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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편리 추구'가 빚은 환경 재해
정현걸 소설가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8년 07월 23일(월)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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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경북연합일보 | 극심한 불볕더위로 열흘 넘게 전국이 몸살을 앓으며 사망자도 속출하고 있다. 그러더니 22일, 여주가 올해 전국 최고기온을 경신했다. 자동기상관측장비가 측정한 낮 최고기온은 여주(흥천)가 39.7도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게다가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올해 들어 가장 높은 38도까지 치솟으며 24년 만에 최고 폭염을 기록했다. 문제는 폭염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장기간 지속될 태세여서 전기 사용 급증으로 인한 대규모 정전사태까지 우려되고 있다. 또한 영남을 비롯한 일부 지역에서는 폭염에다 오존, 미세먼지로 인해 삼중고를 겪고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폭염과 이상 기후로 아우성이다. 강력한 '열돔'(heat dome) 현상이 북반구 곳곳에서 최고 기온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현재 북유럽에서 동아시아까지 북반구 국가들은 살인적인 '더위 천장' 안에 갇힌 상태다. 열돔 현상은 지상 5∼7㎞ 상공에서 발달한 고기압이 반구 형태의 열막을 만들어 뜨거운 공기를 가둬놓은 상태를 말한다. 일본은 기후현에서 최근 섭씨 40.7도까지 관측됐다. 일본은 온열질환 사망자 수가 수십 명에 달했는데 계속된 폭염으로 주말 하루 동안 고령자를 포함해 총 11명이 열사병 등 온열질환 증세로 사망했다고 한다. 북미지역도 기록적인 더위에 시달리고 있다. 올해 미국 로스앤젤레스 시내 최고 기온은 42.4도로 지난해 최고 기록보다 5도 이상 높다. 캐나다 퀘벡주에는 체감온도가 45도까지 올라가며 불볕더위로 사망한 주민이 89명에 이른다고 한다. 무더위와는 거리가 먼 북유럽도 폭염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스웨덴은 무더운 날씨에 건조하기까지 해 60여 건의 크고 작은 불에 시달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금 같은 북반부의 고온 현상이 이례적이라고 고개를 갸웃한다. 올해는 라니냐(적도 지역 해수 온도가 평균보다 낮은 상태)가 발생했는데, 라니냐와 고온 현상이 동시에 나타나는 일은 드물기 때문이다. 그래서 거대한 열돔이 발생한 메커니즘을 명확히 규명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온실가스 배출 증가에 따른 '지구 온난화'가 가장 큰 원인이라는 데는 전문가들 사이에 이견이 없다. 마이클 만 펜실베이니아주립대 지구시스템과학센터장은 "이례적인 것은 열돔 반구의 규모다. 어느 한 장소에 영향을 주는 규모가 아니고, 넓은 지역에서 고온 현상이 관측되고 있다. 6∼7월 일어난 개별 기온 상황을 기후 변화 탓만으로 보긴 어렵지만, 온실가스 증가 여파로 생기는 장기적 기온 추세와 상통하는 부분이 있다"고 강조했다. 필자도 이 주장에 공감한다. 폭염이나 혹한 등의 기상이변, 초미세먼지, 오존 등 인류의 생명을 위협하는 이러한 재해들은 결국 인간의 욕심, 즉 편리 추구가 빚어낸 현상들이기 때문이다. 산림을 마구 파괴하고 즐비 늘비하게 지어놓은 초고층빌딩들과 아파트대단지, 전 세계를 누비는 무수한 자동차들. 이러한 문명의 이기(利器)들이 이제 지구를 갉아먹고 있는 것이다. 2015년 12월,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 195개 협약 당사국이 모여 온난화를 섭씨 1.5도 내로 억제하기로 합의한 '파리 기후협정'은 지구 환경을 살려 인류를 지키려는 안간힘이었다. 온실가스 감축 계획을 성실하게 이행해야 지구를 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를 제대로 이행하는 나라는 거의 없다. 우리나라는 되려 온실가스 배출이 늘어났다. 이제 전 인류가, 전 국민이 뼈저리게 반성하고 협정을 이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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