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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물가 죽어나는 서민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8년 02월 25일(일) 19:07
물가가 급등하면서 서민들의 허리가 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4%,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0% 각각 상승했다. 특히 소비자들이 자주 구입하는 상품을 중심으로 조사하는 생활물가지수는 지난달 보다 0.5%, 전년 동월대비 0.9% 각각 오른 것으로 나타나 서민들이 체감하는 물가는 훨씬 고통스럽다.
 한국물가협회가 지난 14일 대구지역의 롯데마트·이마트·홈플러스 등을 대상으로 생활물가를 조사한 결과는 닭고기, 고춧가루, 당근, 마늘, 무, 배추, 양파, 파, 풋고추, 애호박, 사과 등의 가격이 뛰었다.
 앞서 2일 (사)한국물가정보에서 전통시장의 물가를 조사한 내용에는 배추 1포기가 4천원으로 작년 12월 1일 2천830원 보다 1천170원이, 무는 개당 2천원(500원↑), 알타리무 1단 4천원(2천원↑), 대파는 1단에 3천500원(2천원↑), 깻잎은 400g에 8천원(4천원↑), 상추 400g 3천원(1천400원↑), 부추 1단 2천500원(1천원↑)으로 각각 올랐으니 서민들은 장보기가 겁이 날 지경이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2018년 1월 생산자 물가지수'도 전월 대비 0.4%, 지난해 같은 달 보다 1.2% 각각 상승했다. 식료품 및 에너지이외 지수는 지난달 보다 0.3%, 1년 전 같은 달 대비 1.1% 각각 올랐다. 특히 농림수산품이 2.5% 상승하면서 전체 생산자물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농림수산품 가운데 농산물의 경우 전월대비 피망이 151.1%, 풋고추 89.3%, 파프리카 59.5%, 오이 40.8% 등 평균 8.7%p 올랐고, 전년 같은 달에 비해 건고추는 112.6%, 감 34.7%, 인삼 26.2%, 쌀 22.7% 등 평균 5.7%p 상승했다.
 반면 축산물은 전월 대비 달걀 12.1%, 돼지고기 5.7%, 닭고기 4.3% 등 평균 4.2%p 내렸고, 전년 같은 달에 비해 10.6%p 하락했다. 수산품은 전월 대비 가자미가 21% 하락해 평균 0.8%p 내렸고,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냉동오징어 40.4%, 물오징어 35.6%, 넙치 13.8% 올라 평균 8.6%p 상승했다.
 공산품은 0.3% 올랐다. 이 가운데 육지동물포장육이 6.3% 상승했고, 국제유가 상승 여파로 등유 4.7%, 경유 4.2%, 휘발유가 1.8% 올라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서비스물가도 0.4% 올랐다. 가뜩이나 경기가 침체돼 있는 판에 물가마저 이 모양이니 걱정스럽지 않을 수 없다.
 또 가게 소비에서 식료품비가 차지하는 비중을 뜻하는 엥겔계수가 17년 만에 최고로 나타났다. 식료품 물가 상승이 주범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은행 국민계정 통계를 보면 지난해 1~3분기 가계의 국내 소비지출은 573조6천688억원으로 1년전 같은 기간보다 3.3% 증가했다. 그 중 '식료품 및 비주류 음료품' 지출은 78조9천444억원으로 4.7% 늘었다.
 한은의 공식 통계는 아니지만 이를 바탕으로 가계 소비지출 대비 식료품비 비율을 뜻하는 엥겔계수를 구해 보면 13.8%로 나온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보다 0.2%p 상승한 수치로 1~3분기 기준으로 보면 2000년 13.9% 이후 가장 높다. 엥겔계수는 통상 소득이 높아질수록 낮아진다.
 최근 생활물가가 급등하는 원인은 한파와 가뭄으로 농산물 가격이 치솟고, 석탄 및 석유제품 상승과 최저임금 인상 등의 요인으로 분석된다.
 이번 조사에서는 설 물가 동향이 빠졌다. 명절을 앞둔 시점이면 물가 오름세가 반복되곤 한 점을 감안하면 2월 물가는 크게 올랐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앞으로 최저임금이 오른데 따른 물가인상이 곳곳에서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서울 일식집 맥주값이 한병에 9천원, 소주값이 7천원으로 올랐다고 한다. 경주에서는 이발료가 지난해 말 1만2천에서 연초부터 1만5천원으로 껑충 뛰었다. 일부 외식업체에서도 배달음식의 서비스음식을 줄여 인건비를 보전한다는 움직임이 있다.
 물가당국과 일선 지자체는 서민생활에 직접 영향을 주는 품목을 중심으로 가격을 억제할 수 있는 모든 정책수단을 동원해야 할 것이다.
 6·13지방선거와 맞물려 들썩일 가능성이 높은 서비스가격 등 각종 요금의 억제책도 마련해야 한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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