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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기획/특집
영남선비들의 숨결 따라 풍류 여행 떠나 볼까
상주박물관 '상산선비들 낙강에 배 띄우다' 기획전…12월 29일까지
한국국학진흥원, 경북 전통문화박물관 협의체 5개 기관과 연합전
당대 상산 이름난 선비들의 풍류·삶 담긴 대표적 유물 150여점 선봬
묵향 짙은 영남선비의 유물 통해 일상에 지친 마음 잠시 쉬어가 보자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9년 04월 07일(일) 19:33
ⓒ 경북연합일보
ⓒ 경북연합일보
상산(상주의 옛 이름)의 선비들이 낙동강의 아름다운 자연을 벗 삼아 즐겼던 여행을 상주박물관 기획전으로 만날수 있다. 상주박물관은 지난 3일 영남선비들의 여행 '상산선비들 낙강에 배 띄우다' 기획전시 개막식을 개최했다. 전시는 3일부터 12월 29일까지 진행된다. 이번 전시는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조현재) 유교문화박물관이 주관해 '영남선비들의 여행'이라는 공통 주제로 경북 지역의 전통문화박물관 협의체 5개 기관이 함께 하는 연합전으로 진행된다. 당대 상산의 이름난 선비들이 즐겼던 뱃놀이와 시회에서 그 시대 선비들의 삶을 엿보는 전시이다. 그 첫 번째로 상주박물관은 '상산선비들, 낙강에 배 띄우다'라는 주제로 전시회를 마련했다. 대표적인 유물로는 당대 선비들의 풍류와 삶이 담긴 '대동여지전도', '도산십이곡', '무이도지''강산풍월 각판', '식산선생문집', '낙원기영회첩', '차사우당범월유운' 등 150여 점의 자료를 선보인다.
◇ 여행이 시작되다
 우리는 늘 여행을 꿈꾼다. 이런 두근거림은 배움을 소중히 여긴 선비들에게도 마찬가지였다.
 퇴계 이황이 '이제 보니, 산을 유람하는 것이 글 읽는 것과 비슷하네'라며 여행의 유익함을 예찬한 구절에서 경험을 통해 얻는 삶의 지혜의 중요성을 느낀다.
 묵향이 짙은 영남선비들은 산수를 벗 삼아 자신의 삶을 찾아 떠나는 여행을 즐겼다.
 그들이 남긴 다양한 유물들을 통해 시대를 넘어 전해지는 여행의 의미를 되새겨 보며 일상에 지친 마음을 잠시 쉬어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제1부 '산수유람을 떠나다'
 물 따라 길 따라 괴나리봇짐을 꾸려 여행을 떠나는 이야기를 다룬다.
 올바른 심성을 가꾸기 위해 산수를 유람하는 의미가 담긴 퇴계 이황의 '도산십이곡'을 비롯해 남계 강응철이 자연의 아름다움을 담아 5세 때 쓴 '강산풍월 각판', 배를 타고 감상하는 낙동강 연안의 12승경이 그려진 '허주부군산수유첩', 만년까지 산수유람을 즐기며 우리나라 이곳저곳의 산수를 아름다운 문체로 써내려 간 '식산선생문집', 소매 속에 넣어 다닐 정도의 작은 지도책에서부터 휴대용 붓과 벼루까지 괴나리봇짐 속 다양한 여행 준비물들이 소개된다.

 △제2부 '낙강에 배 띄우다'
 낙동강이 품은 수려한 자연경관을 벗삼아 예부터 책 많고, 덕 높은 은사가 살만한 선비의 고장인 상산.
 1196년 백운 이규보가 낙동강에 배를 띄운 이래 660여 년 동안 선비들이 낙동강에 배를 띄워 자연을 즐기며 낙강을 노래한 이야기를 다룬다.
 '택리지'를 비롯한 다양한 책들에서 낙동강을 만나고, 뱃놀이시회 및 소금배가 들어오기도 했던 죽암진 대바위 마을의 뱃고사 축문을 통해 오늘까지 이어지는 그들의 삶을 엿본다.
 이규보가 낙동강을 지나며 남긴 시에서 배 타고 지나는 낙동강의 아름다움을 담은 '동국이상국집'을 살펴보며, 영남 도학의 맥이 흐르는 도남서원에서 나이 많고 학덕 있는 기영회 회원들이 회화를 연 후 뱃놀이 한 모습을 담은 '낙원기영회첩'과 밤낮으로 낙동강에 달 띄우고 시회를 연 '낙강범월시회'에서 선비들의 풍류를 엿본다.

 △제3부 '낙강에 달 띄우다'
 달밤에 배 띄우고 시회를 열었던 뱃놀이시회의 풍류를 담았다.
 늦더위를 씻어내는 비 내린 낙동강에 아름다운 선추가 달린 부채의 시원한 바람을 벗 삼아 달밤 강가의 풍류를 담은 거문고와 퉁소 소리, 3박 4일간 밤낮으로 뱃놀이시회를 즐기거나 일생의 과업으로 정한 상산선비들, 시회 뒤에 다시 시를 지어 보낸 '차사우당범월유운', 임진왜란의 피폐해진 백성들의 삶과 무능한 나라에 대한 답답한 심정을 붓 끝에 담아 '임술범월록'을 엮어냈다.
 여행의 여운이 고스란히 시에 담긴 것처럼 그들이 자연과 노닐던 흔적이 글, 병풍, 청화백자 등에 남아 다음 여행을 꿈꾸게 한다.

 ◇새 길을 찾아 다음 여행을 꿈꾸다
 이와 함께 어제와 오늘의 낙동강을, 다음 전시가 이어질 안동, 문경, 예천, 봉화 선비들의 산수유람 영상과 함께 만난다.
 또한 낙동강을 유유히 흐르는 배를 전시장에 재현해, 낙동강의 산수를 벗 삼아 풍류를 즐기며 사람의 도리를 지키고자 항상 새로운 길을 떠났던 상산선비들의 여행의 의미를 만나 볼 수 있게 했다.
 황천모 상주시장은 "한국국학진흥원과 전통문화박물관 협의체가 함께하는 이번 특별전은 상호 협업을 통해 우수한 지역 문화를 발굴·소개하고, 전시로 풀어내어 지역 발전의 활로를 찾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은 수려한 자연 속에 잠시 머리 아픈 세상일을 잊고 자기 자신과 마주한 영남선비들의 여행길에 동행하고, 그들이 걸었던 길을 따라 삶의 여유와 행복을 찾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임창완 기자 icw@kby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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