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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사랑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8년 04월 11일(수) 19:44
2017년 5월 프랑스 대통령선거에서 신생정당소속 엠마누엘 마크롱이 압도적인 표차이로 당선됐다.
 프랑스 역사상 최연소인 만39세 나이로 당선이 되자 호사가들은 대통령보다 그의 부인 브리지트 트로뉴에게 이목이 집중됐다. 그녀는 53년생으로 77년생인 대통령보다 24살이나 나이가 많다. 대통령이 되면서 널리 세상에 알려지게 된 마크롱 대통령의 사랑이야기는 한편 소설과 같다. 달리보면 이 아름다운 연애도 불륜관계로 시작됐다고 할 수 있다.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란 말이 있듯 마크롱 또한 엄연히 가정이 있고 배우자가 있고 자식이 있는 유부녀를 사랑했다. 학생이 선생님을 사랑했고 더군다나 동급생 친구의 어머니를 사랑했다. 이를 눈치 챈 부모들이 파리로 전학을 시켰지만 편지를 주고받으며 무려13년간 사랑을 이어갔다.
 처음 만날 당시 학생 마크롱은 15세 학생이었고 트로뉴는 마흔살의 문학선생님이었다.마침내 2007년 트로뉴가 전 남편과 이혼을 하고 마크롱과 결혼에 성공했다. 결혼과 동시에 마크롱은 세자녀의 아버지가 됐다. 그 자녀가 혼인해 아이를 낳았으니 마흔살의 대통령은 이미 손자를 둔 할아버지 대통령인 셈이다. 마크롱보다 두 살이나 많은 의붓아들은 지금 마크롱의 정치 일을 돕고 있다.
 우리나라 같으면 바보 짓, 미친 짓이라고 비난을 퍼부었을 것이다.
 하지만 둘은 나이와 체면보다는 정서적,문학적 공감대를 우선으로 한 파격적인 결혼이었다. 부와 권력을 가진 성공한 남자들은 대개 딸 나이의 젊고 아름다운 여자를 선택한다. 24살 차이나는 젊은 부인을 둔 미국 트럼프대통령이 이에 해당한다.열거하자면 수도 없이 많다.
 역대로 프랑스 대통령들은 부절적한 불륜스캔들로 유명하다. 20대 자스카르대통령은 교통사고로 인해 내연녀 여배우와의 은밀한 사생활이 들통났고 21대 미테랑은 내연녀와 혼외의 딸이 장례식장에 나타나면서 이중생활이 드러났고.23대 사르코지는 취임 5개월 만에 아내의 친구와 눈이 맞아 바람이 났고 24대 올랑드는 세 번 이혼과 결혼을 반복했고 영화배우 애인을 만나기 위해 오트바이에 헬맷으로 얼굴을 가리고 대통령궁을 빠나오다가 언론에 딱 걸리기도 했다.
 이처럼 역대 프랑스대통령들은 크고 작은 불륜스캔들이 많았으나 대통령직 수행에는 영향을 주지 못했다.
 사랑과 연애에 비교적 자유로운 프랑스인들은 공사구분이 분명하고, 정치와 사생활 또한 엄연히 구분하는데 이런 프랑스인들의 관용적인 태도는 톨레랑스(Tolerance) 문화, 즉 자유분방하고 개개인적 취향을 존중하는 성향 때문이라고 한다. 프랑스의 불문율중 하나는 배꼽 아래 일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다고 한다. 같은 서양인 영국과 미국에서 조차 이런 프랑스문화를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CNN등에서 비난방송을 하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 크게 논란이 된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 정도의 이야기는 프랑스에선 얘기꺼리도 못 된다고 한다.
 드물게 마크롱과 토로뉴의 순애보적 사랑에 경의를 표하고 박수를 쳐주고 싶다. 나이와 편견을 넘어 사랑으로 마주할 수 있었던 것은 함께 희곡을 쓰고 연극을 하며 느낀 공감을 통해 그들은 영혼의 결합을 꿈꾸지 않았을까.
 젊은 시절 마크롱은 보들레르와 랭보의 시집을 끼고 살았고 앙드레지드와 미셜투르니에의 소설등을 탐독했다.
 고교시절엔 3권의 소설을 쓰기도 한 문학도였기에 현실의 벽을 넘어 소설같고 영화같은 상상력이 동반된 듯한 사랑이 가능하지 않았을까. 그의 문학적 소양은 연설문이나 대화속에 자주 인용되기도 해서 정치의 격조를 한단계 높혔다고 한다.
 지금 프랑스는 정치와 경제와 농업과 노동 등 사회 다방면에 개혁이 진행중이다. 젊은 대통령이 젊은 프랑스를 만들고자 노력중이다. 많은 사람들은 그의 성공을 확신하며 기대감이 크다.
 그의 뒤에 어머니같고 선생님같은 영혼의 동반자인 토로뉴가 있기에 가능할 것이다.
 마크롱 대통령이 무사히 임기를 마칠 때까지, 아니 죽을 때까지 스캔들 같은 불미스런 일들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 도처에 가득한 유혹을 넘어 무덤에 이르기까지 아름다운 영혼의 동반자로 마무리됐으면 한다.
전인식
시인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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