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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다운 효(孝)
정석준 수필가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9년 05월 08일(수)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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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경북연합일보 | 8일 어버이날이다. 이 뜻 깊은 날을 맞이하여 참다운 효가 무엇인지 다시한 번 생각해 보고자 한다. 사람이 사람답게 살려면 사람의 도리를 다하는 일이며 그 중에서 가장 긴요한 것이 부모님께 효도하는 일일 것이다. 부모님을 공경하고 자식을 사랑하는 일이야말로 천륜(天倫)이요, 인륜(人倫)의 대사(大事)이며, 인간이 가장 인간답게 살아가는 길이 아닐 수 없다.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이야 새삼 말할 필요가 없지만 예로부터 자식이 자식으로서의 도리를 다하지 못하는 불효가 하도 막심해 성현들의 관심사 가운데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던 문제가 바로 부모에 대한 효(孝)의 문제였다. 『효경(孝經)』이라는 책에는 효자노릇 잘한 어떤 아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아들은 날마다 산에 가서 나무를 해오는데, 그 아버지는 항상 아들이 돌아오는 길목에 서서 기다리고 있다가 아들이 나무를 해오면 동구 밖에서 아들의 나무 짐을 받아서 자기가 짊어지고 오는 것이었다. 그 아버지는 그렇게 해야만 자기의 마음이 편하다고 했기 때문에 아들은 아버지의 마음을 편하게 해드리기 위해서 아버지에게 나무 짐을 건네줬던 것이다. 아버지는 짐을 지고 아들은 그 뒤를 따라가는 광경을 보고 마을 사람들은 모두다 그 아들을 불효자식이라고 비난했지만 사실은 그 아들이 진짜 효자인 것이다. 그 아들은 남의 체면이나 이목(耳目)보다는 부모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살펴서 부모님의 마음을 편안하고, 즐겁게 해 드릴 수만 있다면 자신이 비록 동네사람들로부터 손가락질을 받는다고 해도 개의치 않았던 것이다. 아버지를 위해서 할 수만 있다면 무엇이든지 다하겠다는 진정한 효성심(孝誠心)이 그런 효를 하게 했던 것이다.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은 웃어른을 공경하고 부모님을 지극정성으로 섬기는 경로효친(敬老孝親)사상을 윤리의 근본으로 삼았다. 그러나 이러한 우리의 미풍양속은 해방 이후 물릴 듯 밀려오는 서구문화를 주체적으로 수용하지 못한 영향도 없지 않지만, 우리 사회가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로, 대가족중심사회에서 핵가족중심사회로 급격하게 이행되는 과정에서 점차 빛을 잃어가고 있으니 실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자식은 부모의 행동을 보며 자란다. 그러므로 내가 부모에게 불효하면 내 자식 또한 불효(不孝)하기 마련이다. 이는 한 치의 착오도 없는 인과(因果)의 법칙이다. 그러므로 내가 내 자식에게 효도를 바라거든 내가 먼저 부모에게 효의 본(本)을 보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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