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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울뿐인 중수로원해연'의 후속타, 과연 가능할까
정현걸 소설가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9년 04월 15일(월)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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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경북연합일보 | 경주시가 5년 전부터 유치에 사활을 걸었던 원전해체연구소(이하 원해연) 부지 선정은 결국 필자의 예견대로 경주로서는 별 실속도 없는 나눠 먹기식으로 결정이 났다. 정부의 '탈(脫)원전' 핵심기지인 원해연 유치를 학수고대해 온 경주가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중수로 원해연'(추산 건립비 500억 원)을 받게 됐다. 반면 규모가 큰 '경수로 원해연'(추산 건립비 1천900억 원) 부지는 부산·울산 접경지역으로 결정됐다. 아마도 이 칼럼이 편집 중일 때 한국수력원자력(주) 고리원자력본부에서 산업부를 비롯해 경북도·경주시, 부산시, 울산시가 공식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것이다. 산업부장관과 관련 시·도지자체장이 모두 참석한다. 기획재정부의 반발로 사업비를 확정하지 않고, 부지 선정만 한다고 한다. 부산·울산도 불만이겠지만, 경북도·경주시는 국내 유일 중수로원전을 비롯해 사용후핵연료건식저장시설, 중·저준위방폐장 운영 등을 내세워 원해연의 경주 유치에 사활을 걸었는데 성과가 미미해 경주시민들은 허탈을 넘어 분노하고 있다. 경주는 '원전 설계-건설-운영-해체-폐기'의 전 과정이 집적된 인프라를 통해 '원해연 최적지'로 평가받았음에도 분원에 불과한 '중수로해체기술원'만 경주지역에 달랑 주겠다니 필자도 정말 어이가 없다. 왜냐하면 국내에 고작 4기의 중수로원전밖에 없고, 세계적으로도 중수로원전은 별로 없기 때문에 '세계적인 블루오션'이니 '경제적 시너지효과'니 하는 기대는 이제 허황한 꿈이 되고 말았다. 경주시원전범시민대책위는 '정부는 원해연 부지 선정 문제를 원점에서 전면 재검토하라. 또한 경주지역의 원전과 사용후핵연료, 중·저준위방폐장 등 원자력 관련 시설물을 모두 가져가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방폐장 주변지역 주민들은 "앞으로 원전해체 방폐물을 비롯한 어떤 방폐물의 반입도 결사 저지하겠다"며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 이러한 반발에 대해 경주시 관계자는 조만간 정부 측의 후속 조치가 있을 것이니 조금만 기다려 달라며 달래고 있다. 애당초 경북도와 경주시는 원해연이 나눠 먹기식으로 결정 날 것을 예견하고, 실익과 실속이 더 있는 국제원자력안전연구단지(또는 국제에너지과학연구단지) 쪽으로 방향을 잡고 이를 성사시키기 위해 노력해 왔다. 다각도의 물밑작업 끝에 어느 정도 협의가 끝났고, 성사가 마무리 단계라 한다. 하지만 그간의 정부 행태로 볼 때 이를 어디까지 믿어야 할지 필자도 확신이 없다. 아무튼 들리는 정보를 종합해보면, 그 동안의 홀대와 껍데기뿐인 원해연에 대한 보상 차원에서의 후속 조치로 '방사성폐기물검증연구센터, 미래 원자력 실증연구를 위한 기관, 원자력연구원 등을 이미 부지가 확보돼 있는 경주 감포읍 나정리 일원에 조성할 계획'이라고 한다. 경주시는 지난해 10월, 에너지연구단지의 육상실증 부지 사전 검토를 위한 기상탑 설치·시추와 관련해 경북문화관광공사로부터 부지사용 승인을 받은 바 있다. 실제로 감포읍 나정리 일원 에너지연구단지 예정지에 부지 사전 검토를 위한 기상탑이 설치돼 있다. 경주시장은 어저께 "중수로 원해연만 유치돼 안타깝다"면서 "이젠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다는 각오로 에너지연구단지 유치에 모든 행정력과 시민의 힘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경주시장의 말처럼 정부의 후속 조치 이행을 위해 경주시민의 역량을 결집해 총력을 기울일 때이다. 만약 이번마저도 정부의 계획이 허언에 그친다면, 경주시민들은 분연히 일어나 본때를 보여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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