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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의 진산 나림산
정현진 신라얼문화연구원장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8년 12월 05일(수)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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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경북연합일보 | 아침 저녁으로 하루가 다르게 기온이 내려가고 있다. 경주의 겨울은 주변 도시보다 3~5도 더 춥다. 도시가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 지형이기 때문이다. 날씨는 주변보다 덥기도, 춥기도 하지만 분지 지형으로 외적에 대비하기에 좋은 장점이 있다. 주변 사방과 교통로가 잘 발달되었기에 도성이 될 수 있었다. 일본열도만 없었다면 경주만한 도성 입지를 갖춘 곳도 드물다. 궁성인 반월성은 분지의 남쪽에 위치한다. 일반적으로 고대도시의 궁궐은 도시의 북쪽에 위치한다. 그런데 반월성은 예외적이다. 뿐만 아니라 반월성은 배산임수 즉, 궁궐의 뒤에 산이 받쳐 주고 저 멀리 앞쪽에 물이 흐르는 그런 형국도 아니다. 또한 반월성은 북쪽에서 보면 남산자락이 내려오다 뭉친 명당에 조성된 것처럼 보이지만 그것도 아니다. 반월성 남쪽 절벽 아래로 토함산에서 발원한 남천이 흐른다. 풍수에서 산의 기운은 물을 만나면 멈춘다고 한다. 그러니 반월성은 남산의 기운이 뭉친 곳도 아니고, 남산이 진산도 아니다. 그렇다면 어디가 경주의 주인산인 진산일까. 경주국립박물관을 지나 불국사역으로 가다 보면 왼편에 나지막한 산이 보인다. 이 산이 경주의 진산인 낭산(狼山)이다. 낭산은 신라조정에서 남산보다 더 신성한 산으로 여겼다. 신라조정에서는 국가제사를 그 중요도에 따라 대사·중사·소사로 나누어 봉행했는데, 낭산은 대사를 지내던 삼산[나림(奈林)·혈례(穴禮)·골화(骨火)] 중 하나였다. 경주 분지 안에서는 제일 신성한 산이었다. 낭산은 원래 나력(奈歷) 혹은 나림(奈林)산으로 불렸다. 이병도는 나림이 전불칠처가람 중 하나였던 신유림을 가리킨다고 했다. 지금 사천왕사지가 있는 곳 말이다. 그런데 이상하지 않은가! 원래 나림산으로 불리던 산이 언제부턴가 낭산 즉, 이리[늑대]산으로 불렸으니 말이다. 왜 전혀 의미가 다른 이름이 생겨났을까. 낭산으로 불린 데는 분명 그 연유가 있을 것이다. 조상들은 산 이름이나 땅이름을 아무런 의미 없이 짓지 않았다. 그렇다면 그 연유를 한 번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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