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최종편집: 2026-08-07 04:52:20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
전체기사
커뮤니티
공지사항
자유게시판
행사알림
회사알림
 
뉴스 > 칼럼
기해년(己亥年) - 돼지 이야기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9년 01월 31일(목) 19:53
↑↑ 유문식 동국대 외래교수·칼럼니스트
ⓒ 경북연합일보

기해년 새해가 밝았다. 기해년은 열두 간지 중 열 두 번째인 해(亥), 즉 돼지에 해당한다. 돼지는 시간으로 해시(오후 9시~11시)에 해당하며, 방향으로는 북서북에 해당한다.
 돼지는 오래전부터 부와 복, 그리고 다산을 상징하는 동물로 여겨왔다. 오늘날도 개업을 하면 돼지 머리를 올려 고사를 지내고, 돼지꿈을 꾸면 복권을 사는 것만 봐도 돼지는 우리에게 좋은 운을 불러 오는 동물로 인식되고 있다.
 돼지와 관련된 옛 이야기를 살펴보자.
 고구려 두 번째 임금인 유리왕 때 하늘에 제사 지낼 때 쓸 돼지가 두 번이나 달아 난 일이 있다. 유리왕 19년 돼지가 도망을 가자 탁리와 사비를 시켜 돼지를 쫓게 했다. 도망간 돼지를 찾아 다리의 힘줄을 끊자 왕은 노하여 하늘에 제사지낼 돼지를 상하게 했다며 구덩이 속에 던져 죽여 버렸다. 돼지는 하늘에 바칠 신성한 재물로 인식되었기에 돼지를 상하게 한 사람을 벌한 것이다.
 두 번째는 유리왕 21년 봄 돼지가 달아나자 설지에게 명하여 뒤를 쫓도록 하였다. 돼지는 수도 100km정도 떨어진 국내성까지 도망을 갔다. 설지는 돼지를 잡으러 가면서 그 곳 지형까지도 자세히 살펴본 모양이다. 돌아와 유리왕에게 보고를 한다.
 "신이 돼지를 쫓아 국내 위나암에 이르렀는데, 그 산수가 깊고 험하여 땅이 오곡을 키우기에 알맞고, 또 순록, 사슴, 물고기, 자라가 많이 나는 것을 보았습니다. 왕께서 만약 수도를 옮기시면 백성의 이익을 끝없을 뿐만 아니라 전쟁의 걱정도 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말을 들은 왕은 이듬해 국내성으로 천도를 한다. 돼지가 고구려의 두 번째 수도를 정해준 셈이다.
 신라에도 돼지와 관련된 이야기가 있다. 소지 마립간 때의 일이다. 왕이 천천정(天泉亭)에 거동하자, 까마귀와 쥐가 울더니 쥐가 사람의 말로 까마귀를 따라가라고 하였다. 왕은 기사에게 명하여 까마귀를 따르게 했다. 기사는 남쪽 피촌에 이르러 돼지 두 마리가 싸우고 있는 것을 보게 된다. 이 돼지 싸움을 구경하다 까마귀가 날아간 곳을 잊어버리고 길에서 서성거린다.
 이때 한 늙은이가 못에서 나와 글을 올렸는데, 그 글 겉봉에는 '열어보면 두 사람이 죽을 것이요, 열어보지 않으면 한 사람이 죽을 것이다'고 적혀 있었다. 왕은 이 글을 보고 두 사람이 죽는 것보다 한사람이 죽는 것이 차라리 낫다며 열어보지 않았다. 이때 일관이 두 사람은 백성을 말하는 것이요, 한사람은 왕을 말한 것이라고 아룄다. 왕이 편지를 열어보니 '거문고 갑을 쏴라'고 적혀져 있었다. 왕은 곧 궁궐로 들어가 거문고 갑을 쏘았다. 거문고 갑에서 피가 흘러나왔다. 그 거문고 갑에는 궁주와 바람을 피던 중이 있었던 것이다. 왕은 이 일로 인해 목숨을 지킬 수 있었다. 이런 일이 있은 후 나라 풍속에 해마다 정월 상해(上亥), 상자(上子), 상오(上烏)일에 모든 일에 조심을 하고 감히 움직이지 않았다. 돼지싸움이 왕의 생명을 구한 셈이다.
 마지막으로 태종 무열왕이 처음에 왕위에 오르자, 어떤 사람이 돼지를 바쳤는데 머리는 하나요 몸뚱이는 둘이요, 발은 여덞이었다. 의론하는 자가 이것을 보고 말했다. "이것은 반드시 육합(六合)을 통일할 상서(祥瑞)입니다" 과연 신라는 나중에 삼한 일통의 대업을 달성한다.
 예전 이야기에 나오는 돼지는 한결같이 나라의 제사를 지내는 상서로운 동물이고, 그 상징하는 바는 나쁜 일을 막고, 좋은 일을 알려주는 복되고 긍정적인 동물임을 알려준다.
 우리는 지금까지 돼지의 생김새나 생활환경만을 보고 돼지의 부정적인 면을 말하지만 이는 진정한 돼지의 이미지가 아니다. 예로부터 돼지가 우리 민족에게 각인된 상징성은 이렇듯 우리에게 좋은 기운과 복을 불러오는 동물이었다.
 기해년을 황금돼지해라고 한다. 그 좋은 운이 나라와 전 국민들에게 다 골고루 미쳤으면 하는 바람이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 Copyrights ⓒ경북연합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이전 페이지로
실시간 많이본 뉴스
 
