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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삼천원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8년 01월 21일(일)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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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거벗은 감나무에 까치밥이 쪼그라들 듯, 온 몸이 움츠려 드는 겨울이다. 차가운 날씨 탓에 자꾸만 이불속으로만 들어가는 내 모습을 보게 된다. 기온이 내려가 바깥 활동을 덜하게 되니 괜히 마음까지도 위축된다. 이럴 때일수록 운동을 더 해줘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으니 몸이 처지고 마음이 처지는 악순환이 계속된다. 사실 운동을 해야 할 때는 몸이 운동을 하기 싫어 할 때다. 그때야말로 운동을 더 해줘야 할 때다. 실내에서 하는 가벼운 운동이든 아니면 산책 같은 가벼운 운동을 해 움츠려 드는 몸과 마음에 활력을 유지시켜야 줘야겠다. 아침 일찍 아들 태워주러 나가다 보니 밤새 하늘에서 서리가 내려, 온 천지가 하얗게 분칠 돼있다. 후~하고 숨을 쉬면 공룡이 불을 뿜듯 하얀 입김이 나온다. 차 위에 손가락으로 촌스런 하트 그림도 그려보고 '고물차'라고 어릴 때처럼 장난도 쳐본다. 하얀 서리가 내린 탓에 이런 장난도 가능하다. 그래, 겨울은 겨울만의 맛이 있는 것 같다. 여름은 여름대로 맛이 있고. 세상살이도 그런 게 아니겠나 싶다. 좋게 보려면 한 없이 좋게 볼 수도 있을 것이고 나쁘게 보려면 한 없이 나쁘게도 볼 수 있는 것 같은 것. 그것이 우리가 사는 세상살이 아닐까 싶다. 겨울을 착한 눈으로 한번 봐야겠다. 이 계절만 누릴 수 있는 겨울만의 맛을 한번 찾아봐야겠다. 착한 눈으로 천천히 들여다보기 시작하니 차가운 바람 부는 겨울이 그렇게 밉지만은 않다. 어떻게 보면 차가운 날씨 때문에 따뜻한 것들이 더 고맙게 다가오기도 한다. 겨울이면 무더운 여름 홀대받았던 햇살도 환영을 받는다. 창가로 스며드는 따뜻한 햇살이 겨울이면 귀한 대접을 받는다. 겨울이면 동료가 건네는 따뜻한 커피 한잔도 운치 있고 고맙게 느껴진다. 밖에서 일 보고 들어와 언 손 녹일 수 있는 작은 난로도 고맙고, 옆 사람의 따뜻한 체온도 고마운 계절이 겨울이다. 뜨끈한 국밥 한 그릇은 겨울에 훨씬 더 맛있다. 자주 가는 온천의 따뜻한 물은 그야말로 겨울이 '딱'이다. 겨울은 겨울대로의 맛이 있는 법이다. 얼마 전 학생들에게 단체 문자를 보냈다. 겨울엔 주머니 안에 행복을 위해 3천원을 꼭 가지고 다니자고 말이다. 붕어빵 3마리 천원, 어묵 2개 천원, 호떡 1개 천원 모두 합쳐 3천원. 3천원이면 우리는 행복을 살 수 있다. 행복에 큰돈이 들 것 같지만 3천원이면 충분하다. 수십억을 가지고도 불행한 사람이 있고, 3천원으로도 행복한 사람이 있다. 순전히 우리가 행복을 찾는 습관에 달려 있다. 멀리 가서, 여행가서 찾으려 하지 말고 지금 우리가 있는 이 곳에서 행복을 찾는 습관을 가져보자. 행복은 멀리 있지 않다. 우리 바지 주머니 안에도 있고, 등에 맨 가방 안에도 있다. 아침 , 저녁 출근길에도 행복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찾으면 얼마든지 찾을 수 있는 것. 그것이 행복이다. 김순호 사람향기 라이프디자인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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