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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賞)과 수상자(受賞者)
이화리
소설가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8년 12월 11일(화) 18:21
ⓒ 경북연합일보
상(賞)의 사전적 풀이는 '훌륭한 일을 칭찬하기 위하여 주는 증서나 물건 또는 돈'이다.
 그러니까 상은 잘했다고 주는 하나의 표적인 셈이다. 어릴 적이나 어른이 되어서나 상은 참 좋은 것이다. 주는 쪽은 흐뭇하고, 받는 쪽은 뿌듯한 것이 상이다.
 모든 상이 다 기쁨이지만 상 가운데 가장 기쁜 상은 권위 있는 단체의 응모나 경연의 당선 수상(受賞)일 것이다.
 수많은 경쟁자들과 겨루어 1등이 된 그 성취감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기쁨이 된다. 1등이 되기까지 심혈을 기울여 노력한 결과이니 수상자를 보는 관객들조차 무척 행복해진다. 연말이다 보니 도처에 상이 더욱 넘친다. 경연이 아닌 모든 행사에서 상이 하나의 이벤트처럼 당연 시 되었다.
 상이 너무 흔해져 가치가 없다는 불만들도 있다. 하지만 주어서 좋고, 받아서 더욱 좋은 상이 많은 것 자체는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 그만큼 세상에 훌륭한 일이 많았거나, 칭찬 받을 일이 많았다는 증빙이기 때문이다.
 죄를 진 자들에겐 벌이 주어지고, 훌륭한 이에게는 상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처럼 상이 칭찬받을 사람에게 수여될 때 빛이 난다.
 작금의 여러 단체에서 행해지는 수상의 면모를 보면 상의 고귀함을 떨어뜨리는 건 대다수 집행부다. 흔히 우리가 정치인들을 비하할 때 사용하는 밀실야합이 횡행한다. 외국인들이 우리나라의 고질병으로 꼽는 연고의식이 작동하는 비정상적인 선정이 당연한 듯 행해진다. 특히 좁은 도시의 단체나 오래된 단체에서는 수여자나 수상자가 서로 빤히 아는 사이일 수 밖에 없다. 여기서 새롭게 작동하는 시스템이 바로 조금 더 가까운 친분이나 로비다.
 최근에 어느 단체장에게 노골적으로 수상을 요구하던 이가 황금선물을 보내왔더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 분은 너무 놀라서 고이 돌려보냈다고 했다. 국내외의 뜨르르한 거국적 단체도 아니고, 참 아무 것도 아닌 순수한 단체인데도 이와 같은 편법의 뇌물까지 동원되는 현실이다.
 정녕 상이 타락한 것일까? 아니다. 상은 죄가 없다. 뇌물을 돌려보낸 청렴한 수여자도 죄가 없다. 상을 사회적 지위에 하나의 도구로 이용하려는 이의 천박한 양심이 잘못이다. 만약 그 단체장의 양심까지 불량했다면 상은 죄가 되는 순간이 된다.
 죄는 반드시 벌을 받아야 한다. 다양한 단체의 공로를 기리기 위한 수상자들을 결정하는 수여자들의 자질에 따라 상의 가치가 금값에서 똥값으로 매겨진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덕목은 공정성이다. 형평성을 벗어난 수상은 협잡이며, 짜고 치는 사기가 된다. 소소한 친목모임이라면 강강술래 하듯 돌아가며 상이 주어져도 무방하다.
 연령층의 서열이나 또는 가입연도나 기여도에 따라 주고받으면 어떤가? 그런데 친분을 떠난 공정한 심사가 필요하고, 누가 봐도 인정할 작품성이 요구되는 수상에는 주최 측의 도덕성이 가장 중요하다. 상은 매해마다 주어지지만 그 상이 결정된 과정이 부도덕했다면 두고두고 회자된다. 제출했던 탈락자들에게 깊은 상흔을 남기기 때문이다. 수상자들 또한 윤리적 자기검증을 해야 한다.
 필자도 근년에 받은 상에 대해 가끔은 스스로를 돌아본다. 나보다 더 훌륭한 글을 쓰는 이가 나로 인해 탈락된 것은 아닌지, 나의 필력을 스스로 과신하는 것은 아닌지 점검해보는 것이다. 인간의 기본욕구 중 하나인 인정욕구가 과다하면 나르시시즘이라 하여 자가당착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상의 희귀성에 값을 매기기보다, 상의 정당성에 값을 매겨야할 때가 왔다.수여자는 엄격히 공정해야하고, 수상자는 겸손해야 진정으로 축하받고 자랑스러운 상이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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