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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말의 전승 가치와 상용을 위한 제언
정현걸 소설가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8년 11월 12일(월)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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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경북연합일보 | 지난 6일부터 9일까지 화백컨벤션센터를 비롯한 경주시 일원에서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에서 <세계한글문학 - 민족혼의 요람>이란 주제로 '제4회 세계한글작가대회'가 다양하면서도 독특한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연일 성황리에 진행되었다. 한 가지 흠이라면, 주최 측(국제PEN한국본부)의 진행 미숙으로 개회식에 불청객(?)들이 많아 정작 초대받은 문인들 일부는 앉지도 못하고, 환영 만찬에도 참석 못하는 웃지 못할 촌극이 빚어졌다는 점이다. 주제에 어울리는「한글문학을 바라보는 세계의 시각」이란 특별강연도 있었고, 「한글문학 세계화의 길」이란 문학강연도 있었다. 독일과 일본의 한글문학 전문가가 강사로 초빙되어 한글과 한글문학에 대해 특강을 하는 모습이 이례적이면서 다소 생경했다. 여러 프로그램 중에서 경주 토박이인 필자의 눈길을 끈 것은, 8일 오전 화백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한민족 문학의 어제, 오늘, 내일」이란 주제발표였다. 4분과의 '한민족 문학의 근원과 그 확산'에 관한 강연과 종합토론은 경주인들의 관심을 단연 사로잡았다. 전 국립국어연구원장 이상규 교수의「신라의 언어와 문자」라는 강연과, 한국문학언어학회장인 류해춘 교수의「신라노래와 한국시가의 흐름」이란 강연도 의미가 있었지만, 필자가 특별히 주목한 강연은 동리목월기념사업회 회장을 역임한 알짜배기 경주 사람인 최병섭 시인의「경주어의 전승 가치와 상용 방안」이었다. 지난해에도 '경주말의 보존과 활용'이라는 학술회가 개최된 바 있었지만, 세계한글작가대회라는 큰 행사에 이런 주제가 다루어져 그 의미가 각별하다고 할 수 있다. 경주말이 곧 우리말이라고는 단정할 수 없지만 '현재 경주의 말이 신라어에 뿌리를 둔다'라는 주장에는 이설(異說)이 있을 수 없다. 다시 말해, 경주어, 경주말은 삼국을 통일한 신라 천년의 역사만큼이나 그 뿌리가 깊고 넓다. 아무튼 경주말을 보존하고 전승하면서 상용화(常用化)하려는 경주 문화예술인들의 노력은 눈물겹도록 치열하다. 이런 가상한 노력들이 모여 최근 들어 좋은 성과를 내고 있고, 또한 제4회 세계한글작가대회가 어느 정도는 경주말 상용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세계한글작가대회 경축행사의 일환으로 진행된 '2018년, 경주문협 시와 음악의 향연' 행사에서 이미 그 단초가 보였다. 경주의 에밀레극단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애자 단장은 그날 '아지랑 인생고개'라는 시극을 통해 구수하면서도 정감이 넘치는 경상도사투리와 경주말로 풍자와 해학과 재담을 섞어 가며 관중들을 웃게 만들었고, 때론 눈물을 글썽이게 만들었다. 흔히 하는 말로 '사투리 시극'의 진수(眞髓)를 보여준 것이다. 이애자 단장은 최병섭 시인의 말처럼 '옛말과 지방의 토박이말들을 되살려 따뜻한 정감과 풍부한 감성으로 생각과 느낌을 주고받을 수 있음'을 고스란히 재현해 냈다. 최병섭 시인은 강연을 마무리하면서 경주어를 체계적으로 확산하기 위한 방안들을 하나하나 나열하며 제언했다. 그 중에서 필자가 특히 공감한 방안들을 소개한다. '경주 역사와 향토문화 관련 자생단체들의 경주어 상용에 대한 인식 공감, 경주 관광 안내 자료나 해설사들을 통한 아름다운 경주어 전파, 상가 간판을 고객의 시선을 모으고 마음을 끌 수 있는 경주어로 달기, 경주 나들목에 지역 대표어로 환영과 환송 간판 달기' 등이다. 이제부터 경주인들은 '경주말의 상용 방안'을 실천하는 데 지혜와 노력을 모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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