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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중심상권 심장이 멎어간다
[월요기획 시리즈<30호> - 경주,이것만은 해결하자]
-중심상가 활성화 방안-
불황에 폐업 속출하며 빈 점포 급증 '유령 상가' 전락 위기
市,복지부동 행정 대책 마련에 소극적…상인들 시름 외면
빵&커피타운 조성·상품권 지급 등 유동인구 유입 꾀해야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8년 11월 11일(일) 20:00
↑↑ 최근 경주중심상가에 빈 점포가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어 상인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사진은 중심상가 전경.
ⓒ 경북연합일보

경주의 심장이자 자랑이었던 경주중심상가가 휘청거리고 있다. 2015년 메르스, 2016년 지진에 이어 불어 닥친 경기침체가 공포 수준이다. 한 달 한 달 사이에 빈 점포가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어 상인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상인들과 거래하는 업체는 물론 그 가족들까지 합치면 족히 1만 명 이상 경주시민들의 생계가 풍전등화에 처했다. 상인들은 하루하루 판매량 제고를 위해 몸부림치면서도 월말이 되면 임대료 납부에다 연말 재임대 기간이 오면 임대료 인상을 막아서야하는 힘겨운 상황을 마주하게 된다.
 한 시장 상인에 따르면, 폐업이나 휴업을 한 빈점포 수가 지난 봄 50여개에서 6개월여 만에 100여개로 늘어난 것 같다는 한숨 섞인 푸념이 나왔다.
 그러면서 그는 "이런 와중에 경주시는 소극적인 행정으로 일관하고 있다"면서 "상품권도 발행하고, 소비진작을 위한 대규모 행사를 벌여서라도 넘어가는 숨은 살려놔야 하는 것 아니냐. 경주시는 경제가 죽어 가는데 문화관광은 어떻게 꽃피우겠다는 생각인지 도대체 이해가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주시와 주낙영 경주시장은 순차적이니, 예산부족이니, 담당자 변경이니 같은 구태의연한 답변을 답습해서는 절대 안된다.
 자식 같은 시민들이 아사직전에 있는데도 나 몰라라 외면하는 것은 공직자와 지도자의 자세가 아닐뿐더러 자신의 존재 이유 자체를 스스로 부인하는 것이다.
 주낙영 시장과 윤병길 시의장을 비롯한 지역구 서호대, 주석호 시의원은 중심상가 시민들의 절규에 책임있는 답변을 해야 할 때다. 
 경주의 심장, 중심상가가 죽어가고 있는데는 경주시의 복지부동 행정이 한몫했다는 얘기가 심심찮게 들려온다. 경주시는 노동구청사를 폐쇄하고 나서 이에 따른 종합적인 후속대책을 시행하지 않았다.
 당시만 해도 '관은 관대로 민은 민대로' 살 길을 찾아가야한다는 행정 무책임주의가 만연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관의 존재 이유가 시민의 복리증진에 있는 만큼 시민 없는 관은 상상할 수가 없다. 그런데도 경주시는 적법한 절차에 따른 시청사 이전이었다고만 말하고, 남아야만 하는 주변의 시민들을 나 몰라라 하는 것이 복지부동 행정의 전형이라 할 수 있다.
 행정은 적법성 및 합목적성과 더불어 균형성, 유효적절성, 배려성 등이 어우러진 문명사회의 윤활유로 작동돼야 한다. 그러나 경주시는 "법대로 했다"거나, "어쩔 수 없다"거나, "할 테면 하라"는 말들을 너무나 쉽게 내뱉는다.
 그 피해가 고스란히 경주중심상가에 밀어닥쳤다. 공무원 1천명 이상이 근무하다 주차장으로 싹 변해버린 노동구청사에 덩그러니 서 있는 '신라대종'의 사례가 이를 반증한다. 경주시가 30억 원 이상 혈세를 투입해 성덕대왕신종의 복제종을 만들고 종각까지 세웠으나, 주변 상가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지금이라도 주변상가와 연계한 활성화 프로그램을 도입해 가동해야 함에도 경주시는 묵묵부답이다.
 금관총 발굴전시 계획도 수년째 제자리걸음이다. 애당초 관광 및 상권활성화를 위해 계획을 세웠으면서 수년째 미뤄지는 이유를 시민들은 수긍하기 어렵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현재의 중심상가에는 '임대문의', '고별전', '폐업정리' 등 가슴 아픈 문구가 눈에 띄게 많아졌다. 중심상가의 여러 점포가 연달아 폐점했다. 북정로에 소재한 '외국인 문화의 거리'의 많은 가게가 문을 닫았다. 동성로에만 빈 점포가 20여개를 넘어서고 있다고 한다. 게다가 수년 간 굳건히 버텨오던 일부 스포츠 의류 브랜드 점포도 어느새 폐점정리에 들어갔다는 한숨이 들려온다.
 중심상가에서 20여 년 간 여성의류를 취급해 왔다는 김 모 사장은 "중심상가에서 사람들의 발길이 잦은 패션거리를 제외하면 상권이 죽어가고 있다"면서 "점포를 내놓고 싶어도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 됐다. 경주시의 긴급 대책과 적절한 지원은 이럴 때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눈물을 글썽였다.
