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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팬 증후군
이화리 소설가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8년 11월 27일(화)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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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경북연합일보 | '피터 팬 증후군'이란 아이에서 어른이 되었음을 자각하지 않으려는 정신상태를 말한다. 쉽게 풀이하면 어른임에도 어린아이처럼 행동하는 것을 심리학적 용어로 피터 팬 증후군이라 칭한다. 평생 어른임을 자각하지 못해 아이에서 머무는 정신지체와 일부 유사하지만 엄격히 다르며, 책임감이 따르는 어른보다 매사 무책임해도 엄중한 추궁이 따르지 않는 아이가 더 편하다고 느껴 스스로 선택하는 경향이 짙다. 이런 이들의 특성은 마치 연극무대에서 자신의 역할을 자의적으로 선택할 권리쯤으로 여겨 자기중심적이며 버릇이 고약하다. 아이가 어른을 배려하는 경우는 드물다. 그렇듯 피터 팬 증후군은 자기 기분에 좌지우지하느라 가족이나 주변인을 배려하지 않는다. 한 마디로 내 멋대로 행동한다. 그러면서 자기변호를 한다. - 나는 복잡한 어른보다 단순한 아이처럼 산다는 걸 너희는 익히 자각해야 해. 나를 알고 내게 맞추면 너희도 나처럼 단순히 편해지는 거야. 이 정도의 친절한 설명에도 제대로 인지를 못하는 건 참 어리석은 어른들이야. 어른들은 아주 쓰 잘 데 없는 고민만 하는 골치 아픈 존재들이고 나는 나야. 내가 지금까지 보아 온 피터 팬 증후군 증세는 대체적으로 이와 같았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자신에게는 한 없이 관대하여 무책임하고, 모든 잘못이나 오류는 늘 상대에게 있다고 생각한다. 왜냐면 자신은 순수해서 아름다운 어린아이와 같은 상태이고, 상대는 모든 걸 감싸고 배려할 어른이라는 설정 때문에 가능하다. 이런 점을 정신의학에서는 '인격파탄'으로 분류한다. '인격파탄' 경향을 지닌 이들이 매사에 늘 철부지로 행동하지는 않는다. 이들의 특징 중 대표적인 것이 다중인격으로 때와 장소에 따라 아주 어른스럽고 성숙한 태도를 보이기도 하고, 어떤 경우에는 무뇌를 의심할 정도로 이해타산을 모르는 철부지였다가, 또 다른 한 편에서는 절대로 손해 보지 않는 이기적 책략가이기도 하다. 이런 사람이 배우자일 경우 일생 동안 새롭고 낯선 갈등의 함정을 각오해야 한다. 어려서부터 정신세계에 유난히 의문을 많이 가졌던 터라 사춘기에 근대중국의 대표적 철학자 임어당을 접했고, 독일의 철학자 쇼펜하우어에게서 모든 사물의 본질이 지닌 모순과 상대성을 배웠다. 살아있는 모든 생명은 늘 변화에 감응한다. 인간이기에 위에 열거한 측면들이 우리 모두에게 일부 내재되어 있다. 단지 그 정도가 연속성을 지니고, 일정한 패턴을 보일 때 '인격파탄'으로 규정짓는다. 아이와 어른의 구별은 우선 나이의 연륜에서 엄연히 다른 존재다. 신체가 자라고, 보고 느끼고 배우는 경험이 아이에서 어른으로의 성장과정인 것이다. 한 해 한 해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세상을 느끼고 체득하는 일이다. 잘 배우고 못 배우고는 개인마다의 성장환경과 지능, 타고난 성정에 따라 각기 다르다. 어른이 되면 많은 일들이 축적되어 지성의 근본인 각성과 타인을 의식하는 이타심 등을 익혀 더불어 사는 게 바른 사회임을 자각한다. 경험이 부족해 판단력이 미비한 아이는 본인이 사회의 구성원이라는 중요한 명제를 모르기에 당연히 매사 천방지축이다. 사춘기까지를 어른이 되기 이전의 과정으로 본다면 이들이 가진 판단은 아직 발아단계에 머문다. 옳고 그름이나 할 일과 못할 일의 분간이 미숙하고, 언행에 일관성이 없으며, 막 자아가 형성되는 시기여서 남의 말을 잘 안 듣고 뻣대기 일쑤다. 아이는 장난감을 안 사주면 마구 울지만 어른은 왜 못 가지는가에 대해 스스로 생각하고 이해한다. 아이는 몰라서 제멋대로고, 어른은 남의 이목과, 세상의 질서와, 예의범절을 짐승과 다른 사람의 도리라 여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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