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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과 사랑을 나누었던 신라인-비형랑의 탄생(1)
정형진
신라얼문화연구원장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9년 04월 16일(화)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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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경북연합일보 | 고대인들은 상상력과 직관력이 현대인보다 뛰어났다. 열악한 생존조건에서 살아남기 위해 눈에 보이는 것 너머의 세계에 대해 인식하려고 부단히 노력한 결과다. 그래서일까 고대인들은 귀신과 사랑을 나누는 것도 가능하다고 믿었다. 앞에서 미실이라는 여인의 사랑이야기가 사실일까를 생각해 보았는데, 이번에는 귀신과 사람의 사랑이야기를 통해 삼국시대 말엽 신라사회를 이해해 보려고 한다. 미실의 고사가 사실이라고 믿는 분들은 이번 이야기를 통해 동시대 신라인의 성의식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길 바란다. 이번 이야기의 주인공은 바로 미실의 남편이기도 했던 진지왕이다. 『삼국유사』에 보면 '진지왕과 도화녀'에 관한 설화가 전한다. 이 설화 속에 등장하는 인물은 선덕여왕이나 김유신을 다루는 드라마나 영화에 늘 등장한다. 그가 바로 비형랑이란 의문의 인물이다. 그는 죽어 귀신이 된 왕이 도화녀와 사랑을 해서 낳은 아들이다. 때문에 그는 두두리로 불리던 귀신의 무리들과 놀며 그들을 부렸다. 반인반신(귀)의 인물이다. 그는 진평왕의 총애를 받았고 두두리의 대장인 길달을 조정에 추천하기도 했다. 비형랑은 한마디로 중고기 신라사에 등장하는 미스터리한 인물이다. 그는 탄생부터가 드라마틱하다. 비형랑은 쉽게 말하면 진지왕의 사생아 혹은 진지왕이 외도를 해서 낳은 아들이다. 알다시피 진지왕은 진흥왕의 둘째 아들이다. 큰 아들인 동륜태자가 일찍 죽었기 때문에 왕위에 오를 수 있었다. 그런데 진지는 왕위에 오른 지 4년 만에 폐위 된다. 그가 일찍 폐위된 사유는 『삼국유사』에 나온다. '나라를 다스린지 4년에 정치가 어지럽고 황음에 빠져 나라 사람이 이를 폐위 시켰다.' 그는 정치보다는 여색에 빠졌던 것 같다. 『삼국유사』는 진지왕이 황음한 왕이었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려는 듯 비형랑의 탄생 비밀에 대해서 기록해 놓았다. '진지왕과 도화녀'이야기가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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