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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문천 '신라역사 속으로'… ③ 김유신 장군 발자취 따라 천년고도 속 '삼릉 가는 길'
경주의 새 관광명소 '월정교 공원'
대형주차장 완비·조경수 식재 등
청명한 가을 관광객 맞이 준비 '한창'
월정교 건너 삼릉을 거닐며 만나는
김유신 장군과 천관의 러브 스토리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8년 10월 24일(수) 19:42
ⓒ 경북연합일보

햇살이 빗살무늬로 쏟아지는 가을날이다. 월정교는 금줄을 걸어 두고 천 년 전의 어느 날을 기억하는 듯 상념에 잠겨 있다. 직립의 교각들이 상판을 수평으로 지탱하고 있다.
 월정교가 추석연휴를 보내고 가을 관광철을 맞아 새로운 관광명소로 자리를 잡아 가고 있다. 월정교는 교촌마을과 월성과 남산을 연결하며 경주를 찾는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천년의 시간을 거슬러 고대 신라인들의 뛰어난 건축기술과 아름다움을 만나게 한다.
 24일 오전 월정교 공원에는 잔디심기와 주변 정리에 한창인 모습을 볼 수 있었다. 2만8천㎡에 주요조경수로 소나무, 느티나무, 배롱나무, 매화나무 등 686주와 산철쭉, 조팝나무, 맥문동 등 관목류 등을 식재해 공원을 조성하고 있다. 또 정자, 등의자와 디딤석, 목재데크 등을 설치해 산책로 1천500㎡를 내었다.
 관광객들 편의를 위해 남쪽에 전체면적이 약 1만1천㎡에 달하는 대형주차장을 설치했다. 관리사무소와 화장실이 부대시설로 딸려 있으며 일반차량 196대, 대형차량 12대, 장애인차량 15대, 전기차 3대 총 226대 정도가 주차할 수 있다.

◆길 위에서 만난 이야기
 마라톤의 시대는 가고 바야흐로 걷기 시대가 왔다. 길위에 서면 마음과 마음이 만나단다. 불립문자 (不立文字), 선종에서 '불도의 깨달음은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하는 것이므로 언어나 문자에 의지하지 않는다' 는 뜻이다.
 김유신 장군의 발자취를 따라 월정교 건너편 '삼릉 가는 길'로 발길을 옮겼다. 들판에는 완만한 곡선으로 가을이 익어가고 있었다. 농수로를 따라서 걷는 길에는 하얀 꽃이 들판을 껴안고 뭉퉁 잘린 벼밑둥 위로 바람이 깨끔발로 가볍게 넘어간다.
 김유신 장군을 이야기 할 때 빠지지 않는 여성이 몇 명 있다. 여동생 문희 보희 자매와 또한 명의 여성은 천관녀이다.
ⓒ 경북연합일보

 월정교 너머 너른 들판에 지금은 사람들이 논을 일구고 살고 있다.
 그 논 한가운데 있는 절터가 천관사지다. 천관사는 삼국통일의 위업을 이루는데 큰 공을 세웠던 김유신과 천관의 애절한 사랑이야기가 남아있는 절이다.
 절터를 발굴하니 곳곳에 절터였음을 확인하는 흔적들이 드러나고 있어 한 때 융성했던 사찰이었음을 현실로 확인시켜주고 있다. 신라 38대 원성왕이 꿈에 천관사 우물속으로 들어가는 꿈을 꾸고 왕위에 올랐다는 이야기도 삼국유사에 남아있다.
 절터에서 발견된 유물로 보아 삼국시대 말부터 통일신라를 거쳐 고려 전기까지 유지되어 왔던 것으로 보인다.
 한편 '숭무전(흥무대왕 김유신장군) 추향대제'가 25일 경주시 충효동 숭무전에서 열린다.
 숭무전은 김유신 장군의 위패가 봉안된 곳으로 매년 음력 3월17일, 9월17일 후손들과 경주시에서 2차례(춘계, 추계) 향사를 가져 김유신 장군의 업적을 기리고 있다. 

