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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역습(逆襲)
김순호 사람향기 라이프디자인연구소장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8년 10월 07일(일) 19:20
ⓒ 경북연합일보
'하루가 빠르다'고 느끼는 나이가 있고, '일주일이 빠르다'고 느끼는 나이가 있다. '한 계절이 빠르다' 느끼는 나이가 있고, '일 년이 빠르다'라고 느끼는 나이가 된다.
 나이를 빗대어 우리는 기울어진 언덕에서 공이 구르는 속도와 같다고 흔히 말한다. 10대는 기울어진 각도가 10°에서 언덕에서 공이 구르는 것과 같고, 20대는 20°에서, 30대는 30°에서 공이 구르는 것과 같다고 표현한다. 기울기 각도가 클수록 공이 빠르게 구르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50°를 넘어서면서 속도는 장난이 아니다.
 우리 인생 50을 넘어서면 정말 '쏜살같다'는 표현이 절로 나온다. 나이가 들어가다 보니 요즘 시간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어렸을 때는 얼마나 시간이 더디게 갔는지 몰랐다. 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다. 맘껏 내 맘대로 할 수 있는 자유가 그리웠나 보다. 어른이 되면 뭐든지 할 수 있을 거라는 막연한 생각을 가졌던 모양이다. 그래서 시간이 지나가기만을 바랬다. 그래서 해가 지날수록 한 살씩 채워지는 나이가 좋았다. 그래서 시간은 나를 돕는 나의 편이라고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마냥 내 편일 것 같았던 시간이 어느 순간 나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아침에 일어나 어영부영 하다보면 어느새 오후를 지나고 있다. 뭘 했다고 이렇게 시간이 잘 가는 것일까? '빈둥빈둥' 하는 일 없이 누워만 있었는데 시간이 흘러간다. 숨을 조금 덜 쉬고 가만히 있으면 더디게 갈 줄 알고 그렇게 해보았지만 여전히 같은 속도로 시곗바늘은 돌아간다. 새벽 고속도로 위 자동차처럼 그냥 인정사정없이 내달려 가는 시간이다. 시간은 누구나에게 정직하다. 사람들은 모두 똑같은 24시간의 시간을 선물 받고 똑같은 시간을 소비하며 살아간다. 그 사람이 부자라서 한 시간을 더 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예쁘고 잘나서 더 많은 시간을 선물 받지는 않는다. 부자든 아니든, 배웠든 못 배웠든 간에 모두가 같은 시간이란 수레바퀴가 돌아간다. 열심히 운동을 할 때도 열심히 책을 보고 있을 때도 똑 같이 시간은 흘러간다.
 그렇다. 시간이 내편이 되어 나를 도울 수도 있고, 나의 적이 되어 나를 공격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이르렀다. 그렇다면 가만히 두고 나를 공격하게 두지 말고 시간을 내 편 만들어 봐야겠다. 시간이 나의 편이 되게 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의미 있는 일을 하면서 포기하지 않으며 쌓이고 쌓여가는 것. 의미 있는 일이 쌓이고 쌓이길 거듭하면 시간은 내편이 된다. 그것을 우리는 '경력'이라고 하고, '경험'이라고 하고, '만족'이라 한다. 반면 무의미한 일이 쌓이고 쌓이면 시간은 우리를 공격하기 시작한다. '누적' '부담' '허탈'이란 이름으로 차가운 표정으로 우리를 공격하기 시작한다. 시간이 내편 되는 것도, 시간이 나의 적이 되는 것도 모두 나의 몫이다. 오늘도 열심히 의미 있는 일 하면서 시간을 내 편으로 만들어야겠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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