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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집태우기'로 액운 날리고 풍년 들길…"
경주소방서 서면의용소방대 '정월대보름' 행사
윷놀이·연날리기·줄다리기 등 화합과 풍년 기원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8년 03월 04일(일) 18:14
↑↑ 경주소방서 서면의용소방대가 지난 2일 아화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정월대보름 달집태우기 행사를 가졌다. 사진은 활활타오르는 달집과 둥근 보름달을 보며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주민들의 모습.
ⓒ 경북연합일보
우리 조상들이 설·추석 명절 다음으로 중요하게 여기던 정월대보름(음력1월 15일)은 농사철이 시작됨을 알리는 날이기도 하다.
 우리 조상들은 이날 달집태우기를 통해 그 해의 풍년 농사를 점치기도 했다.
 달집이 잘 타오르면 풍년이 든다고 믿었으며 도중에 불이 꺼지면 흉년이고, 달집이 타다 넘어지는 쪽, 혹은 불이 더 잘 타는 쪽의 마을에 풍년이 든다고 믿었다.
 특히 달집에 넣은 대나무나 솔가지가 타면서 나는 소리에 마을의 악귀가 도망간다고도 믿어왔다.
ⓒ 경북연합일보
 또 음력 1월 14일은 작은 보름으로 부르며 작은 보름에는 수숫대의 껍질과 속대를 잘라서 물감으로 채색한 뒤 벼·보리·밀 등의 이삭 모양을 만들어 짚단에 꽂아 긴 장대 끝에 묶어서 집 옆에 세우거나 마구간 앞 거름더미에 꽂아 그해 오곡이 낟가리처럼 풍성하게 여물어줄 것을 기도했다.
 세월이 흐르고 세상이 바뀌면서 생활환경과 놀이문화가 변하면서 옛 조상들의 지혜도 많이 잊혀지면서 변형 발전되기도 했다. 그 가운데 대표 중 하나가 달집태우기다.
 필자의 기억의 달집태우기는 각 마을에서 쉽게 오를 수 있는 야산에 소나무 등으로 달집을 짓고 달이 뜨는 동쪽에 문을 내고 달이 뜨오르면 달집에 불을 붙이고 둥근 보름달을 보며 소원을 빌었다.
 전날 동네 어르신과 청년들은 풍물을 치며 지신밟기를 하면 각 가정의 액운을 쫓고 만북을 깃들기를 기원했으며 이때 집주인이 내 주는 나물과 부름등을 받아 먹으면 액땜을 하며 즐겼다.
 필자는 이 모든 행위들이 힘든 농사일을 앞두고 이날만은 재미있고 즐겁게 놀아보자는 우리 조상들의 지혜가 아닌가 생각 해 본다.
 이렇듯 점차 사라져가는 우리 전통민속놀이를 이어가고자 경주소방서 서면의용소방대(대장 김윤태)는 매년 달집태우기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도 지난 2일 아화초등학교 운동장에 달집을 지어 면민들과 정월대보름 달집태우기 행사를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전봉석 서면장과 서면장을 역임한 김수식 경주시 도로과장을 비롯한 지역 기관·단체장, 지방 선거출마예정자, 지역 주민 등 약 700여명이 참석해 윷놀이와 연날리기,줄다리기 등 전통놀이를 즐기며 화합을 다졌다.
 이날 서면의용소방대원들은 돼지찌개와 어묵탕을 현장에서 준비해 운동장에 나온 면민들과 내빈들을 대접했으며 손재운 단장이 이끄는 서면전통풍물놀이단이 지신밟기 등 풍물놀이 공연으로 주민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했다.
 특히 이날 운동장에 나온 주민들은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두 편으로 나눠 줄다리기를 하며 화합과 풍년농사를 기원했다.
 화재예방을 위해 경주소방서 아화119대기소에서 출동한 소방차가 대기한 가운데 해질 무렵 달집에 불이 붙여지자 주민들은 일제히 환호를 터뜨리며 두 손을 모아 자신들의 소망을 기도했다. 일부 주민들은 휴대폰 카메라로 불타는 달집을 담았으며 가족, 친구들과 기념사진을 찰영하는 모습도 보였다.
 달집이 다 탈쯤에는 서면복지관 옥상에 설치한 수십발의 폭죽을 터뜨려 보름달이 훤히 비취는 하늘위에 불꽃을 수 놓으며 주민들의 아쉬움을 달랬다.
 전봉석 서면장은 달집태우기 행사를 준비한 서면의용소방대원들께 감사를 표하고 "지역 주민 모두가 함께하는 오늘은 주민 화합을 도모하고 결속을 다지는 소중한 기회로, 서로 덕담을 나누고 나쁜 액운을 달집에 태워 날려 버리고 들판에는 풍년이 들고 가정에는 평안과 행복이 충만한 희망찬 2018년의 시작이 되시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김윤태 대장은 "올해도 가뭄을 잘 극복해 풍년농사가 될 수 있기를 기원하고 특히 올해 시작하는 농촌중심지활성화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돼 한층 발전된 서면의 모습이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다. 이번 행사를 위해 함께 고생한 대원들과 협조해 주신 관계기관 도움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리며 면민 모두와 건강하고 행복한 한해가 되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날 불태운 거대한 달집이 한 줌의 재로 남아 올해 농사도 가뭄을 잘 해결하고 풍년농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박삼진 기자 psj@kbyn.co.kr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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