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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조직 개편에 대한 단상(斷想)
정현걸 소설가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9년 01월 14일(월)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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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경북연합일보 | 한국수력원자력(주)이 원전 안전성 제고, 미래 성장 동력 육성 및 정부의 혁신성장 정책 선도를 골자로 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고 한다. 정부의 탈원전·탈석탄 에너지 전환 정책에 따른 대내외적인 악조건 속에서 자구(自救)의 안간힘을 쏟는 것 같다. 먼저 원전 안전성 제고를 위해 본사 및 사업소 지원부서 인력을 축소하고, 현장 정비부서 인력을 대폭 보강하는 한편, 본사 기술전략본부의 엔지니어링처를 발전본부로 이관해 운영-정비-엔지니어링 기능 일원화를 강화한 점은 원전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서 고무적인 조치로 여겨진다. 회사의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해외사업 조직도 강화했다고 한다. 이집트사업추진팀을 신설했고, 해외수력실을 2개 팀으로 확대·개편했다. 또한 새만금사업실과 양수건설추진실을 신설해 신재생사업에도 힘을 실었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 대표 공기업으로서 사회적 가치 실현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지난해 신설했던 일자리창출·국정과제추진실 내에 혁신성장팀을 신설, 정부의 혁신성장 정책을 선도적으로 이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한다. 한수원은 이와 같은 조직개편과 동시에 주요 처·실장급 54명에 대한 승격 및 보직 이동을 단행해 개편 조직의 조기 안정화도 도모했다. 특히 18명의 신규 승격자 가운데 72%(13명)를 발전소 현장에 전진 배치해 현장 중심의 경영방침을 실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정재훈 한수원 사장은 "이번 조직개편과 인사이동을 통해 최우선적으로 원전 안전 운영과 핵심 경쟁력을 높여 국민 신뢰를 확보하고자 한다"며 "이를 바탕으로 해외 원전수출, 신재생사업 확대 등 미래 성장 동력을 적극 발굴하는 한편, 정부정책을 선도적으로 이행해 최고의 글로벌 에너지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런데 한수원의 야심찬 새해 계획에서 아쉬운 점이 있다면, 지역과의 소통과 동반 성장에도 전력하겠다는 다짐이 빠져 있다는 것이다. 2016년 4월 27일에 한수원 본사 사옥 강당에서 경주 이전 기념행사를 가지면서 본격적인 '한수원 경주시대'가 활짝 열렸을 때, 경주시민들 대다수는 상생 발전을 기대했다. 한수원 본사 이전지를 둘러싸고 엄청난 내홍을 겪었기 때문에 더욱 그러했다. 하지만 3년 동안 세 명의 사장이 '한수원 본사 경주시대'에 동참하면서 하나같이 '동반성장·상생·소통'을 외쳤지만 가시적인 성과는 거의 나타나지 않고 있다. 직원과 동반 가족 등 3천여 명의 인구 유입 예상과 함께 한수원 협력업체 648곳 가운데 상당수가 동반 이전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이 모든 희망은 말 그대로 '희망사항'일 뿐이다. 인구 유입 효과도 실제로 크지 않고, 협력업체 이전은 숫자 채우기에만 급급하다. 우량기업이나 규모가 큰 기업의 유치는 별로 없다. '울며 겨자 먹기'로 사무실 수준의 지사를 설치해 흉내만 낼 뿐이다. 제대로 된 협력업체 이전을 위한 한수원의 파격적인 조치가 필요한 시점이다. 그리고 조직 개편과 병행돼야 할 부분은 직원들의 '인식 전환'이다. 여전히 한수원의 많은 임직원들은 지역과 소통·상생하려는 인식이 많이 부족하다. 서울에서의 한수원 조직문화의 습성을 버리지 못한 탓인지 '지역과의 대화와 소통'에 미온적인 데다, 그런 일 자체를 귀찮아하고 꺼린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많다.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른다"는 말처럼 새해에는 한수원의 임직원들이 더욱 지역과 소통·상생하려는 마음가짐을 갖기를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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