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최종편집: 2026-06-16 04:33:58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
전체기사
커뮤니티
공지사항
자유게시판
행사알림
회사알림
 
뉴스 > 칼럼
큰 비로 인해 뒤바뀐 왕
유문식 칼럼니스트(동국대 외래교수)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8년 08월 30일(목) 19:01
ⓒ 경북연합일보
올 여름 더위는 사상 최강이었다. 오죽했으면 주변 사람들이 태풍이 기다려지기는 처음이라고까지 했다. 아무 피해 없이 비만 내려 주길 바랐으나, 태풍 솔릭과 연이어 내리는 비는 계속해 피해를 주고 있다. 덥고 가문 날 그렇게 기다렸든 비는 우리에게 상처를 주고 있다. 신라시대에도 태풍과 홍수로 인한 피해가 많았다. 내해왕과 자비왕 그리고 진평왕 시절 나라 서쪽에 큰 홍수가 나 집이 떠내려가고 많은 사람이 죽었다. 그때마다 임금은 그 곳의 세금을 면제해주거나, 왕이 직접 수해를 당한 지역으로 찾아가거나 사자를 보내 백성들을 구제해주고 달랬다.
 그런데 큰 비로 인해 왕의 자리에 오른 사람이 있다. 바로 신라 원성왕 김경신이다. 선덕왕이 아들 없이 돌아가시자, 나라 사람들은 왕의 친족인 김주원을 왕으로 세우려 했다. 그때 주원은 서라벌 북쪽 20리 되는 곳에 살았다. 하지만 큰 비가 내려 알천의 물이 넘쳐버렸다. 홍수로 인해 알천을 건널 수 없어 즉위를 하지 못한 것이다. 이에 누군가가 나서서 말한다. "임금이라는 큰 지위는 진실로 사람이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것인데, 오늘 폭우가 내리니 하늘이 혹시 주원을 임금으로 세우려 하지 않는 것이 아닌가? 지금의 상대등 경신은 전 임금의 동생으로서 덕망이 높고 임금의 체통을 가졌다." 이 말에 여러 사람들의 의견이 일치하여 경신을 왕위에 추대했다. 이는 <삼국사기>에 나오는 이야기다.
 <삼국유사>의 이야기는 꿈 해몽까지 곁들여 이보다 더 구체적이고 재밌다. 이찬 김주원이 처음 재상이 되었을 때 원성왕은 각간이 되어 재상 다음 자리에 있었다. 꿈에 머리에 쓴 복두를 벗고 흰 갓을 썼는데, 열두 줄 가야금을 들고 천관사(天官寺) 우물 속으로 들어갔다. 꿈에서 깨어 점치는 사람에게 물었더니 이렇게 말했다. "복두를 벗은 것은 벼슬을 잃을 조짐이고 가야금을 들었다는 것은 칼을 쓸 조짐이며 우물에 들어갔다는 것은 감옥에 들어갈 조짐입니다." 왕은 부정적인 해몽을 듣고 너무나 근심하여 방에서 나가지 않았다. 이에 아찬 여삼이 찾아와서 뵙기를 청하였다. 왕은 병을 핑계로 사양하고 나오지 않자, 여삼은 다시 꼭 한번 뵙기를 청하였다. 왕이 허락하고 꿈을 점친 일을 말하였다. 그러자 여삼이 일어나 절을 하고 말했다. "이것은 정말 좋은 꿈입니다. 공께서 만약 왕위에 오르시어 저를 버리지 않으신다면 공을 위해 풀이해 드리겠습니다." 왕은 곧 주변 사람들을 물리치고 해몽을 청했다. "복두를 벗은 것은 더 높은 사람이 없다는 뜻입니다. 흰 갓을 쓴 것은 면류관을 쓸 조짐입니다. 열두 줄 가야금을 든 것은 12대 후손까지 왕위가 전해질 조짐입니다. 천관사의 우물에 들어간 것은 궁궐에 들어갈 상서로운 조짐입니다." 이 말을 듣고 왕은 자신의 위에 김주원이 있는데 어떻게 왕의 자리에 오르겠냐고 되물었다.여삼이 왕에게 해결책을 말했다. "북천신(北川神)에게 몰래 제사를 드리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왕은 이 말에 따라 제사를 드렸다. 얼마 뒤 선덕왕이 돌아가시자, 나라 사람들은 주원을 왕으로 삼으려고 그를 궁궐로 맞이하려 했다. 집이 북천[알천] 너머에 있었는데 갑자기 폭우가 쏟아져 알천 물이 넘쳐서 건널 수 없었다. 그래서 왕이 먼저 궁으로 들어가 왕위에 올랐다. 주원을 따르던 사람들도 모두 와서 따르며 새 왕에게 절을 하고 축하했다. 원성왕이 북천신에게 빌었다고 해서 큰 비가 왔을 리 만무하다. 원성왕이 그만큼 간절히 왕위에 오르고 싶은 간절한 마음이 아니었을까. 큰 비로 인해 가장 큰 피해자는 왕위에 오르지 못한 김주원이다. 갑자기 내리는 비가 원망스러웠으리라. 큰 비가 오지 않았다면, 알천의 물이 넘치지 않았다면 김주원은 왕위에 올랐을 것이고 강릉으로 내쳐지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또한 김주원의 아들 김헌창도 아버지가 왕위에 오르지 못한 불만에 반란을 일으키지도 않았을 것이다. 큰 비가 역사를 바꿔 버렸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 Copyrights ⓒ경북연합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이전 페이지로
실시간 많이본 뉴스
 
