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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신화와 월지족의 한반도 이주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8년 04월 17일(화) 19:56
'비 구름 바람 거느리고 인간을 도우셨다는 우리 옛적'으로 시작되는 제헌절 노래 가사는 위당 정인보 선생이 작사한 것으로, 천제 환인의 아들 환웅이 풍백·우사·운사를 거느리고 하늘에서 내려왔다는 단군신화에 근거한 것이다.
 필자가 칼럼을 통해 여러 번 소개했던 중국의 화상석에는 단군신화에 나오는 풍백·우사·운사 중 풍백·우사와 함께 운사 대신 천둥의 신 뇌공과 주몽 신화에 나오는 강물의 신 하백이 등장한다.
 그런데 천둥은 원래 먹구름 속에서 일어나는 법이니 화상석에 등장하는 뇌공이 바로 단군신화의 운사에 해당하는 것으로 파악할 수 있겠다.
 또한 바빌로니아 이슈타르 여신에 해당하는 페르시아 신화의 아나히타 여신에 대한 연구서에는 여신의 마차를 끄는 네 마리 말 이름이 비, 구름, 바람, 그리고 진눈깨비라고 소개돼 있다.
 결국 화상석에 나타난 풍백·우사·뇌공이나, 단군신화에 등장하는 풍백·우사·운사는 모두 이슈타르 여신과 관련이 있는 것이며, 이슈타르 여신 자체가 지상에 있는 모든 물의 여신이기도 해서 주몽의 어머니 하백녀 유화부인도 이슈타르 여신과 관련이 있는 인물임을 알 수 있다.
 처음에 필자는 선도성모 집단의 이주와 관련 있는 서왕모 신화에 등장하는 삼위산과 화상석에 나타나는 풍백·우사·뇌공 등의 그림, 그리고 각저총의 씨름도에 등장하는 나무 주위의 곰과 호랑이 등 단군신화와 겹치는 모티프가 자주 나타났지만, 선도성모 집단의 이주시기와 단군신화와의 시간적 차이가 너무 컸기 때문에 단순히 선도성모 집단의 이주신화를 후대에 단군신화 기록자가 차용한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단군신화가 선도성모 집단의 이주와는 직접적인 관계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고, 이로 인해 선도성모 집단의 한반도 첫 정착지가 평양·안악 고분군이 집결해있는 대동강 유역이라고 오판했었다.
 그러나 월지족의 한반도 내 첫 정착지는 단군신화의 태백산에 해당하는 묘향산 아래 평남 성천 부근으로 추정된다.
 그리고 이곳은 송양의 비류국이었다가 뒤에 주몽이 이주해서 고구려의 도읍지가 된 곳이다.
 '삼국유사'의 곰과 호랑이에 대한 이야기 대신 '제왕운기'에는 손녀孫女에게 약을 먹여 사람이 되게 해 단수신과 결혼해 단군을 낳았다고 돼 있다.
 또한 '제왕운기'에는 단군이 '조선의 땅을 차지해 왕이 됐고, 이런 까닭에 시라·고례·남북옥저·동북부여·예와 맥은 모두 단군이 다스리던 시대였다(據朝鮮之域爲王故尸羅高禮南北沃沮東北扶餘穢與貊皆檀君之壽也)'라고 기록돼 있다.
 이 대목에서 눈여겨 볼 부분은 단군이 '한반도의 땅을 차지해서 조선을 세운 것'이 아니고, 직역하면 '조선의 땅을 근거지로 해 왕이 됐다(據朝鮮之域爲王)'고 기록된 부분과 '시라(신라)·고례(고구려)·남북옥저·동북부여·예와 맥이 모두 단군이 다스리던 시대였다'고 기록된 부분이다.
 즉, 이 부분을 있는 그대로 해석하면 단군 이전에 '이미' 조선이 있었다는 것이다.
 그 조선 땅을 차지해서 왕이 됐고, 단군이 다스리던 강역은 신라·고구려·남북 옥저·동북 부여·예맥을 모두 포함한다는 것이다.
 결국 우리가 지금까지 배워왔던 단군조선은 실상은 선도성모 집단이 한반도로 건너와서 가장 먼저 세운 부여(조선)를 의미하는 것이다.
이준한
칼럼니스트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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