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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지족의 편두 풍습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8년 01월 16일(화) 18:18
↑↑ 이준한 칼럼니스트
ⓒ 경북연합일보
낙동강과 서낙동강에 의해서 둘러싸여 있는 김해 예안리 고분군에서 발견된 4세기대의 목곽묘에서 10 구의 변형 두개골이 발견됐는데, 이들 두개골은 정상적인 인골에 비해 얼굴 폭이 넓고, 미간에서 정수리까지의 길이가 훨씬 짧으며, 다른 두개골과 달리 이마 부분도 뒤로 누워 있다.
 그리고 이들 두개골의 머리둘레는 50센티미터 정도에 지나지 않을 정도로 한국인의 정상적인 머리둘레인 57.5센티미터보다 매우 작다.
 예안리 발굴에 참여했던 부산의대 해부학 전공 김진정 교수는 이 두개골이 선천적인 기형이 아니라 출생 뒤 어떤 외적인 힘으로 변형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것을 편두 풍습이라고 하는데, 편두 풍습이란 원시사회에서 널리 행해졌던 두개변형頭蓋變形의 일종으로, 어린이의 머리를 천이나 노끈으로 감든지, 또는 작은 목판 같은 것으로 압축해 두개골을 변형시키는 풍습으로서 오늘날 갓난애의 머리모양을 예쁘게 하기 위해 애쓰는 것은 모두 이러한 편두 풍습의 흔적이다.
 그런데 예안리 고분에서 출토된 편두 인골은 모두 여자인데, 'KBS 역사스페셜'에서는 당시 편두를 하고 코를 높이는 것이 미인의 기준이었는지 혹은 어떤 특수한 지위를 상징한 것인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편두가 일부에만 국한됐기 때문에 무당 같은 일종의 특수신분의 여자들에게 행해진 게 아닐까 추정하고 있다.
 고대 한반도의 편두 풍습에 대해 '삼국지 위서동이전'에는 "아이가 태어나면 돌로 머리를 누르는데, 이는 머리를 납작하게 하기 위함이다. 지금의 진한 사람의 머리는 모두 편두이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편두 풍습은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의 넓은 지역에서 행해졌던 것인데, 프랑스,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북아프리카 등 일부 지역에서는 20세기 초까지 행해졌고, 이집트와 마야에서도 나타났다.
 그렇다면 고대 한반도의 편두 풍습은 어디로부터 비롯됐을까?
 '신당서 서역전'에는 월지족이 세운 실크로드의 중심지인 구자(龜玆; 쿠처)의 습속에 대해 "자식을 낳으면 나무로 머리를 눌러놓는다"고 해 편두 풍습을 기록하고 있으며, 고대 이란에서도 편두 풍습이 있었는데 고대 이란에서의 편두 풍습은 집단 내에서 엘리트 의식을 규정하는 수단으로서 사회에서의 지위와 계급을 나타내는 것으로 해석되며, 인위적인 편두 풍습은 여성에게만 제한적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즉, 예안리 고분에서 발견된 편두를 한 인골이 모두 여자인 것과 일치하는 대목이며, 무당 같은 일종의 특수신분의 여자들에게 행해진 게 아닌가하는 'KBS역사스페셜'팀의 추정과도 일맥상통하는 것이다.
 결국 고대 페르시아에 뿌리를 둔 월지족 국가인 쿠처에서 편두 풍습이 있었던 것이나, 월지족이 한반도에 이주한 이후에 세운 여러 국가들 중 하나인 가야에서 편두 풍습이 나타나는 것의 근원은 모두 고대 페르시아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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