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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해는 부여인의 바다였다(2)
정현진 신라얼문화연구원장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9년 02월 20일(수) 17:36
ⓒ 경북연합일보
만주에서 중남미로 이주하는 것이 힘들까. 아니면 흑해지역에서 중국 동북지역인 난하 하류 지역으로 이동하는 것이 힘들까. 고대사회의 이주사는 지금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광범위하고 멀리 이동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한 독일 국영방송은 유럽으로 밀려온 훈족이 신라인과 관련 있을 거라는 다큐멘터리를 제작해 방송한 적도 있다. 프리기아인들이 동으로 이주해 부여라는 나라를 세우는 과정은 이렇다. 황금으로 치장한 휘황찬란한 궁전에 살던 미다스왕이 프리기아의 마지막 왕이다. 꽃이 절정에 있을 때 갑자기 떨어지듯 프리기아는 한 순간에 사라졌다. 프리기아는 흑해 북안에서 활동하던 킴메르인의 침공으로 그 수도가 흔적도 없이 불타버렸다. 고고학 조사에 따르면 사람이 당분간 전혀 살지 않았을 정도로 수도가 파괴되었다.
 여기서 잠시 흥미로운 견해 하나를 전하고 넘어가자. 미술사학자 박용숙은 프리기아를 멸망시킨 킴메르인이 김해와 관련 있다고 주장한다. 그들이 동방으로 이동해 김해지역에 정착했고, 김해라는 이름도 그들 종족명에서 생겼다고 했다. 스키타이계통인 킴메르인은 흑해 주변에서 그 폭력성으로 이름을 떨쳤다. 그들의 갑작스런 침공으로 무참하게 유린당한 프리기아의 일부 세력이 동으로 이주했고, 그 시간이 얼마나 걸렸는지는 모르지만, 몇 십 년 후에는 지금 중국 난하 하류, 그러니까 고죽국이 있었던 지역에 정착했다. 난하 지역에 그들이 출현하고 나서야 그 남쪽 바다를 발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발해는 바로 '부여인의 바다'라는 의미다. 신채호도 발해라는 명칭이 발생한 정황에 대해서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었다.
 신채호는 '기원전 5∼6세기경에 불리지(弗離支)라는 사람이 조선의 군사를 거느리고 지금의 직예(북경과 하북성 일대)·산서·산동 등지를 정복하고, 대현부근에 나라를 세워 자기의 이름으로 나라 이름을 불리지국(弗離支國)이라고 했다. 『주서』의 불령지(弗令支)와 『사기』의 '이지(離支)'가 다 불리지국을 가리킨 것이다…(중략)…발해의 발도 음이 '불'이고, 또한 '불리지'가 준 이름이다'라고 했다(『조선상고사』). 춘추시대 지도에 보이는 령지(令支)가 망명한 프리기아인들이 세운 나라다. 필자는 신채호가 사람이름이라고 착각한 '불리지'가 바로 '프리기아(프리지아라고도 함)'를 음사 표기한 것으로 이해한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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