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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릉원 목련과 장군로 벚꽃에 대한 단상
유문식 동구대 외래교수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9년 03월 31일(일)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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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경북연합일보 | 경주에 몇 년 전부터 목련꽃이 피면 유명한 장소가 하나 생겼다. 바로 대릉원에 있는 목련이다. 대릉원 곳곳에 목련은 많지만, 특히 92호분과 93호분 사이 황남대총 표형분을 뒷배경으로 둔 목련이 제일 유명세를 치르는 곳이다. 오세윤 작가가 그 곳 목련을 촬영한 이후로 그 구도의 사진은 전국적으로 유명해졌다. 포털 검색창에 대릉원이라 검색어를 치면 대릉원 목련이 연관 검색어로 뜰만큼 유명해졌다. 봄이 되면 그 목련을 보기 위해 혹은 사진을 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대릉원으로 몰리고 있다. 이제 목련 나무는 사시사철 대릉원을 찾는 사람에게 꼭 들러 인증 샷을 남겨야하는 이른바 '핫 스팟'이 되었다. 목련은 그 이전에도 그 이후에도 해마다 피었지만 오세윤 작가에 의해 진면목이 드러난 것이라 할 수 있다. 오세윤 작가만의 철학과 사유가 그 목련 나무에 생명력을 불어넣은 것이다. 독특하고 새로운 시각, 그리고 덧붙여진 스토리텔링, 바로 이것이 굳이 홍보를 하지 않아도 많은 사람들을 대릉원 목련 나무를 찾게 오게 만든 힘일 것이다. 이런 시각으로 본다면 경주는 분명 축복받은 도시임에 틀림없다. 이제 목련이 지고 벚꽃이 피고 있다. 경주 또한 벚꽃이 아름다운 도시다. 벌써부터 벚꽃에 대한 기대감으로 사람들은 들떠 있고, 벚꽃의 개화 상황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경주시도 실시간 벚꽃 상황을 sns를 통해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있다. 이는 벚꽃을 매개로 많은 사람들이 경주를 찾길 바라는 마음에서 나온 노력일 것이다. 장군로에 나가 보았다. 벚꽃이 피기 전부터 인도에 노점 천막이 도열해 있었다. 장군로가 확장한 이후부터 해마다 벚꽃이 필 때면, 인도에 노점 천막이 미리와 진을 치고 장사를 하는 통에 꽃구경을 온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많은 불편을 겪고 이로 인한 불만을 토로했다. 소음과 지저분함, 음식물로 인한 악취, 사람들의 보행 방해 등이 모두가 공통적으로 겪는 불편과 불만일 것이다.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느끼는 불쾌감을 지속적으로 토로해도 고쳐지지 않고 있다. 그나마 작년에는 노점 천막이 서천변에 설치되어 조금 나아지는 듯했으나 올해는 예년 그대로 인도에 설치되었다. 이번 주 벚꽃이 활짝 피었다. 꽃구경을 온 사람들이 벌써부터 불편과 불만이 나온다. 올해도 조용히 꽃구경을 하고픈 마음은 이제 저 멀리 달아나 버렸다. '사또 지나가라고 길 닦아 놓으니 거지가 먼저 지나간다'는 속담이 있다. 귀하고 중요한 일을 하려고 무엇을 준비했더니, 엉뚱한 일에 먼저 쓰인다는 말이다. 귀하고 중요한 일은 분명 시민들과 관광객들을 위한 일일 것이다. 그런데 엉뚱한 노점상이 경주의 자랑인 장군로 벚꽃 경관을 헤치고 있다. 좋고 긍정적인 이미지를 만들기란 어려운 일이다. 또한 사람을 자발적으로 오게 하는 일도 어렵다. 경주는 분명히 문화관광도시를 표방하고 있다. 하지만, 해마다 되풀이 되는 불편과 불만을 고치지 못한다면, 분명 경주의 대표적인 벚꽃 경관인 장군로 벚꽃에 대한 이미지는 해를 거듭할수록 벚꽃의 아름다움보다는 좋지 못한 추한 기억만이 가득 담길 것이다. 신라 천년의 고도엔 많은 유적과 유물이 있다. 사람들은 단지 그것만을 보기위해 경주를 찾는 것은 아니다. 그 유적과 유물에 숨겨진 이야기와 자신만이 느끼고자 하는 특별한 이미지를 찾기 위함 일 것이다. 대릉원 목련과 장군로 벚꽃 사이의 노점, 과연 어느 것이 문화관광 도시 경주에 맞는 이미지인지는 누구에게 묻지 않아도 자명한 일이다. 경주는 가지고 있는 것을 바탕으로 새로운 의미를 담아 낼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경주가 앞으로 가야 할 올바른 방향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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