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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신화에 나타난 한민족 일본 진출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8년 04월 03일(화)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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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신화는 8세기에 편찬된 '고사기'와 '일본서기'에 집대성 돼 있는데, 이들 사서에는 확연하게 구별되는 세 부류의 신화군이 존재한다. 즉, 다카마노하라계(高天原系)와 이즈모계(出雲系), 지쿠시계(筑紫系) 신화들이 그것인데, 여기에서 다카마노하라계가 다카미무스히노카미와 아마테라스오미카미를, 이즈모계는 스사노오노미고토를, 그리고 지쿠시계는 이름이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는 바다의 신을 최고의 신격으로 삼고 있다. 이처럼 세 개의 부류로 나누어지는 일본의 문헌 신화에서 가장 핵심적인 내용을 이루고 있는 것은 다카마노하라계와 이즈모계의 신화들이다. 신화적인 문맥에서 볼 때, 이들 신화를 가진 집단들 사이에는 상당한 갈등과 대립이 존재했음을 암시해주며, 이와 같은 사실은 일본 문화의 형성 과정에 두 계통 이상의 이질적인 문화가 작용했을 것이라고 신화학자 김화경은 추정하고 있다. 이처럼 계통이 다른, 이들 두 부류의 신화에 대해서 일본 학자들의 시각에는 약간의 차이가 존재하는데, 일본 신화를 비교 신화학의 관점에서 총체적으로 정리·연구한 바 있는 마쓰무라 다케오는 이들이 종족 면에서나 문화 면에서 구별된다고 보았으며, 이에 반해 미시나 아키히데는 이것들이 민족적으로 구분되는 것이 아니라, 제각기 지방의 문화적 특질에 따라 서로 다른데 불과하다고 했다. 한편 일제 강점기의 어용학자들에 의해 일본의 신화들을 한국의 신화들과 관련시키려는 적극적인 시도도 이루어졌는데, 이들은 일·선 동조론(日鮮同祖論)이라는 논리를 개발했고, 이 논리는 야마토 조정이 직접 관할하는 '미야케(屯家; 중앙의 조정에서 관할하던 직할지를 지칭)'가 한반도에 존재했다는 '임나일본부설'로 이어졌다. 그리고 일제 강점기 시대의 이와 같은 논리가 제2차 세계대전 후에 재생된 것이 에가미 나미오(江上波夫)가 주장한 이른바 일본의 기마민족설이다. 그는 일본 기마민족설에서 한국을 비롯한 동북아시아의 신화들을 주요한 자료로 이용해, 기마민족이 일본 열도로 건너가서 정복 왕조를 세웠다고 주장했다. 모리 마사오는 에가미의 이러한 견해를 "일본의 신화에서 지신은 원주 민족―특히 왜인―을, 그리고 천신은 동북아시아계의 외래 민족―그 중심은 천손계(天孫系, 天皇系)―을 가리키는 것이 틀림없다. 니니기노미고토의 천손 강림은 조선으로 남하한 북방계 기마민족에 속하는 임나의 왕이 남부 조선의 가라加羅를 작전 기지로 해, 그곳의 왜인들과 협력해 지쿠시에 침입한 것의 신화적 표현"이라고 요약한 바 있다. 즉, 천신계통인 다카마노하라계 신화는 북방계 기마민족의 일본 도래에 의한 것이고, 지신계인 이즈모계 신화는 일본에 원래부터 살고 있던 종족들이 가지고 있었던 신화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에가미 나미오의 주장에 대해, 김화경은 다카마노하라계 신화는 한국의 서해안을 따라 남하해 가락국을 거쳐 일본의 규슈 지방으로 들어간 집단들과 관계가 있으며, 이즈모계 신화는 동해안을 따라 내려와서 신라를 거쳐 이즈모 지방으로 들어간 집단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주장해, 다카마노하라계와 이즈모계 신화 둘 다 한반도에서 건너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필자는 '삼국유사'에서 연오랑·세오녀 설화가 일어난 것으로 기록돼 있는 157년(신라 8대 아달라왕 4년) 전후에 한일간에 발생한 사건과 신라 자체에 발생한 사건들을 거론하면서,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이 신라 박씨 왕조의 일본 이동을 시사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준한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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