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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은 '파격적인 협력업체 유치' 선보여야
정현걸 소설가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8년 08월 27일(월) 19:21
ⓒ 경북연합일보
한국수력원자력(주)는 본사의 경주시대를 맞아 2017년 말까지 단기적으로 30개, 중장기적으로 100개의 협력기업을 유치하겠다고 공공연하게 밝혀왔다. 그러면서 경주시와 함께 원자력 협력기업 경주 유치를 위한 합동추진단을 구성하고, '기업이전지원센터'도 개소하여 운영해 왔다.
 또한 협력기업 경주 유치 설명회 개최, 경주로 이전하는 협력기업과 투자 및 지원에 관한 협약 체결 등 나름대로 노력을 기울여왔다.
 하지만 현재까지 그 성과는 미미하다. 800여 개의 원전 협력업체 가운데 경주로 이전한 협력업체 본사는 단 한 곳도 없다. 지금까지 경주시에 60여 개의 업체를 명단만 제출하고 실제 10명 이하인 소규모 8업체만 입주해 있다.
 우량기업이나 규모가 큰 기업의 유치는 없고 여전히 숫자 채우기에 급급하다. '울며 겨자 먹기'로 지사를 설치해 흉내만 낼 뿐이다.
 80명이 근무하는 한전KDN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10명 내외의 직원이 근무하는 사무실 수준이어서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크지 않다.
 진정한 책임감이나 적극성보다는 방폐장 유치 때의 약속 불이행에 대한 원성 때문에 마지못해 하다 보니 '빛 좋은 개살구'에 불과한 협력업체 유치로 생색만 내고 있다.
 '화장실 급할 때 다르고, 나와서 다르다'는 말이 어김없이 이 경우에 해당한다. '중·저준위방사성폐기물처분장'이라는 방폐물 화장실을 구할 때는 온갖 감언이설로 경주시민들을 현혹시켜놓고, 정작 화장실을 만들어 주니 언제 그랬냐는 듯 미적지근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는 것이다.
 글로벌기업이라고 자부하는 한수원이 동네 양아치만도 못한 무책임한 행태를 보이고 있으니 맹성을 해야 마땅하다. 최근 2,3년 사이 세 명의 사장이 '한수원 본사 경주시대'에 동참하면서 하나같이 '동반성장·상생·소통'을 외쳤지만 가시적인 성과는 전혀 나타나지 않고 있다.
 특히 지난 4월 취임한 정재훈 사장은 한수원 본사에서 열린 취임식에 무선마이크를 착용하고, 기존의 관행을 깬 '노타이셔츠' 차림으로 참석했다. 취임식도 틀에 박힌 행사에서 벗어나 직원들과 직접 소통하기 위해 '토크콘서트 형식'으로 진행해 언론의 큰 주목을 받았다.
 그렇지만 경주시민들은 그런 파격적인 취임식보다는 10여 년 동안 어느 한수원 사장도 해내지 못한 '파격적인 협력업체 유치'를 희망하고 있다.
 방폐장 유치 때 한수원 본사와 동반 이전하기로 약속한 협력업체는, 두산중공업의 '원자력 분야 본사'를 위시해 한국정수(주), 한전기공, 코센, 한전KDN, 한전전력기술 등 6개 회사다.
 한수원은 지금이라도 이 굵직굵직한 협력업체 중 단 한 개 업체라도 온전히 이전시키는 진정한 파격을 선보여야 할 것이다.
 이것만이 '침체된 지역경제를 살리자'는 명분으로 19년간 표류하던 국책사업을, 기피시설인 방폐장을 이를 악물며 선택한 경주시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이자, 올해 새롭게 '소멸위험지역'에 진입한 경주에 대해 책임지는 자세인 것이다.
 2005년 방폐장 찬반 투표 당시 650명의 직원을 둔 두산중공업 '원자력 분야 본사'의 규모는 아마 지금쯤 천 명이 훨씬 넘을 것이다.
 정재훈 사장은 두산중공업 '원자력 분야 본사' 또는 이에 버금가는 규모의 협력업체를 유치해내는 파격을 선보이길 필자는 간절히, 간곡히 바란다. 제대로 된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 달라는 것이다. 덧붙여 한수원과 정부가 적극 나서서 경주에 '원자력 관련 국가산업단지'까지 조성한다면 참으로 금상첨화일 것이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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