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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집기 한판
김순호 사람향기 라이프디자인연구소장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8년 08월 22일(수)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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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경북연합일보 | 살다 보면 막막한 순간이 찾아온다. 마치 벼랑 끝에 선 것처럼 앞도 보이지 않고, 뒤도 보이지 않는 그런 절망의 순간이 찾아올 때. 어디서부터 꼬였는지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없는 순간. 그럴 때, 뒤집어 생각해 보기를 권해 본다. 똑바로 볼 때는 보이지 않던 것도 때론 뒤집어보면 의외로 간단히 해결방법이 나오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먼저 자살이란 단어를 한번 뒤집어 보자. 모든 것을 다 끝내고 싶은 '자살'이란 절망의 단어를 떠올리는 순간, 뒤집어 보면 깜깜했던 그의 삶에 '살자'라는 희망의 불씨가 피어날 것이다. 사실 자살이라는 것도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다. 엄청난 용기와 에너지가 필요한 일이다. 그래서 정말 힘든 사람은 자살을 잘 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 이유는 정말 힘들 때는 죽을힘도 없기 때문이라고 한다. 통계적으로 확인해보면 자살생각을 하던 사람이 자살 행동으로 옮기는 경우는 우울의 정도가 가장 심할 때보다는 우울증 치료가 진행되고 어느 정도 증상이 호전되어서 이제 무언가를 해볼 수 있을 에너지가 있을 때 자살행동의 빈도가 가장 높다고 한다. 결과를 보면 자살에도 에너지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울증 치료에서 가장 신경을 써야 할 시기는 바로 치료가 어느 정도 진행되고 나아지고 있는 시기라고 한다. 자살 생각을 하고 자살행동을 하려는 사람에게 무슨 희망이 있겠나 생각할지 모르지만 거꾸로 뒤집어 생각해보면 그에게는 아직 에너지가 남아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면 죽음에 사용할 에너지를 거꾸로 뒤집어서 사는 곳에 한번 돌려 보는 것이다. 즉, 죽을 용기로 다시 살아보는 것이다. 죽을 용기로 무엇이든지 한다면 못 할 일이 뭐가 있겠는가? 다음으로 역경이란 단어도 한번 뒤집어 보자. 역경을 뒤집어 보니 '경력'이 되었다. 아팠던 상처, 힘들었던 고난을 뒤집어 생각해보면 감동을 전해주는 이야기의 밑거름이 된다. 미리 예측할 수 있고, 미래가 훤히 보이는 스토리는 사람들에게 감동을 전해주지 못한다. 어떤 이야기라도 감동을 전해주려면 반전(反轉)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열등하고, 못났던 사람이 역전의 드라마를 쓸 때 사람들은 흥분을 하고 그의 이야기에 감동을 하는 것이다. 축구 경기 같은 운동 경기도 지고 있던 팀이 역전하여 승리를 거둘 때 훨씬 더 사람들은 열광한다. 역경이 많았던 사람이 훗날 성공을 하게 되면 사람들은 그의 이야기를 돈을 주고 들으려 한다. 그래서 고난이 내게 유익이 되는 것이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도 비슷한 맥락이다. 쉽게 얻은 성공보다는 어렵게 얻은 성공에 더 많은 박수를 보내는 것이 사람의 심리다. '내힘들다'를 뒤집으면 '다들힘내'가 되듯 힘들고 어려운 절망의 순간, 마지막 뒤집기 한판을 시도해보자.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언제나 있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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