영덕 고래불역서 철도관광 축제 열린다
안동 월영열차·와룡빛터널 첫선
군위군의회 산경위 의정활동 돌입
경북소방, AI 기반 재난대응 강화…신고접수시스템 고도화
대구시, 제조기업 AX 전환 가속화 돕는다
경주시, 공공기관 유치전 돌입…원자력·에너지안전 분야 공략
청송사랑화폐 할인율 15%로 조정…안정 공급 강화
포항에 동북권 ICT콤플렉스 개소…AI·SW 인재 양성
어린이 문화체험 프로그램 확대 운영
민선 9기 경북도 투자유치특위 발족
최신뉴스
408억원 규모 ‘경북 혁신 벤처펀드’ 결성  
대구경북 말산업 특구 활성화 채찍질  
노지 밭작물 스마트 관수기술 도입  
안동시 착한가게 400호점 탄생  
예천군, 지역 환경리더 양성 나섰다  
영양군, 고추 재배 종합 평가회 개최  
영주서 대만 복싱 선수단 350명 전지훈련  
‘부적합 방폐물 반입, 케리(KAERI)’ 엄중 처벌해야  
달성군 찾아가는 장애인식개선 문화예술교육 호응  
군위군, 폭염 속 농작업 안전 지킨다  
대구서 조수미 세계무대 데뷔 40주년 기념공연 열린다  
볼거리 많은 대구과학관, 대구 인기 공공기관 1위  
냉방기기 사용·전력 수요 급증…화재위험경보 ‘심각’ 상향  
경북도, 민·관 합동 독도 연안·수중 정화행사 개최  
경북도, 자연재해저감 종합계획 추진 본격화  

신문사소개 편집규약 윤리강령 고충처리인제도 개인정보취급방침 제휴문의 광고문의 구독신청 기사제보 저작권 문의 청소년보호정책
상호: 경북연합일보 / 사업자등록번호: 505-81-82281/ 주소: 경상북도 경주시 화랑로 32 (성건동)
발행인.편집인: 정진욱 / mail: sp-11112222@daum.net / Tel: 054)777-7744 / Fax : 054)774-3311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북, 가00039 / 청소년보호책임자 : 정진욱
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
방문자수
어제 방문자 수 : 27,778
오늘 방문자 수 : 13,837
총 방문자 수 : 41,766,7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