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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계 성폭력 논란'의 다양한 시각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8년 02월 12일(월)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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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내 성추행 사태에 이어 문화계에도 성폭력 논란이 뜨겁다. 미술계, 영화계, 문학계까지 온통 시끄럽다. '문인 성폭력' 논란은 2016년에 크게 불거져 여러 문인들이 지탄의 대상이 돼 단죄를 받았다. 그러다가 한동안 잠잠하더니, 지난 6일 시인 최영미(57)가 쓴 '괴물'이란 시가 SNS를 뜨겁게 달구면서 논란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계간 문예지에 실린 이 시는 자신의 성추행 경험을 밝혔는데 장본인이 누군지 쉽게 추측할 수 있을 정도로 노골적인 표현이 나온다. 'En선생 옆에 앉지 말라고/ 문단 초년생인 내게 K시인이 충고했다'고 시작해 '유부녀 편집자를 주무르는' En선생에게 자신이 '이 교활한 늙은이야!'라고 항의한 내용까지 담겨있다. 특히 '100권의 시집을 펴낸, 노털상(노벨상을 에둘러 표현한 듯) 후보로 이름이 거론되는'이라고 상대를 표현하고 있다. 이에 대해 류근 시인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시 '괴물'의 당사자가 시인 '고○'라고 밝히며 "그의 온갖 비도덕적인 스캔들을 다 감싸 안으며 오늘날 그를 우리나라 문학의 대표로, 한국문학의 상징으로 옹립하고 우상화한 사람들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나"라며 비난했다. 문단 내 성폭력은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특히 경력과 유명세를 가진 소수에게 문단 내 권력이 집중되는 구조를 근본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예전부터 계속 있어 왔다. 최영미 시인이 당시엔 가장 약자인 신인 여자 작가였지만, 지금은 문단 어른으로서 이런 목소리를 내 준 데 대해 매우 잘한 일이라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성추행과 문단권력을 연결시키는 관점 자체에는 이견도 있다. 일부 여성 문인들은 "명망 정도가 아니라 '권력'이라고 부를 만한 것을 가진 남성 문인들의 수가 사실 많지 않고, 지금은 이들이 술자리에 잘 안 나온다"며 "오래전의 이야기를 현재도 지속되는 일처럼 이야기하고, 갑을관계가 팽배한 곳으로 문단을 그려서 가슴이 아프다"고 밝혔다. 또한 문화계 성폭력 사태가 개인에 대한 '인신공격'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그렇다면 이번 파문을 계기로 등단 시스템을 포함해 문단이 보다 수평적 관계로 변해야 할 것이다. 이 사태에 자유로울 수 없는 한국작가회의의 행보가 궁금하다. 작가회의 소속 원로 시인의 과거 성폭력을 고발한 시가 뜨거운 쟁점을 낳고 있고, 2016년 불거진 '문단 성폭력' 문제에 연루된 회원들의 징계 여부에 대한 논란도 이어지는 중이기 때문이다. 10일, 신임 이사장에 선출된 소설가 이경자(70)씨는 "상벌위원회를 만들어 조직에 누를 끼치는 회원에 대한 징계 문제를 논의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고, 최근의 원로 시인 문제와 관련해서는 "4월 중에 열릴 이사회에 안건으로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필자도 문인으로서 이러한 사태에 대해 참담하고 부끄럽다. 그리고 대구경북작가회의 회원으로서 앞으로 작가회의가 이 사태를 어떻게 수습하고 해결해 나갈지 눈을 부릅뜨고 지켜보려고 한다. 정현걸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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