 동성로의 모 공인중개사 대표는 "중심상가의 빈점포 수는 정확히 알 수가 없다. 점포주나 상인들이 중개사에 맡겨도 팔리지 않으니 직접 알아보거나 무작정 가게를 닫는 사람도 적지 않다"면서 "상가에게만 떠맡길게 아니라 경주시가 나서서 사태를 진정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중심상가는 예전에 경주 상권의 심장이라 불렸다. 경주경제의 상당 부분을 이곳 중심상가 상인들이 이끌어 간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당시에는 '경주시내'는 곧 '중심상가'를 의미했다. 그만큼 친숙하고 번화했던 곳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인근 황오동이 도시재생지구로 선정돼 새점포가 들어서면, 그 여파가 중심상가 미칠 것이라는 우려의 말이 나돌고 있다. 경주시가 국비확보에만 초점을 둔 나머지 중심상가 침체라는 현안을 애써 외면하고 있지나 않은 지 의심이 든다고 한다.
 또한 중심상가에는 의류, 액세서리 등 패션 관련 아이템이 많은데 인근에 아울렛 매장이나 황리단길 등의 출현으로 인한 고객 분산에도 영향을 받고 있다고 한다. 새로 형성되는 상권에 대해 경주시가 '특성화' 유도를 포기하거나 실패한 나머지 결국 두 상권 모두 위태로워지는 현상이 빚어지는 것이다.
중심상가 상인들은 경주시가 타 지자체가 중심상권을 살리기 위해 벌이는 노력의 반만이라도 해줬으면 하고 입을 모았다.
 포항시는 지난해 중앙상가에 '포항 지진 극복을 위한 중앙상가 퐝퐝퐝! 할인행사'를 열었다. 주목할 점은 '스탬프 찍고 경품받기' 이벤트였다. 중앙 상가 내 입점한 점포 등에서 물품 구입 이나 식사를 통해 스탬프와 사인을 모아서 영수증과 함께 제출하면 추첨을 통해 과메기와 상품권을 증정했다.
 이렇게 포항시가 여러 방안으로 상권 활성화를 꿈꾸고 있는 반면 같은 지진 피해를 입은 경주는 특단의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중심상가상인연합회는 경주시의 도시재생 뉴딜사업에서 중심상가를 포함한 종합적인 대책이 나오기를 바라고 있다.
 또 중심상가 주차타워 건립을 비롯해 건물주와 임대료 협약이 체결되면 경주시가 적극적으로 대규모 축제행사, 상품권, 교환권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경주경제의 중심과 소상공인 생존권보호에 적극적으로 나서주기를 고대하고 있다.
 한편 중심상가에 점포를 소유하고 있는 한 모(76)씨와 박 모(77)씨는 "임대료를 인하하더라도 중심상가를 예전처럼 살리고 싶다"면서 자신의 기득권을 스스로 내놓았고, 인근 상인들과 함께 자비로 화분을 마련해 도로의 환경 미화에 힘쓰고 있다. 이들은 경주시의 유의미한 응답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는 실정이다.
 
 ●중심상가 활성화 대책 제안
 △구시청 자리에 빵&커피타운을 조성해 황리단길과 연계한다. 빵&커피타운 조성에 앞서 중심상가와 연계한 빵&커피축제를 구시청자리에서 실시해 관광객들과 시민들의 반응을 살펴볼 수 있다. 향후 성과가 좋으면 이곳에 빵&커피타운을 조성하면 될 것이다. 또한 2층에는 경주예총 산하 모든 단체들의 사무실을 입주시키고, 미술과 사진 갤러리를 갖춰 문화예술을 중심으로 볼거리를 제공해 중심상가의 활성화를 꾀한다. 빵&커피 축제의 예산은 경주시가 문화관광 지원사업에서 있어서 비상식적으로 특정 신문사에 수억원을 몰아주는 예산의 일부만 돌려도 빵&커피축제 같은 생산적이고 시범적인 행사는 얼마든지 가능하다.△중심상가에서 상품을 일정금액 이상(10만원 이상 구매자 4인이 맞춰질 경우 등) 구매한 사람들에게 신라대종 타종 기회를 주고, 이때 기념촬영도 하게 한다. △경주시가 동궁원 등 입장료를 받을 때 50%에 해당하는 금액만큼 중심상가 상품권을 지급해 중심상가의 구매력을 높인다.
 이렇게 될 경우 관광객들은 상품권을 이용하면서 다른 상품들도 덩달아 구매해 중심상가를 살리게 된다. 경주시가 거둬들이는 동궁원 등의 입장료는 연간 43억원에 이르고 있고, 이의 절반이 상품권으로 지급될 경우 구매력은 수십억원 규모로 엄청나게 늘어날 수 있다.
 강원도 원주시는 소금산 출렁다리의 입장료의 70%를 원주시내 상가에서 물건을 살 수 있는 상품권을 입장시에 입장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소금산 출렁다리는 교통수단이 전혀 아니며, 순수한 관광목적으로 건설돼 있다. 원주시는 10여년 전 경주시 보다 규모가 작은 도시에서 현재는 34만명의 인구를 기록하며 경주를 능가하는 도시로 발전한 구체적 사례가 있다.
 따라서 경주시는 "근거 법령이 없다"거나, "추진 사례가 없다"거나, "현실성이 없다"는 등 복지부동 답변을 더 이상 할 수가 없게 됐다. 시민들은 경주시의 신속하고 효과적인 정책 집행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기획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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