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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누군데
전문석 문경경찰서 점촌파출소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8년 10월 07일(일)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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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경북연합일보 | 말은 인품이다. 말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말 한마디에 천 냥 빚을 갚는다'는 속담이 있다.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일 정도로 따뜻하고 진심어린 말은 그만큼 값어치가 있다. 김춘수 시인의 <꽃> 시(詩)를 보면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 그는 다만 /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 그는 나에게로 와서 / 꽃이 되었다'고 했다. 이처럼 존재의 본질을 인식하고 그것의 이름을 부를 때 서로 교섭이 가능한 상태를 만든다. 취객(醉客)은 안하무인격이다. 첫 대면에서 '내가 누군데'하며 공연히 우쭐대는 불학무식한 태도를 가졌다. 자신은 존중받아야 하고 상대방은 업신여기는 행동이 어불성설 아닌가? 그는 모른다. 얼토당토 않는 협박과 욕설로 인해 그 모든 것의 결과가 자신에게 되돌아온다는 사실을. '내가 누군데' 도대체 누구일까? 그도 술에 취하기 전에는 그저 평범한 시민의 한 사람이다. 취객은 존중의 실천이 없다. 어쩌면 상호 존중의 원칙을 잊어버리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공연한 호기로 자신이 낮아지는 것은 도저히 인정하지 못한다. 따라서 자신이 높아지기 위한 노력을 더욱 더 해야겠지만, 그보다 쉬운 방법을 선택한다. 즉 남을 억지로라도 낮추는 방법이다. 상대방을 낮추면 낮출수록 그와 비교해서 자신은 높아진다고 생각한다. 어떤 상황이던지 자기에 이롭게 되도록 말하거나 행동하는 태도는 아전인수 그 자체이다. 엄마들이 아기의 서투른 말을 알아들어 주셨음을 기억하면서 배우는 마음으로 내 이웃의 말을 들을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이렇게 듣는 사람만이 상대방을 존중할 수 있다. 상대방을 낮추고 자신을 높이는 삶은 행복하지 않다. 편견 없이 이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 자신이 낮아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마음이 오히려 행복한 삶을 가져다준다. 나만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래야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다. 이 올바른 판단은 공동체의 뜻에 맞춰 살아가게 만들며, 오만한 추태에서 보는 불안감에서 벗어나 세상에서의 행복을 희망하게 만든다. 취객의 관점이 아닌 공동체의 관점으로 살아가야 한다. 이때 우리는 매순간 감사하면서 기쁨의 삶을 살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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