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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에서 소통을 배우다
김순호 사람향기 라이프디자인연구소장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8년 11월 25일(일) 18:26
ⓒ 경북연합일보
운전을 하다 보면 깨닫는 것이 참 많다.
 그 중 사람들이 서로 대화를 하듯, 차들 역시 서로 대화를 하며 도로 위를 달린다는 사실이다.
 사람이 말(언어)을 통해서 대화를 한다면 차들은 도로위에서 몸짓(차들의 움직임)을 통해 서로 대화를 하고 있다.
 그런데 이런 무언(無言)의 행동은 서로를 오해하게 하는 경우가 많다.
 대화할 때 서로의 뜻을 잘 전달하지 못하면 오해와 갈등이 발생하듯, 운전 상황에도 서로의 오해가 생기고 나아가 갈등이 발생하게 된다. 또한 갈등을 빨리 풀지 못하면 큰 충돌로 이어지게 된다.
 사실, 말(言語)을 통해서 서로의 의사를 전해도 전달과정상에 많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상대방이 어떻게 느끼는가에 따라 오해가 생기는데 하물며 운전은 말이 아닌 무언(無言)의 몸짓으로 하기 때문에 더 많은 오해가 발생될 수밖에 없다.
 운전을 통해 소통을 배워보자.
 먼저 상대의 의도를 잘 읽을 줄 알아야 한다.
 좁은 골목에서 반대편 상대방이 오려고 하는 것인지, 아니면 멈춰서 기다려 주려는 건지 잘 잘 읽어 낼 줄 알아야 한다.
 그래야 다툼 없이 그 상황을 자연스럽게 지나갈 수 있다.
 하지만 그걸 읽어내지 못하면 답답한 상황이 발생한다.
 서로 기다리고 있거나 아니면 서로 진입하여 오도 가도 못하게 되는 것이다.
 또 다른 상황은 고속도로에서 3차선에서 2차선으로 차선을 변경할 때 조심을 해야 한다.
 2차선에서 달려오는 차를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1차선에서 2차선으로 들어오는 차를 보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2차선 하나를 두고 3차선에서 1차선에서 동시에 들어오게 되면서 발생하는 사고가 많다.
 대화에 적용해보면 내 말을 전하고자 하는 그 한 사람만 신경 쓸 것이 아니라, 그 사람 옆에서 듣고 있는 3자도 참 중요한 사람이란 걸 잊어서는 안 된다.
 그 사람역시 같이 대화에 참여하고 있는 사람이다.
 두 번째, 흐름을 잘 타야한다.
 고속도로에서는 늦게 달리는 것이 사실 더 위험하다.
 모두가 100km로 달리고 있는데 자기 혼자 떡 하니 70km로 1차선을 달리고 있으면 사고 위험이 정말 높아진다.
 고속도로에서 한 번씩 그런 사람들 보면 참 소통 못하는 사람이구나 싶은 생각이 든다.
 운전은 흐름이다.
 달려줄 때는 함께 달려줘야 하고, 천천히 가야 하는 곳에는 천천히 달릴 줄 알아야 한다.
 대화도 흐름이다. 한창 분위기 좋은데 맥을 탁 끊는 사람이 있다. 대화에 찬물을 끼얹는 사람들이 그런 사람들이다.
 세 번째, 지는 것이 이기는 것이다.
 막다른 골목에 만났을 때 경쟁보다 먼저 양보를 해주면 편히 그 상황을 벗어 날 수 있다.
 잠시 잠깐이다.
 골목에서 차 두 대가 서로 빵빵 거리며 대치하다가 결국 싸움으로 번지는 모습을 보면 안타깝다.
 목숨 걸 일이 없어서 스쳐 지나갈 인연과 목숨을 건다는 것은 참 한심한 일이다.
 대화도 마찬가지다.
 대화를 잘하는 사람은 말을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사실 잘 듣는 사람이다.
 운전을 문제없이 잘하는 사람은 가만히 보면 대화도 잘 하는 것 같다.
 상대의 의도를 잘 읽어내고, 대화의 흐름을 잘 읽어 대화의 흐름을 끊지 말고, 잘 들어주면서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말이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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