대구국제뷰티엑스포 11일 개막
경주시 차량 범죄 대응력 끌어올린다
2차 공공기관 유치전 ‘총성 울렸다’
봉화군, 경북 농식품 수출정책 평가서 ‘우수상’
3선 복귀 주낙영 경주시장 “공약·현안사업 속도 높여야”
대구시, 대만 관광객 유치 확대 추진
영주 반려동물 놀이터 11일부터 운영 개시
대구시, 구강의 날 맞이 구강관리 실천문화 확산
영양군보건소, 하절기 방역소독사업 본격 추진
논공 위천 파크골프장 확장 이달 착공
최신뉴스
민선 9기 도정 밑그림 그린다…‘경북 대전환 준비위원회’  
‘SMR 초도호기 건설’ 경주 외엔 대안 없다  
‘예천장터’ 전 품목 10% 할인 이벤트  
문경 달빛사랑여행 ‘가족애 쑥쑥’  
영주시 임대사업용 불용 농기계 139대 매각 입찰  
안동시, 청년 창업기업 로컬브랜드 키운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 참정권 침해냐, 부정선거냐  
대구교육청, 학부모선언문 쓰기 행사 콘텐츠 추진  
우기 대비 영구임대주택 안전점검 실시  
‘또래 상담 처방’ 마음약국 운영 호응  
대구자경위, 청소년 민주시민 역량 키운다  
대구시 농업기술센터, 온열질환 예방 캠페인 실시  
달성군 프리미엄 베이커리 ‘사색비슬’ 특허  
농작업 안전띠 죈다…경북도, 현장 관리체계 구축  
K-식품·화장품 남유럽 시장 공략 본격화  

신문사소개 편집규약 윤리강령 고충처리인제도 개인정보취급방침 제휴문의 광고문의 구독신청 기사제보 저작권 문의 청소년보호정책
상호: 경북연합일보 / 사업자등록번호: 505-81-82281/ 주소: 경상북도 경주시 화랑로 32 (성건동)
발행인.편집인: 정진욱 / mail: sp-11112222@daum.net / Tel: 054)777-7744 / Fax : 054)774-3311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북, 가00039 / 청소년보호책임자 : 정진욱
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
방문자수
어제 방문자 수 : 13,293
오늘 방문자 수 : 3,913
총 방문자 수 : 40,813,8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