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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핑크스와 꿈
정현진 신라얼문화연구원장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8년 07월 24일(화)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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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경북연합일보 | 사람들은 누구나 꿈을 꾼다. 고대 중국에서는 꿈을 '주사야복(晝思夜復)'하는 현상이라고 했다. 낮에 생각했던 것이 꿈으로 나타난다는 말이다. 꿈은 평소의 생각들이 복잡하게 섞여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꿈에는 예지몽이라고 하는 것이 있다.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가를 미리 예지해지는 꿈이라는 의미다. 누구나 예지몽을 한 번 쯤은 꾸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고대 그리스의 무녀들도 예지몽을 믿었다. 과거에 샤먼들은 선몽 혹은 신탁을 받기 위한 여러 가지 기술을 개발했다. 그 중 일부는 요즘에도 활용되고 있다. 가령 격리, 기도, 단식, 자신의 신체절단하기, 희생재물로 사용된 동물의 가죽 위에서 자거나 다른 신성한 것과 닿은 채 자기, 신성한 장소에서 자기 등이 그것이다. 우리 무속에서도 풍어제를 지낼 때 무당은 배 위에서 잠을 청한다. 배와 관련된 선몽을 받기 위해서다. 우리가 잘 아는 이집트의 스핑크스도 예지몽 때문에 이 세상에 다시 알려질 수 있었다. 기원전 15세기 무렵 이집트 신왕국 시대의 투트모시스 4세는 왕자일 때 사막으로 사냥을 나갔다. 사냥 중 쉬다가 깜빡 잠이 들었다. 꿈속에서 스핑크스가 나타나 "나는 모래 속에 묻혀 있다. 괴로워 죽겠으니 모래를 파내고 나를 꺼내다오. 그렇게만 해준다면 나는 너를 이집트의 왕으로 만들어주겠다"고 말했다. 잠에서 깬 왕자는 즉시 부하를 불러 꿈에서 본 곳의 모래를 치우도록 명령했는데, 정말로 그곳에 스핑크스가 묻혀 있었다. 세상에 다시 나온 스핑크스는 몇 년 후 약속한대로 그를 왕으로 만들어주었다. 이 이야기는 스핑크스의 앞발 사이에 서 있는 '꿈의 비문'에 나오는 내용이다. 이와 유사한 꿈 이야기는 우리에게도 있다. 남해군 남면 홍현리 가천마을에 가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남근 바위가 있다. 『남해군지』에 따르면 영조 27년인 1751년에 현령이던 조광진의 꿈에 신선이 나타나, '내가 가천에 묻혀 있는데 우마가 지나다녀 불편하니 나를 일으켜주면 좋은 일이 있을거라'고 했다고 한다. 해서 세상에 다시 빛을 보게 된 그 바위는 미륵바위로 불리며 마을 사람들에게 자식과 복을 내린다고 한다. 마을에서는 매년 동제를 지내며 미륵바위를 모신다. 사실 꿈은 그리스인들에게 많은 영감을 주었다. 철학자 소크라테스도 꿈과 신탁을 진지하게 받아들였다. 전하는 말에 의하면 생전의 소크라테스에게 신전의 무녀들이 "소크라테스는 그리스에서 가장 현명한 사람이다"라는 신탁을 전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가 죽음에 임박했을 때는 꿈에 '우아하고 아리따운 여인'이 나타나 그의 사형집행일을 알려 주었다고 한다. 실제로 예정된 집행일에 사형을 당한 소크라테스는 무녀의 예언처럼 후세에 그리스에서 가장 현명한 사람 중 하나로 이름을 날렸다. 예지몽이 적중한 것이다. 사실 꿈은 우리에게 많은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필자도 어린 시절부터 꿈을 기억하고 그것이 깨어있을 때의 일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알아보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 가끔은 꿈이 많을 것을 말해준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꿈을 맹목적으로 믿는다는 것은 위험하지만, 꿈속에 많은 정보가 들어있다는 것 또한 사실이다. 꿈을 잘 활용하면 상당히 현명한 판단을 할 수 있는 경우가 종종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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