전문가에게 듣다 서라벌군사연구소 이종학 박사
김유신 장군의 재매정과 忠
ⓒ 경북연합일보

신라의 삼국통일은 피비린내나는 16년간(660~676)의 전쟁을 통해 달성되었으며, 그 의의(意義)는 다음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신라의 삼국통일은 최초의 민족통일, 즉 한민족의 원형이 이 때에 와서야 형성되었다는 것.
 둘째:민족통일 국가가 자주적 쟁취로 달성되었다는 것.
 셋째:민족문화의 융합, 토착화 및 발전을 가져왔다는 것.

 신라 삼국통일의 동기와 기초를 다진 것은 김춘추(태종 무열왕:재위 654~661)이고, 전쟁을 준비하고 수행한 것은 김유신 장군(595~673)이며, 통일의 마무리를 맺은 것은 문무왕(재위:661~681)이었다.
 여기서 한 가지 유의할 점은 '신라 삼국통일'은 문헌사학적 연구방법에 의해 지금까지 연구되어 왔는데, '삼국통일'은 전쟁에 의해 달성되었기 때문에 거기에다 군사이론, 즉 '손자병법'(B.C. 513)과 클라우제비츠의 '전쟁론'(1832) 등을 바탕으로 하는 군사사학(military history)으로 연구되어야 삼국통일의 본질과 진실을 규명할 수 있다는 점이다. 즉, 연구대상에 따라 연구방법도 적합성 여부를 검토해야 한다.
 선덕왕 11년(642) 7월, 백제는 크게 군사를 일으켜 신라의 서쪽 40여 성을 쳐서 빼앗고 8월에는 대야성을 쳐서 함락시켰다. 이 때 도독 이찬 품석(品釋)과 그의 아내도 죽었는데 품석의 아내는 김춘추의 딸이었다. 그는 이 소식을 듣자 크게 상심하였고 얼마 후, "아! 대장부가 어찌 백제를 삼키지 못하랴!"고 결심했다.
 김춘추는 왕의 허락을 받고 고구려에 가서 군사를 청했으나 오히려 냉대·감금·위협을 받았고, 겨우 탈출에 성공했을 뿐 아무런 성과도 없었다. 우리의 '삼국사기'(1145)와 '삼국유사'(1285)에는 기록이 없지만, '일본서기'(720)에 의하면 647년 김춘추는 왜국에 갔으나 성과가 없었다. 진덕왕 2년(648) 김춘추는 당나라의 태종(재위:627~649)을 만나 교섭하여 신라에 군사를 보내어 지원해 주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나당연합군은 백제와 고구려를 멸하였고, 문무왕은 당나라 세력을 한반도에서 몰아내고 삼국통일을 달성했다.
 김유신은 압량주의 군주(軍主)가 되었다가 선덕왕 13년(644)에는 소판이 되었고, 9월에 상장군이 되어 군사를 거느리고 가서 백제의 가혜성·성렬성 등의 7성을 공격해 승리했다. 다음 해(645) 정월, 돌아와 왕을 미처 뵙기도 전에 국경에 백제군이 침공해 왔다는 소식을 듣고 곧 출발하니 처자식도 만나보지 못했으며, 백제 군사를 쳐서 이를 패배시켰다. 3월에 유신이 왕에게 보고하고 아직 집에 돌아가기도 전에 또 백제군이 침공해 왔다는 소식이 왔다. 유신은 집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다시 준비를 갖추어 서쪽을 향하여 떠나는데 이 때 기족들이 모두 문 밖에 나와서 오기를 기다렸으나, 유신은 문 앞을 지나면서 돌아보지도 않고 가다가 한 50걸음쯤 이르러 말을 멈추고 시중하는 사람을 집에 보내어 물을 가져오게 하여 이를 마시며 말했다.
 "우리 집의 물은 아직 옛 맛이 있구나!"
 유신은 집의 우물의 물맛을 통해 6개월간이나 집에 들르지 않았다는 것을 부하들이 앎으로써 자기네들이 가족을 만나지 못한 것을 불평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유신의 깊숙한 리더십을 체험할 수 있었기에 병사들은 전투에 임해서는 물러서지 않고(臨戰無退), 또한 목숨을 아끼지 않고 충성을 받쳤다. 김희동 기자 khd@kby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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