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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칼럼
도리천으로 가는 산
정현진 신라얼문화원구원장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8년 12월 12일(수) 18:26
ⓒ 경북연합일보
낭산하면 경주를 좀 아는 사람은 선덕여왕릉을 떠올릴 것이다.
 낭산의 정상 바로 아래 능이 있다. 이 터는 선덕여왕 자신이 택한 곳이다. 그 내력이 『삼국유사』 선덕여왕조에 나온다. 익히 알고 있는 '지기삼사'기사이다.
 이 이야기는 여왕으로 등극했던 선덕여왕이 보통사람과 다른 지혜로운 능력이 있었다는 것을 사람들이 믿게끔 하고자 하는 시각에서 유포된 것이다. 물론 완전히 꾸민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그 세 번째 이야기에 '여왕이 자신의 죽을 날짜를 미리 예언한' 일화가 나온다.
 어느 날 여왕은 신하들에게 "내가 아무 해 아무 달 아무 날에 죽을 것이니 도리천에 장사하라"고 이른다.
 뜬금없는 이야기에 신하들은 당황한다. 도리천이 어딘지 몰랐기 때문이다. 그러자 여왕은 낭산의 남쪽에 묻으라고 재차 이른다.
얼마 후 여왕은 예언한 그 날에 죽었고, 여왕의 말을 쫓아 낭산 남쪽 양지바른 곳에 모셨다.
 그 후 10여년 뒤에 문무왕은 당나라 대병이 쳐들어오는 것을 방어하기 위해 능 아래에 사천왕사(四天王寺)를 세웠다. 이로써 여왕의 예언은 적중했다.
 불경에 따르면 도리천은 사천왕천 위에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선덕여왕은 자신이 죽어 도리천으로 귀환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사실 여왕은 남자로 태어났다면 석가라는 이름을 가졌을 것이다.
 여왕의 아버지인 진평왕의 이름이 백정이었고, 어머니는 마야였으니까. 백정과 마야는 석가의 부모 이름이다.
 진평왕이 아들을 낳았다면 당연히 그는 석가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었을 것이다. 그와 같은 정황을 고려하면 선덕여왕은 일평생 자신이 부처님과 인연 있는 인물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니 그가 죽어 도리천으로 가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다.
 그렇다면 선덕여왕은 왜 낭산을 도리천이라고 생각 했을까? 그것은 그 산이 서라벌의 중심산이자 나라의 성산이었기 때문이다.
 즉 불교에서 우주의 중심에 있는 수미산이 갖는 상징과 동일한 상징성을 가지고 있었던 산이 낭산이었다.
 도리천은 수미산 정상에 있지 않은가.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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