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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례없는 폭염 속 농산물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8년 09월 13일(목)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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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경북연합일보 | 아침, 저녁으로 부는 선선한 바람이 반가운 요즘이다. 추석을 앞둔 서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폭염 등 기상 이상으로 채소와 과일 물가가 덩달아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그나마 물가는 최근 진정세를 보이지만 채소와 과일 가격은 평상시보다 배로 비싸다. 올여름은 잔혹할 정도로 더웠다. 고령·성주·칠곡군만 해도 지난달 낮 최고기온이 37.4℃까지 치솟았다. 1969년 기상관측 이래 역대 최고로 33일간 폭염이 지속됐다. 한때 더위는 이른바 '대프리카(대구+아프리카)'로 표현하기도 했다. 고령·성주·칠곡 뿐만이 아닌 한반도가 뜨거웠다. 이로 인해 전력수요도 역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정부는 전기요금 누진제를 한시적으로 완화하기에 이르렀다. 도로가 뒤틀렸고 온열질환자가 늘었다. 뜨거운 햇빛은 도시를 넘어 농가를 덮치기도 했다. 과일은 데임현상이 발생해 검게 그을렸고, 채소는 무름병으로 생육이 악화됐다. 농가는 이미 봄철 냉해로 인해 한번 피해를 입은 터였다. 칠곡군 기산면의 한 농가 농장주는 폭염으로 크기가 작아진 과일을 한 손으로 집어 내보이며 "농장주들에게 올여름은 재난수준"이라고 말했다. 유례없는 폭염은 농산물 가격 상승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평년대비 도매가격이 6.5% 올랐다. 배추는 1포기 당 3천원으로 평년대비 50%가 올랐고, 무는 1개당 2천원으로 66% 올랐다. 사과, 배, 복숭아, 포도, 가격도 올랐다. 치오른 생활물가에 폭염으로 인한 농산물 가격 상승은 불난 집에 기름을 붓는 격이었다. 타는 듯한 여름을 보낸 농가의 표정은 어두웠고 서민들의 한숨으로 이어졌다. 정부는 폭염으로 인한 농가 피해가 커지자 가격안정이나 수급을 위한 정책을 추진했다. 정책은 비축물량을 방출하거나 농가에 조기 수확을 당부했고, 유관기관과의 협조를 통한 할인 판매 등에 매진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각 지자체장들은 폭염피해 농가를 돌며 현장점검에 나섰다. 아쉽지만 노력은 그다지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 듯하다. 폭염의 여파가 여름을 넘어 추석으로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농산물 도매가격 등락률은 지난달 상순 18.2%에서 하순에 이르러 29.3%로 뛰었다. 사실상 지난 1개월 간의 대책이 물거품으로 돌아간 셈이다. 정부는 또다시 추석 성수품 안정대책에 나선다고 한다. 방법은 지난 대책과 비슷하다. 무작정 시간이 지나길 바라는 것인지, 아니면 의지가 부족한 것인지 모르겠다.
전 상 철 2사회부 칠곡담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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