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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고 싶습니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9년 01월 27일(일) 19:56
↑↑ 김순호 사람향기 라이프디자인연구소장
ⓒ 경북연합일보

나는 많은 사람을 만난다. 직업별로, 나이별로, 성별로, 종교별로 말 그대로 별의별 사람을 만난다.
 그런데 그렇게 많은 사람들을 만났는데도 아직 내가 만나지 못한 사람이 있다.
 재미있는 사실은, 내가 만나기 힘들었던 그 사람을 내 주위에 있는 사람들은 자주 만난다고 한다. 자기 가족 중에 있고, 자기 친구 중에 있다고 한다. 그리고 한 명이 아니라 여럿 된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만난 그 흔한 사람을 나는 아직 만나보지 못했다. 꼭 만나보고 싶다. 그 사람.
 이쯤 되면 궁금하지 않은가,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내가 그렇게도 만나보고 싶고 찾고 있는 사람은 바로 '상처 준 사람'이다.
 상처를 받았다는 사람은 차고 넘치는데 상처를 줬다는 사람은 없다. 상처를 받은 사람이 많은 만큼 상처를 준 사람도 많아야 되는데 어디에 숨어 있는지 상처를 줬다는 사람은 내게 보이지 않는다. 소문으로만 들었지, 직접 보기는 정말 힘든 사람이다.
 부부상담을 할 때도 그 사람은 더욱 만나기 힘든 사람이다. 만약 처음 상담소를 찾아온 사람이 아내라면 그녀에게 상처 준 사람은 십중팔구 남편이고 잘못은 남편에게 있다.
 그런데 다음번 남편을 만나고 남편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아내가 들려준 이야기와 정 반대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남편에게 상처를 준 사람은 아내이고 잘못의 원인 또한 아내에게 있다. 내 편에서 보면 내가 상처를 받았고, 저쪽 편에서 보면 그가 상처를 받았다.
 정말 많은 사람이 남 탓을 하며 산다. 학교를 잘 못 간 것도, 결혼을 잘 못 한 것도 남의 탓이다. 돈을 벌지 못한 것도, 삶이 힘든 이유도 모두 남들 때문이다. 하다가 안 되면 조상 탓 까지 한다.
 남 탓을 하는 것은 심리적으로 보면 원인을 바깥으로 돌리는 행위이다.
 어려운 문제가 닥쳤을 때 제일 취하기 쉬운 방법이 바로 원인을 바깥으로 돌려버리는 것이다. 그러면 그 문제의 책임은 나에게 없고 바깥에 있기 때문에 나는 그 책임에서 어느 정도 자유로울 수 있게 된다.
 이 방법은 잠시 속은 편할지 모르나 발전이 없다. 그리고 해결도 어렵다. 잘못의 원인이 남에게 있기 때문에 남이 변하지 않는 이상 그 문제는 잘 해결이 되지 않는다. 모두 알다시피 자기 자신도 바꾸기 어려운데 어떻게 남을 바꾼단 말인가. 그건 사실 불가능한 일이다.
 남 탓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 없다고 나는 생각한다. 내 인생에 주인공은 나이며 내가 선택한 것들의 결과로 인생은 만들어져 간다. 그래서 앞으로 내 인생도 내가 선택해 갈 수 있는 것이다.
 올해는 꼭 만나보고 싶다. 그 사람. '내 잘 못입니다. 내가 상처를 주었습니다'라고 먼저 말하는 사람들이 많이 생겨났으면 좋겠다. 그러면 세상은 조금 더 숨 쉴 만할 것 같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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