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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부동(和而不同)
김순호 사람향기 라이프디자인연구소장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8년 09월 16일(일)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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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경북연합일보 | | 사람들과 어울려 즐거워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하지만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만 즐겁고, 혼자 있을 때는 힘들어한다면 한번 생각해 볼 문제다. 그리고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혼자서만 잘 노는 것도 또한 마찬가지다. 남과도 어울려 놀 줄 알고, 혼자서도 잘 놀 줄 알아야 한다. 군자 화이부동(君子和而不同)하고 소인 동이불화(小人同而不和)한다고 했다. 이 말은 공자의 말씀으로 논어(論語)에 나오는 이야기다. 군자는 다른 사람과 화합(화이和而)하지만 그렇다고 무리 지어 휩쓸려 다니지 않고(부동不同), 소인은 다른 사람과 무리를 짓고 함께 다니지만(동이同而) 화합하지 않는다(불화不和)라는 뜻이다. 맞는 말이다. 무리 짓고 몰려다닌다고 모두 나의 사람은 아니다. 일부겠지만 맨 날 만나서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하며 하루를 보내는 사람들이 있다. 건설적인 이야기보다는 매일 타인에 대한 흉이나 개인의 자랑거리로 시간을 보내는 모임이라 나가고 싶지 않지만 혹여나 그 모임에 나가지 않을라치면 불안하다. 혹시 내가 없을 때 나의 흉을 보는 것은 아닐지? 무리에서 이탈되어 '왕따'가 되는 건 아닐지 걱정을 하기도 한다. 함께 커피를 마신다고, 함께 모여 수다를 떤다고 모두가 내 사람은 아니다. 군자는 무리 짓고 몰려다니지 않는다고 했다. 그들은 늘 자신의 삶 속에서 묵묵히 자신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만남의 횟수가 적다고 관계가 소원해진 것도 아니다. 서로 간에 절대적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어느 날 그들은 만난다. 중요한 순간, 움직여야 하는 순간에 그들은 만난다. 마치 매일 만나왔던 사람들처럼 그들의 생각에는 간격이 없다. 늘 그들의 생각의 결론은 개인보다는 좀 더 많은 사람의 이익으로 끝이 난다. 무리 지으며 몰려다니지는 않지만 언제든 필요할 땐 서로의 힘을 합칠 줄 아는 화(和)할 줄 아는 사람이 군자(君子)다. 곰곰이 되짚어 생각해보면 나는 혼자 일 때 보다 남들과 함께 있을 때 고독감을 느낀 적이 더 많았다. 군중 속의 고독, 풍요 속의 빈곤을 사람들 속에서 느낀 적이 더 많았다. 수많은 사람 속에서 실컷 웃고 신나게 떠들고 돌아온 날, 더한 외로움을 느낀 적이 많았다. 그날 알았다. 외로움은 속에서 생겨났고, 다시 속에서 채워야만 메워지는 웅덩이 같다는 걸. 아무리 밖에서 채우려 해도 채워지지 않는 외로움의 웅덩이. 이따금 자신이 속한 무리 속에서 나와, 혼자의 시간을 의무적으로 가질 필요가 있다. 진정한 행복은 내 속에 뚫려 있는 외로움의 웅덩이를 '나'라는 흙으로 가득 채우고 그 위에 피어나는 꽃과 같다. 내가 웃어야 주위도 웃는 법이다. 자신의 존재 자체로 즐거움이 넘치고, 그리고 그 즐거움을 주위 사람들과 함께 나눌 때 그 만남은 좋은 만남이 된다. 그렇지 않고 비어 있는 공간을 채우기 위해 만남을 한다면 그 만남은 목적을 둔 계산된 만남이 되어버린다. 내 허전함과 외로움을 채우기 위해 남의 사랑과, 관심을 필요로 하는 만남. 그건 마치 교묘하게 표시는 내지 않지만 타인에게 무언가를 뺏어오는 도적질과도 같다. 내가 먼저 가득 차 기쁘고, 그런 나로 인해 타인도 덩달아 기쁜 삶. 그게 바로 시너지가 넘치는 삶이고 그게 바로 상생의 삶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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