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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서 가지 말고 질러서 가라
김순호 사람향기 라이프디자인연구소장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8년 09월 02일(일)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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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경북연합일보 | 차를 타고 이동하다가 앞에서 가고 있는 버스 엉덩이에 붙어져 있는 이런 글귀를 보았다. "돌아서 가지 말고 질러서 가라" 이 글은 도시와 도시를 빠르게 이동할 새로운 도로가 생겼음을 알리는 광고 문구였다. 그날따라 그 문구가 예사롭지 않게 다가왔다. 약간의 소통의 문제가 있어서 상대방에게 어떻게 말을 할까 고민을 하고 있을 무렵이었기 때문이다. 어떤 말을 할까? 무슨 말로 시작을 할까? 많은 생각들로 머리가 복잡한 그날. 그 문구가 내 눈에 들어온 것이다. 그래 맞다. 무엇보다 담백하게 내 마음을 전하는 것이 중요했다. 부연 설명해가며 에둘러 말하는 것보다 때론 단도직입적으로 담백하게 있는 그대로 이야기하는 것이 훨씬 더 서로의 마음을 잘 이해할 수 있었다. "근데 있잖아. 네가 어떻게 생각할지 몰라서 많이 망설였는데. 저 그게 사실은......" 이렇게 말하다 보면 정작 전하고 싶었던 말은 온데간데없고 여러 단어들로 인해 메시지가 오염될 확률이 높다. 원래 전하고자 했던 이야기에 집중하기보다는 부연설명된 그 문장들로 원래의 취지가 퇴색될 수도 있다. 맛있는 요리도 그렇다. 원재료가 가지고 있는 맛을 제대로 느끼려면 여러 양념을 섞는 것보다는 하나의 양념으로 맛을 내는 것이 더 좋다. 여러 양념을 섞다 보면 원래 맛을 잃고 양념 맛만 입안에 가득할 수도 있다. 이제 소통을 할 때 '돌아서 가지 말고 질러서' 가야겠다. 고마울 땐 그냥 고맙다고 얘기해야겠다. 중요한 건 고마운 마음을 전하는 것이다. 그걸 어떻게 전할까 이것 재고 저것 재다가 고마운 마음을 전할 타이밍을 놓쳐 버릴 수도 있다. 부모님에게 고맙다는 말 아끼고 아끼다가 돌아가시고 이 땅에 없을 때 아무리 해봐도 소용이 없다. 가족이나 친구에게 고마운 마음이 들면 그때 돌아서 가지 말고 질러서 가자. 바로 그 자리에서 고마움을 전하자. 사랑한다는 말도 우린 왜 그렇게 어렵게 전해야 했을까? 그냥 당신이 좋아요. 사랑합니다. 하면 될 것을 너무나 멀리 돌아서 만났다. 끝내 전하지 못한 그 말이 마음속에 켜켜이 쌓여 있다. 사랑하는 마음이 나쁜 것이 아닐진대 그 마음을 전하는 것을 두려워했다. 사랑을 전하는 것은 나의 몫이고, 그것을 받아들이고 안 받아들이고는 상대방의 몫임을 왜 우리는 깨닫지 못했을까? 이제부터 섭섭하다는 말. 속상하다는 말도 있는 그대로 전해보아야겠다. 마음에 솔직해져야겠다. 안 그런 척, 괜찮은 척하다가 내 마음이 병든다. 숨기고, 감추고, 포장하다 보면 자기 자신도 진심이 무엇인지 잊어버릴 때가 많다. 최대한 나의 진심이 무엇인지 집중하고 과하지도 않고 부족하지도 않은 담백한 말을 전해야겠다. "오해하지 말고 들어"하는 순간 오해는 시작되고 "기분 나쁘게 생각하지 말고 들어"하는 순간 기분 나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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