는 것이다.
 이와 같이 불법(佛法)은 늙어 가는 사람을 젊게 만드는 것이 아니고 본래 마음자리는 늙음이 없고 병듦이 없고 죽음이 없는 불생불멸(不生不滅)의 진리를 깨닫도록 하는 것이다.
 부처님 오신 날에 불자들은 연등을 밝힌다. 아무리 어두운 곳이라도 등불을 밝히면 어두운 곳이 금방 환하게 밝아진다. 연등을 밝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우리 주위에는 아직도 헐벗고 굶주린 사람, 소외 받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이들에게 온정의 손길을 펴서, 함께 더불어 사는 세상을 만들고 마음의 등불을 밝혀 무지를 타파하고 부처님의 지혜를 증득해 하루빨리 생사에 자유자재 할 수 있도록 더욱더 열심히 수행·정진하는 사람이 돼야 하겠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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